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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떨고있니"…윤경림 사퇴에 KT 계열사도 안갯속으로

등록 2023.03.28 06:00:00수정 2023.03.28 15:4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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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계열사, 31일 주총서 대표 선임 논의…스카이라이프는 공백 현실화

윤경림 사퇴에 체제 불안정성↑…투자 유치 등 주요 업무도 제동 전망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7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KT 사옥 앞에서 직원들이 이동하고 있다. 2023.03.07.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7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KT 사옥 앞에서 직원들이 이동하고 있다. 2023.03.0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윤현성 기자 = 윤경림 KT 차기 대표 내정자의 후보직 사퇴로 KT 그룹 전체가 격랑에 휘말리고 있다. 경영 공백이 현실화된 KT 본사는 물론 KT그룹 계열사들 전체적으로 초비상이 걸렸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KT와 KT그룹의 주요 상장계열사들은 오는 31일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이사회 선임 안건을 논의한다. KT 전체 계열사 49개 가운데 상장사는 총 9곳이다. 이달 말 대표이사 임기 만료를 앞둔 BC카드 등 비상장사도 인사 개편 문제를 앞두고 있다.

당장 대표이사 임기 만료로 인사 공백 우려가 커진 곳은 KT스카이라이프와 BC카드 등이 대표적이다. 김철수 스카이라이프 대표, 최원석 BC카드 사장은 모두 이번 달 임기가 만료된다.

당초 스카이라이프는 윤정식 전 OBS 경인 사장을 차기 대표로 내정했으나 윤 전 사장이 이를 고사하면서 대표 선임 안건 없이 주주총회를 진행하게 된다. 업계에서는 사내이사로 신규선임되는 양춘식 스카이라이프 경영서비스본부장이 대표 직무대행을 맡을 것으로 보고 있다.

최원석 BC카드 사장 또한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어 연임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2021년 3월 취임한 최 사장은 구현모 현 KT 대표 체제 하에서 BC카드를 금융 데이터 플랫폼 기업으로 체질을 개선해나가며 실적을 끌어올린 바 있다.

하지만 최근 여권을 중심으로 KT 경영진 인사에 대한 '이권 카르텔' 지적이 계속되고 있는 만큼 구 대표가 발탁한 인사라는 점에서 최 사장의 연임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BC카드의 계열사이자 KT의 손자회사인 케이뱅크의 서호정 행장도 올해 말 임기가 끝나는데, 서 행장의 연임도 불투명해졌다.
지난해 12월31일 기준 KT 계열사 현황. (사진=KT 사업보고서) *재판매 및 DB 금지

지난해 12월31일 기준 KT 계열사 현황. (사진=KT 사업보고서) *재판매 및 DB 금지


이들 외에 KT알파, 지니뮤직, KT서브마린, KT CS, KT is, 나스미디어, 플레이디, 이니텍 등 나머지 8개 상장계열사들도 모두 31일 주총에 대표이사 재선임 안건을 상정했다. 모회사의 경영 공백이 현실화되면서 이들 계열사들의 인사 개편도 한치 앞을 알 수 없게 된 상황이다.

모회사인 KT가 대표 공백 상황에 놓이고 기존 체제의 대개편 가능성이 커진 만큼 계열사 대표직을 유지하더라도 향후 사업 추진 등에 대한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당초 구 대표의 연임 포기 직후 KT 계열사에서도 향후 인사 및 조직 개편에 대한 우려가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구 대표의 레이스 하차 이후 이어진 경선에서 현 체제를 이어갈 공산이 큰 윤 사장이 차기 대표 최종 후보로 낙점되면서 이같은 불안정성은 해소되는 듯 했다. 하지만 윤 사장마저 후보직에서 물러나면서 계열사 인사가 다시 안갯속에 빠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조직 개편 문제 뿐만이 아니다. 윤 사장의 대표 후보직 사퇴로 KT는 그룹 사장 중 1명이 대표 직무대행을 맡는 임시 체제를 이어갈 전망인데, 그 과정에서 대규모 투자, 대형 사업 추진, 계열사 상장 등의 주요 업무에도 제동이 걸릴 수 있다.

또다른 주요 계열사 중 하나인 KT클라우드 등은 당초 올해 초까지 투자 유치 작업을 마칠 예정이었으나 KT 차기 대표 선임 절차가 늦어지면서 일정이 늦춰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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