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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끝물이니? 연진아"…넷플릭스 이용자수 보름만에 반토막

등록 2023.03.28 06:00:00수정 2023.03.28 15:3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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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넷플릭스 DAU 267만여명…'더 글로리' 공개 이튿날 대비 55%

이용자 수 유지 위해 파트 쪼개기·순차공개 등 강화할 것으로 전망

[서울=뉴시스]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더 글로리' 스틸컷 (사진=넷플릭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더 글로리' 스틸컷 (사진=넷플릭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윤정민 기자 =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1위 넷플릭스 일일 이용자 수가 오리지널 드라마 '더 글로리' 파트2 공개 후 역대 최대인 488만여명을 찍은 가운데 보름여 만에 260만명대로 반토막 났다. 이용자들이 파트2 8편을 공개 당일쯤음에 몰아본 뒤 넷플릭스 내에서 시청할 흥미로운 콘텐츠를 찾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특히 넷플릭스가 계정 공유 유료화 정책 국내 도입이 임박해지면서 '더 글로리' 시청 후 구독을 해지한 일부 이용자의 영향도 있던 것으로 보인다.

이용자들의 이탈에 넷플릭스는 '더 글로리'와 같은 파급력 있는 콘텐츠를 꾸준히 생산해야 이용자 수와 수익을 유지할 수 있다는 부담을 안게 됐다. 이 가운데 넷플릭스가 선보인 '파트 쪼개기' 전략이나 회차 순차 공개를 다른 콘텐츠에 더 확대해 이용자 수를 유지할 것이라는 업계 관측도 제기된다.

27일 아이지에이웍스 빅데이터 분석 솔루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24일 넷플릭스 일일 이용자 수(DAU)는 267만2761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더 글로리' 파트2가 공개된 후 다음 날인 지난 11일(488만4776명)과 비교했을 때 약 55%까지 떨어진 수치다.

넷플릭스 DAU는 '더 글로리' 파트2 공개일인 지난 10일 474만8605명을 기록하며 전날(9일, 305만1798명)보다 55% 상승한 모습을 보여줬다. 11일에는 488만4776명이 집계됐는데 이는 넷플릭스 사상 역대 최대 DAU다.

하지만 공개 3일차인 12일 435만9444명, 공개 1주일차인 17일에는 303만155명, 현재는 260만명대로 내려갔다.

넷플릭스뿐만 아니라 다른 OTT도 인기 있는 콘텐츠가 공개될 때만 사용자 수가 급격히 오르는 경향이 있다.

예를 들어, 디즈니플러스는 오리지널 드라마 '카지노' 파트2를 한 화씩 이달 매주 수요일(1·8·15·22일)에 공개했다. 공개한 날들의 평균 DAU는 38만9268명으로 공개하지 않은 날의 평균 DAU(27만7370명)보다 약 11만2000명 더 많았다.

넷플릭스도 이러한 경향에 '더 글로리' 파트2 8편을 모두 공개한 주간에만 이용자가 폭증했다. 현재 DAU(지난 24일 기준)는 '더 글로리' 파트2 공개 때와 비교했을 때 반토막났지만 지난달 평균 DAU인 260만명대와 비슷한 수치다. 즉, 넷플릭스 DAU는 평시 수준으로 돌아왔다 해도 무방하다.

하지만 넷플릭스가 이를 두고 안심해야 할 상황은 아니다. 넷플릭스가 계정 공유 유료화 정책을 국내에 시행하면 구독자 이탈 움직임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한국언론진흥재단 미디어연구센터가 최근 20~50대 국내 넷플릭스 이용자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72.7%가 계정 공유 유료화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응답자 10명 중 6명은 계정 공유 유료화 시행 시 넷플릭스 이용을 중단하겠다고 답했다.

이용자 수 유지 위해 '파트 쪼개기' 전략 확대할 듯

특히 업계에 따르면 국내 소비자들이 인기 콘텐츠에 따라 OTT를 구독했다가 시청을 끝내면 해지하는 경향도 있다. 꾸준한 킬러콘텐츠 생산력이 OTT 구독자 수 유지에 결정적인 요소인 셈이다.

넷플릭스는 이달 31일 배우 전도연 주연인 오리지널 영화 '킬복순'과 다음 달 김희애, 문소리 주연인 오리지널 드라마 '퀸메이커'를 공개할 예정이다. 하지만 이 콘텐츠들이 '더 글로리'만큼 파급력이 있을지 알 수 없는 상황에 넷플릭스가 킬러 콘텐츠를 매번 생산해야 한다는 건 큰 부담 요소다.

결국 넷플릭스가 '더 글로리' 한 시즌을 2개의 파트로 나눠 공개했듯, 앞으로 넷플릭스의 파트 쪼개기 전략이 더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넷플릭스는 '더 글로리' 16편을 모두 공개하지 않고 8편씩 나눠 지난해 12월 파트1, 이달 파트2를 공개한 바 있다. 통상 오리지널 콘텐츠를 시즌제로 나눠 개봉하는 건 OTT(온라인스트리밍서비스)에선 흔한 방영 형태지만 '더 글로리'처럼 한 시즌 분량을 파트제로 나눠 시차를 두고 공개하는 건 전례 없던 일이다.

하지만 넷플릭스의 '쪼개기' 전략은 오랫동안 콘텐츠 흥행을 유지하는 동시에 후속편에 대한 기대치를 한껏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파트1 공개 후 약 70일 내내 인터넷 커뮤니티, 유튜브에선 '더 글로리' 드라마 내용이 일대 화젯거리로 떠올랐다. 동은이 연진에게 편지를 보내는 식으로 내레이션할 때 등장했던 대사 '연진아'는 올해 1·2월 주요 밈(meme·유행어)으로 자리 잡았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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