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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에도 치솟는 몸값…산업계 연봉킹 어디? [재계 연봉②]

등록 2023.03.25 09:01:00수정 2023.03.27 16:5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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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업계 '투톱' 삼성·SK하익, 매년 '연봉 기네스'

LG전자도 첫 평균 1억 돌파…'기술 인재 잡자' 안간힘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의 모습. 2023.01.06. mangusta@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의 모습. 2023.01.0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인준 기자 = 반도체 등 전자업계가 인재 확보를 위해 치열한 몸값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는 경기 침체가 더 크지만, 물가 고공행진으로 전자업계 주요 대기업을 중심으로 평균 연봉이 1억원이 넘는 곳이 더 늘어날 전망이다. 아울러 인재를 잡기 위한 대졸 초임 경쟁도 열기를 더하고 있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올라온 각사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반도체 주요 업체 3곳의 임직원 평균 연봉은 삼성전자가 1억3500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삼성전자 임직원 평균 연봉은 전년 1억4400억원보다 6%가량 줄었지만, 전자 업계에서 연봉이 가장 많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SK하이닉스의 추격이 거세다. 이 회사는 같은 기간 평균 연봉이 1억3380만원으로 전년 대비 16.2% 늘었다. 사업부별 평균 연봉이 공개되지 않아 두 회사간 직접 비교는 어렵지만, 연봉 격차는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LS그룹 지주사 LS도 평균 연봉이 1억3300만원으로 집계됐다.

LG전자도 지난해 사상 처음 직원 평균 연봉이 1억1200만원을 기록하며 1억원을 돌파했다. 삼성전기(9700만원)와 LG디스플레이(9400만원)도 연봉 1억원을 눈앞에 두고 있다.

8인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인 DB하이텍도 연봉 평균액이 9500만원을 기록했다. 반면 국내 대표 팹리스(설계)인 LX세미콘은 8800만원으로, 전년(9700만원)보다 오히려 감소했다.

성과급을 포함한 미등기 임원 1인당 평균 급여액은 SK하이닉스 7억5500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삼성전자 7억300만원, LG전자 5억100만원, LG디스플레이 4억8900만원, 삼성전기 3억4500만원 등이다.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LG전자가 3분기 매출액을 발표한 28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LG트윈타워에 깃발이 펄럭이고 있다. 이날 LG전자는 3분기 기준 매출액이 18조7867억원으로 집계돼, 분기 사상 역대 최고 매출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2021.10.28. kch0523@newsis.com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LG전자가 3분기 매출액을 발표한 28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LG트윈타워에 깃발이 펄럭이고 있다. 이날 LG전자는 3분기 기준 매출액이 18조7867억원으로 집계돼, 분기 사상 역대 최고 매출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2021.10.28. [email protected]


신입도 ‘억 소리’…인력난 해소에 안간힘

전자업계 임금 경쟁의 최대 격전지는 '신입 초임'이다.

지난해 11월 삼성전자는 반도체(DS) 부문 대졸 초봉을 5150만원에서 5300만원으로 2.91% 인상했다. SK하이닉스가 신입사원 초봉을 5300만원으로 올리며 신입 직원간 보수가 역전되자, 반도체 직원들만 따로 추가 인상을 결정한 것이다.

이에 삼성전자 DS부문 대졸 초봉은 ▲2020년 4450만원 ▲2021년 4800만원 ▲지난해 5150만원 순으로 오른 데 이어 지난해 말 5300만원으로 최근 2년간 850만원 올랐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직원들은 여기에 추가로 연봉의 절반 정도를 성과급으로 받는데, 이를 합치면 1억원에 육박할 정도다.

반도체 업계의 임금 경쟁으로 인재 확보가 쉽지 않자, DB하이텍도 지난해 직원 초임을 4200만원에서 4800만원으로 14.29% 임금을 올렸다.

올해도 신입 초임 경쟁이 이어질 전망이다.

최근 LG전자 노사는 최근 임금 인상률을 6%로 확정하면서, 신입 초임을 5100만원으로 전년 대비 200만원 인상하기로 했다. 임금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다.

반도체 업계는 특히 메모리 반도체 업황 둔화에도 대규모 시설 투자가 예정돼 인력 확보가 절실한 상황이다. 특히 반도체 업계에서는 최근 수 년간 "판교가 남방한계선"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인재 확보에 어려움이 많다. 올해도 인력난을 해소하기 위한 임금 인상 결정이 불가피하다.

일각에서는 고물가가 임금 인상을 자극하고, 다시 임금 인상이 물가를 밀어 올리는 악순환을 우려한다. 반면 임금 인상이 반도체 등 일부 대기업 종사자에게 국한된 '그들만의 리그'라는 시각도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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