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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차기 대표 인선 차질에 커지는 사외이사 책임론

등록 2023.03.27 17:47:06수정 2023.03.27 18:5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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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연대 논평서 "리스크 있는 인사 선임 강행…파국 자초" 지적

내부서도 비판 목소리…KT 노조 "이사진 전원 사퇴" 주장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KT 이사회가 7일 CEO 후보심사위원를 열고 박윤영 전 KT 기업부문장(사장), 신수정 KT 엔터프라이즈부문장(부사장), 윤경림 KT 그룹트랜스포메이션부문장(사장), 임헌문 전 KT 매스총괄 사장 등 4명의 후보를 대상으로 면접 심사를 진행한다. 이후 최종 선정된 차기 CEO 후보자는 이달 말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로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사진은 7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KT 사옥의 모습. 2023.03.07.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KT 이사회가 7일 CEO 후보심사위원를 열고 박윤영 전 KT 기업부문장(사장), 신수정 KT 엔터프라이즈부문장(부사장), 윤경림 KT 그룹트랜스포메이션부문장(사장), 임헌문 전 KT 매스총괄 사장 등 4명의 후보를 대상으로 면접 심사를 진행한다. 이후 최종 선정된 차기 CEO  후보자는 이달 말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로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사진은 7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KT 사옥의 모습. 2023.03.0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심지혜 기자 = KT 차기 대표로 내정된 윤경림 사장의 후보 사퇴로 KT가 사상 초유의 리더십 공백을 맞게 되자 이사회 책임론이 불거지고 있다. 적격한 후보를 제대로 선출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참여연대는 27일 논평을 내고 “이달 31일 정기 주주총회가 예정된 KT 상황이 점입가경”이라며 “이사회가 연임 우선 규정을 근거로 구현모 대표의 연임을 밀어붙이다가 취소되고 다시 공모를 통해 모집된 34명 중 윤경림 후보를 내세웠으나 그 역시 사임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굳이 사법리스크가 있는 현직 대표 연임과 새 인사 선임을 강행해 현 파국을 자초한 책임이 크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윤경림 사장이 차기 대표 후보로 지명됐을 때 친 구현모 인사가 낙점됐다는 우려가 제기된 것을 상기해보면, KT 이사회는 경영진을 견제하는 제 역할을 수행하기보다 대표이사를 지지하는 입장에 치우쳐 있었던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 발 더 나아가 KT노동조합은 경영 위기 상황을 초래한 이사진의 전원 사퇴를 요구했다.

KT노조는 윤 사장의 후보 사퇴설이 보도된 지난 23일 입장문을 내고 “KT 역사에 유례를 찾을 수 없는 초유의 상황이 발생했고 우려했던 경영 공백이 현실화 됐다”며 “이사회를 비롯한 경영진의 책임이 가장 크다”고 비판했다.

이어 “주주총회에서 KT의 1·2대 대주주가 윤경림 후보자 선임안을 반대할 것으로 전망됨에도 이를 바꿔내기 위한 어떠한 방안도 실현하지 못했다”며 “현재의 경영위기 상황을 초래한 이사진은 전원 사퇴하고, 비상대책기구를 구성해 경영공백을 없애야 한다”고 촉구했다.

KT 소수 노조 또한 이사진에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냈다. KT새노조는 “지난 연말부터 4개월 동안 이사회가 온갖 꼼수를 부렸지만 주총에 올릴 후보조차 마련하지 못했다”면서 “ 3번에 걸친 후보 선출 실패는 애당초 자기들의 인력 풀 내에서만 고르려는 아집 끝에 흠결이 이미 드러난 이들을 무리하게 뽑은 데서 비롯됐다”고 주장했다.

또 “이사회는 단순히 말로 비판 받아야 하는 선을 넘어섰다”며 “이에 따른 손실에 대해 배상을 포함한 책임을 반드시 져야 하며, 고의의 정도가 있다면 배임 여부에 대해서도 관계당국이 수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윤 사장은 "주요 이해관계자들의 기대 수준을 넘어서는 지배구조 개선을 통해 새로운 대표가 선출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며 이날 사퇴 의견을 이사회에 정식으로 전달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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