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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게임업계 평균 연봉 1억 '수두룩'...1위는 카카오

등록 2023.03.23 06:00:00수정 2023.03.23 06:2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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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직원 1인 평균 급여 1.39억…스톡 제외해도 9500만원

네이버 1.34억·카겜 1.38억·엔씨 1.14억원 등

경기도 성남시 카카오 판교 아지트(사진=카카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경기도 성남시 카카오 판교 아지트(사진=카카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최은수 기자 = 국내 IT·게임업계에서 직원 평균 연봉이 1억원을 훌쩍 넘어서는 기업들이 속출하고 있다. 지난 2021년 개발자 모시기 열풍으로 연봉 인상 릴레이가 이어지면서 다수 기업들의 평균 연봉이 큰 폭으로 상승한 영향이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카카오의 지난해 직원 1인 평균 연봉은 1억3900만원이다. 이는 전년 1억7200만원 대비 19.2% 감소한 규모다. 지난해 평균 급여가 줄어든 것은 스톡옵션 행사 차익이 감소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카카오는 퇴직금을 제외하고 급여, 상여 및 스톡옵션 행사차익 등이 포함된 지난해 연간 급여 총액 5177억원을 기준으로 직원 1인 평균 급여를 산정했다.

스톡옵션 행사차익을 제외하면 카카오 직원의 지난해 1인평균 급여액은 9500만원으로 줄어든다. 전년(8900만원)과 비교하면 11.2% 증가한 것이다. 또 성별로 보면 남성 직원의 경우 1억400만원으로 1억원을 넘어선다. 여성 직원은 8200만원이다.

네이버도 지난해 직원 1인 평균 급여가 1억3449만원을 기록, 전년(1억2915만원) 대비 4% 증가했다. 이는 스톡옵션 행사차익이 반영된 금액이다.

게임업계에서는 카카오게임즈가 작년 직원 1인 평균 급여액이 1억3800만원으로 주요 게임사 가운데 가장 높았다. 전년(1억5100만원)과 비교하면 8.6% 감소한 규모다. 카카오게임즈도 모회사 카카오와 마찬가지로 급여 총액에 스톡옵션 행사차익이 반영됐다.

다음으로 연봉이 높은 곳은 엔씨소프트다. 지난해 직원 1인 평균 급여액은 1억1400만원으로 전년(1억600만원) 대비 7.5% 증가했다.

크래프톤은 1억900만원으로 전년(1억2600만원) 대비 감소했다. 이는 스톡옵션 행사이익이 포함된 금액이다. 펄어비스도 9633만원으로 1억원에 근접했다. 남성 직원의 경우 게임사업 부문은 1억391만원, 관리사무은 1억224만원으로 1억원을 넘겼다.

이밖에 게임사들의 지난해 직원 1인 평균 급여액은 넷마블 7400만원, 컴투스 7800만원, 네오위즈는 7100만원, NHN 7568만원, 데브시스터즈 5900만원 등으로 1억원 미만으로 집계됐다.

일부 직원들은 평균 연봉이 높다는 시선에 대해 동의하지 않고 있다. 스톡옵션 행사차익이 급여에 포함된 회사의 경우 평균의 함정이 발생한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카카오의 경우 지난해 임원을 제외하고 수백명의 직원들이 스톡옵션을 행사했다.

이처럼 IT업계 직원 평균 연봉이 높아진 배경은 개발자 유치 경쟁에서 비롯됐다. 코로나19 특수로 개발자 수요가 급증하면서 지난 2021년 초 넥슨, 넷마블, 엔씨소프트, 크래프톤, 컴투스 등 대부분의 게임사들이 연봉을 1000만원 안팎씩 올린 바 있다.

다만 올해부터는 이러한 연봉 상승 기세가 주춤할 것으로 전망된다. 고정비용인 인건비가 증가하면서 수익성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어서다. 게임사들의 경우 신작 부재 및 부진까지 겹치면서 실적 부진을 겪고 있다. 네이버와 카카오 역시 글로벌 경기 침체로 주력 사업인 광고와 커머스 사업이 주춤하면서 지난해 영업이익이 소폭 역성장했다.

이에 다수 기업들이 '비용 효율화', '보수적 인력 운용'을 올해 경영 키워드로 내세우며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이사보수한도 축소를 주주총에 안건으로 올렸으며 장기성과급 위주로 보수체계를 바꿨다. 크래프톤의 김창한 대표는 작년 성과급을 고사했고, 넷마블의 방준혁 의장도 성과급을 받지 않았다.

이에 직원 연봉 인상률이나 성과급 규모 역시 보수적으로 접근하는 분위기다. 최근 IT업계가 연봉 협상에 돌입하면서 다수 기업의 직원들이 인상률에 불만을 내비치고 있다.

네이버는 최근 3차 임금·단체협상(임단협)을 진행하고 연봉 인상률 3.8%를 제시했으나 노조와 의견 차를 좁히지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네이버는 지난해 연봉 재원을 10% 인상한 바 있다. 노조 관계자는 "사측 제시안은 작년 물가상승률(5.1%)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라며 "조합원들이 만족할 때까지 협상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밖에 카카오는 지난해 연봉 재원을 15% 인상하면서 올해는 6% 올리기로 합의했다. 넥슨 노사는 지난달 기본급 평균 8% 인상에 합의했다. 엔씨소프트는 올해 직원 기본급 인상률을 최소 5.1%로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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