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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카오 주총 공통 키워드 '긴축'...이사회 운영은 온도차

등록 2023.03.22 06:00:00수정 2023.03.22 06:3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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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네이버·28일 카카오 주총…이사보수한도 축소 공통 키워드

네이버 변대규 의장 체제 유지…카카오는 SM 투자 주도 '배재현' 전면으로

최수연 네이버 대표(왼쪽)와 홍은택 카카오 대표(사진=각 사) *재판매 및 DB 금지

최수연 네이버 대표(왼쪽)와 홍은택 카카오 대표(사진=각 사)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최은수 기자 = 국내 양대 플랫폼 기업인 네이버와 카카오가 잇따라 주주총회를 개최한다. 글로벌 경기 침체로 수익성이 둔화되면서 양사 모두 이사보수한도를 축소한 것이 특징이다. 다만 이사회 운영에 있어서 네이버는 ‘안정’을, 카카오는 ‘쇄신’을 선택한 모습이다.

네이버는 오는 22일 오전 10시 경기도 성남시 그린팩토리에서, 카카오는 오는 28일 오전 9시 제주도 제주시 스페이스닷원에서 주주총회를 각각 개최한다.

네이버·카카오, 7명 이사 보수한도 80억원으로 줄이기로

주목되는 것은 두 기업 모두 이사보수한도 안건을 주총에 상정했다는 점이다. 네이버는 이사 7명에 지급하는 보수총액 또는 최고한도를 150억원에서 80억원으로 축소할 예정이다. 네이버는 2014년 이사의 수를 7명으로 정한 이후 9년째 줄곧 보수 한도가 150억원이었다.

카카오 역시 7명 이사의 보수한도를 120억원에서 80억원으로 줄일 계획이다. 아울러 회사의 명예에 손상을 입히거나 치명적인 손해를 입혔을 경우 등 이사에 대한 퇴직금을 감액하거나 지급하지 않을 수 있다는 지급제한 규정을 신설하는 등 내용을 담은 이사 퇴직금 지급규정 개정의 건도 안건에 올렸다. 이사의 책임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다.

단 대표이사 퇴직금 지급률을 3배수로 상향하는 지급률 개정안은 홍은택 카카오 대표 의지에 따라 차기 신규 선임 대표이사부터 적용할 예정이다. 앞서 홍 대표는 카카오 주가가 주총일 주식시장 마감 가격의 두 배 이상이 될 경우 스톡옵션을 행사하겠다는 계획도 밝힌 바 있다.

이는 네이버, 카카오가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라 작년 실적이 주춤했고 주가도 하락한 가운데 경영진도 고통의 분담하고 허리띠를 졸라 매겠다는 책임경영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해석된다.

두 기업의 CEO은 이미 지난해 보수를 깎았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지난해 급여 6억원, 상여 4억6500만원, 기타 근로소득 500만원 등 총 11억원에 달하는 보수를 받았다. 한성숙 전 대표와 비교해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 것이다. 주가와 연동돼 지급되는 장기성과급 양도제한 조건부 주식(RSU)이 0원으로 책정된 영향이다.

홍은택 대표는 작년 29억7500만원의 보수를 받았으나 지난해 7월 카카오 대표이사로 취임한 뒤 경영성과에 따라 지급된 상여금은 없었다. 카카오가 대표이사 이사보수체계에서 단기성과급을 없애고 중장기성과급을 도입한 영향이다. 중장기성과급은 대표이사 취임 이후 2개년의 성과에 대해 다음해에 지급된다.

네이버, 변대규 의장 체제 한번 더…카카오는 SM 투자 주역 '배재현' 전면으로

이번 주총에서 또 다른 관전포인트는 이사회 운영이다. 네이버는 이날 주총에서 변대규 기타비상무이사를 재선임하는 안건을 올릴 예정이다. 변대규 이사는 휴맥스홀딩스 대표이사 회장을 겸임하고 있으며 네이버 이사회 의장으로 2017년 선임된 바 있다.

이번에 재선임하면 3년 임기를 부여 받게 된다. 네이버가 변대규 의장을 재선임하는 것은 이사회 안정에 방점을 찍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면 카카오는 이사회 얼굴들이 바뀐다. 카카오는 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통해 6명의 이사 후보를 확정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투자 유치, SM 인수 등을 주도한 배재현 공동체 투자총괄 대표(CIO)가 사내이사 후보로, 정신아 카카오벤처스 대표가 기타비상무이사 후보로 새롭게 올랐다.

이사회는 배재현 CIO가 카카오의 글로벌 시장 진출 및 확장을 위해 노력하는 등 기업가치 성장에 상당한 기여를 했다고 평가했다. 카카오에 대한 깊은 이해도와 전문성을 바탕으로 주요 경영 사안에 대해 의견을 제시하고, 미래지향적인 가치를 구현하는 등 다방면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배 CIO는 앞서 지난달 카카오가 발표했던 SM엔터테인먼트가 발행한 신주 및 전환사채 인수 계획을 주도한 인물이다. 아울러 SM 주식 공개매수와 이달 하이브와 SM 경영 분쟁에서 승기를 잡는 과정도 관련 실무를 총 지휘했다고 알려졌다. 뿐만 아니라 지난 1월 카카오엔터의 1조2000억원 규모의 해외투자 유치를 이끈 인물이다. 과거 멜론 운영사 로엔엔터테인먼트 투자 유치 실무에도 기여했다.

배재현 CIO는 차기 카카오 이사회 의장으로도 유력 거론된다. 김성수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대표가 카카오 사내이사 및 이사회 의장직에서 사임하면서 의장 자리가 공석이 됐다.

카카오 새 사외이사는 임기가 만료되는 조규진 사외이사를 대신해, 신선경 법무법인 리우 변호사가 후보에 올랐다. 이에 따라 주주총회에서 안건이 통과되면 카카오 이사회 멤버는 홍은택 카카오 대표, 배재현 공동체 투자총괄, 정신아 카카오벤처스 대표, 신선경 사외이사, 최세정 사외이사, 박새롬 사외이사, 윤석 감사위원 등으로 꾸려진다.

한편 카카오는 이번 주총에서 정관 일부 변경의 건으로 '사업의 목적'에 음반·음악영상물제작업을 추가하는 안건도 올렸다. 이밖에 자기주소각의 건, 주식매수선택 부여 승인의 건 등을 다룰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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