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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의 베스테디]②절대품질·절대가격 그리고 상생…'애터미 칫솔'

등록 2023.03.27 17:00:00수정 2023.03.27 18:3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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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출시…애터미 판매망x디오텍코리아 제품력

국내 누적 매출액 2280억↑(2022년)·판매량 2억개↑(2020년)

25개국 수출…중국 산둥성 공장 '고품질 제품 육성 인증' 획득

애터미 칫솔 *재판매 및 DB 금지

애터미 칫솔 *재판매 및 DB 금지



특정 기간 가장 많이 팔리거나 오랜 시간 꾸준히 판매된다는 것은 아무나 차지할 수 없는 영광입니다.

고객은 소비를, 기업은 생산을 더 잘할 수 있도록 우리 시대 베스트셀러, 스테디셀러 상품을 '베스테디'(beSTeady) 코너에서 꼽아봅니다. [편집자 주]

[서울=뉴시스]김정환 기자 = 토종 글로벌 직접 판매 유통 기업 애터미가 국내외에서 판매하는 상품 수는 500여 개에 달한다. 그중 상당수가 히트했다.
 
특히 애터미 칫솔은 대표적으로 많이 오래 팔리는 '베스테디' 상품이다.

칫솔모에 금 성분이 함유돼 항균 효능을 기대할 수 있는 이 칫솔은 2010년 출시 이후 지난해까지 국내 누적 매출액 약 2280억원을 기록했다. 2019년에만 3000만 개 가까이 팔리며, '1초에 하나꼴로 팔린다'는 뜻의 '1초 칫솔', '온 국민이 사용한다'는 의미의 '국민 칫솔' 애칭도 얻었다. 2020년까지 국내 누적 판매량만 2억 개를 넘어섰다. 현재 25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애터미 칫솔이 가치 있는 이유는 판매량뿐만 아니다. 출발부터 달랐기 때문이다.

칫솔은 기본적인 생필품인 데다 한참 사용해 마모되면 새로 구입해야 한다. 정기적으로 반복 구매가 일어난다는 얘기다. 그러려면 가격도 저렴해야 하지만, 품질부터 좋아야 한다.

창업 초기 칫솔을 팔겠다고 결심한 박한길 애터미 회장은 당시 시판 중인 칫솔을 모조리 사다가 직접 사용감을 테스트했다. 수십, 수백 차례 반복해 이를 닦다 보니 잇몸이 퉁퉁 부을 정도였다. 그러다 마침내 찾아낸 칫솔이 30여 년 업력의 디오텍코리아 제품이었다.

2010년 박 회장은 김응완 디오텍코리아 대표에게 "판매는 우리가 책임질 테니 최고의 제품을 만들어 달라"고 요청했다.

양질의 제품을 만들고도 판매 루트가 없어 고전하던 김 대표였으나 이를 덥석 받아들이지 않았다. 개당 판매가 1600~2400원인 칫솔을 990원에 팔겠다는 박 회장 계획을 실현하려면 납품가를 최저로 맞춰야 하는데, 이는 불가능하다고 생각한 탓이다.
애터미 칫솔 *재판매 및 DB 금지

애터미 칫솔 *재판매 및 DB 금지



그러자 박 회장은 원가 절감 방안을 함께 모색하자고 제안했다.

애터미가 지원한 초기 자금으로 디오텍은 원료를 대량 구입해 단가를 낮췄다. 생산 라인도 제품 하나만 집중적으로 생산할 수 있도록 단순화했다. 금형도 한 번에 기존의 2배인 12개씩 나오도록 바꿨다. 생산부터 포장에 이르는 전체 공정을 완전 자동화했다.

제품은 더 많이 생산되는데 재료비, 인건비 등 비용이 줄었으니 생산 원가는 현저히 낮아질 수 있었다.

품질과 가격을 모두 충족한 결과 초도 물량 20만 개가 사흘 만에 동났다. 디오텍코리아가 매달 판매하는 칫솔 수량이 40만 개였던 시절이었다. 애터미의 '절대 가격, 절대 품질' 경영철학이 빛을 발했다.

10여 년이 지난 현재 디오텍코리아 매출의 약 80% 이상이 애터미에서 발생한다. 애터미에 납품하기 전까지 연간 5억4000만원에 불과했던 매출은 지속해서 늘어나 2019년 200억원을 넘어섰다.

 2019년 양사는 중국 산둥성(山東省)에 합작 공장을 설립했다. 이 공장은 올해 초 '산둥성 고품질 제품 육성 인증'을 획득했다. 현지 지방정부가 이 공장의 제품 생산과 품질 관리 능력을 엄격한 기준에 따라 심사해 선정했다.
 
품질 좋은 제품을 최대한 저렴하게 선보이겠다는 박 회장과 애터미의 꿈·열정, 제품 하나에 올인한 김 대표와 디오텍 코리아의 장인 정신, 그리고 양측의 상생이 단순히 판매자와 생산자의 거래 협력 관계를 넘어 시너지 효과를 냈고, 성공으로 이어지고 있다.

애터미 칫솔 가격은 지금도 처음과 같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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