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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선수권 銀 차준환 "밀라노올림픽 향한 첫시즌 만족"

등록 2023.03.27 17: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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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남자 선수 최초로 피겨 세계선수권 입상

"세계선수권 은메달, 저에게 또 다른 동기 부여"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국제빙상연맹 피겨스케이팅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차준환이 27일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해 메달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3.03.27.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국제빙상연맹 피겨스케이팅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차준환이 27일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해 메달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3.03.2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희준 기자 = 2023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한국 남자 선수 사상 최초로 메달을 획득한 차준환(22·고려대)이 2022~2023시즌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지난 26일 일본 사이타마에서 막을 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남자 싱글 은메달을 목에 건 차준환은 27일 오후 김포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차준환은 이번 세계선수권 남자 싱글에서 쇼트프로그램 99.64점, 프리스케이팅 196.39점을 합해 총점 296.03점을 획득, 일본의 우노 쇼마(301.14점)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한국 남자 싱글 선수가 세계선수권 메달을 딴 것은 차준환이 최초다.

올해 이전까지 세계선수권에서 메달을 딴 한국 선수는 '피겨여왕' 김연아(은퇴)뿐이었다. 김연아는 세계선수권에서 개인 통산 6개(금 2개·은 2개·동 2개)의 메달을 수확했다.

입국장에 몰린 팬들을 보고 깜짝 놀라는 표정을 지어보였던 차준환은 "생각보다 많이 와주셨다"면서 "경기장을 찾아 응원해주신 팬도 있었다. 덕분에 힘을 낼 수 있었다"고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차준환은 "이번 시즌을 열심히 준비했고, 마지막 대회인 세계선수권에서 스스로 만족할 만한 연기를 할 수 있었던 것이 굉장히 좋았다"며 "우여곡절이 많은 시즌이었던 만큼 이번 시즌을 거치면서 많은 것을 배웠다. 배운 것들이 경험치로 쌓여서 세계선수권 은메달로 돌아온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이번 세계선수권은 저에게 동기를 부여할 수 있는 경기였다"고 의미를 뒀다.

여자 싱글과 달리 아직 불모지인 한국 피겨 남자 싱글에서 차준환은 '개척자'로 불린다. 남자 선수 최초의 기록은 모두 차준환이 갖고 있다.

차준환은 "'최초'라는 수식어는 저에게 영광스러운 일"이라며 "선수로서 당연히 세계선수권 메달을 항상 목표로 하고 있었기에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지난해 세계선수권에서 쇼트프로그램 17위에 머문 차준환은 부츠 문제 때문에 프리스케이팅 출전을 포기했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도 부츠 발목 부분이 무너지는 등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은메달을 따면서 지난해 아쉬움을 날렸다.

차준환은 "사실 이번 대회를 위해 출국하기 전날 스케이트화가 또 살짝 무너졌다. 그래서 교체했다"며 "열심히 준비해왔기에 적응하면서 경기하려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쇼트프로그램에서 단 한 번의 실수도 저지르지 않은 차준환은 프리스케이팅에서도 완벽에 가까운 연기를 펼쳤다. 쇼트프로그램, 프리스케이팅을 통틀어 감점을 받은 연기 요소는 프리스케이팅에서 어텐션(에지 사용 주의) 판정을 받은 트리플 플립뿐이었다.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국제빙상연맹 피겨스케이팅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차준환이 27일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해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3.03.27. photocdj@newsis.com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국제빙상연맹 피겨스케이팅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차준환이 27일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해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3.03.27. [email protected]

차준환은 "경기에 임할 때 메달이나 점수, 결과에 대한 생각보다 내가 열심히 연습한 만큼만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었다"며 "생각대로 해서 만족감이 컸다"고 했다.

아쉽게 총점 300점을 넘기지 못했지만, 차준환은 "스스로 즐기는 스케이팅을 한 것 같아서 점수에 관계없이 너무 좋았다. 이전에 내가 연습한 것을 다 보여드릴 수 있어 행복했다"며 "프리스케이팅에서 예상보다 높은 점수가 나와 놀라기는 했다"고 돌아봤다.

이번 대회에서 쇼트프로그램, 프리스케이팅에서 한 차례씩 시도한 쿼드러플 살코에서 모두 수행점수(GOE)를 4점 넘게 챙긴 차준환은 "4회전 점프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가장 많은 시간을 들였다. 좋은 점수로 보답받아 기쁘다"고 말했다.

10%의 가산점이 붙는 연기 후반부에 배치한 트리플 악셀에서 실수를 하는 경우가 많았던 차준환은 이번 대회에서는 실수를 반복하지 않았다.

차준환은 "시즌 중반께 프로그램을 살짝 수정했는데, 이후 그 부분이 계속 약한 모습을 보이는 것 같아 집중적으로 연습했다"며 "체력적으로 후반에 더 힘을 쓸 수 있도록 훈련했다"고 전했다.

지난해 2월 베이징동계올림픽에서 5위에 오르며 김연아 이후 최초의 기록을 남긴 차준환에게 이번 시즌은 2026년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을 향한 여정의 첫 시즌이다.

차준환은 "올림픽이라는 단어만으로도 두근두근한다. 밀라노 동계올림픽을 향해 가는 첫 시즌인데 만족스럽게 잘 마무리했다"며 "남은 기간 동안 연습하고 발전시키면서 메달이라는 꿈에 더 다가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차준환이 올림픽 메달 꿈을 이루려면 4회전 점프를 더 많이 구사하는 등 전체적인 프로그램 구성의 난이도를 높여야 한다.

그러나 차준환은 서두르지 않겠다는 생각이다.

차준환은 "기술적인 부분에서 더 성장하고 싶은 것이 개인적인 욕심이다. 제가 궁극적으로 원하는 프로그램 구성에 가려면 4회전-3회전 콤비네이션 점프와 새로운 4회전 점프는 필수적"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도 "일단은 지금 가지고 있는 것들을 최대한 좋은 퀄리티로 수행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시즌 중에는 새로운 기술을 시도하지 못했지만, 꾸준히 연습을 해왔기에 계속 연습을 이어가겠다. 열심히 훈련하고 있으니 나의 속도에 맞춰 차근차근 구성을 높여가겠다"고 다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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