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첫 연임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 주주 성토에 "무능함 지속되면 은퇴"

등록 2023.03.28 13:32:55수정 2023.03.28 13:34:56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28일 주총 개최하고 장병규 의장과 김창한 대표 사내이사 재선임

주가 하락에 주주 불만 내비쳐…윤구·정보라 사외이사 신규 영입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 *재판매 및 DB 금지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최은수 기자 =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가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재선임되면서 첫 연임에 성공했지만 어깨는 무겁다. 이날 주주총회에서 주가 하락에 대한 주주들의 불만이 다수 제기됐다. 김창한 대표는 "제 무능함이 지속된다면 임기 전에 은퇴할 각오를 갖고 있다"라며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28일 크래프톤은 서울 강남구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주주총회를 개최하고 장병규 이사회 의장과 김창한 대표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을 통과시켰다. 임기는 3년이다.

재선임 동의율은 장병규 의장이 97.07%, 김창한 대표는 98.5%로 알려졌다. 재선임에 따라 장 의장과 김 대표는 약 3년간 사내이사로 회사를 이끌게 됐다.

김 대표는 지난 2020년 6월 대표로 선임됐다. 대표작 '배틀그라운드' 지식재산권(IP)의 글로벌 흥행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사회는 김 대표 선임 배경으로 "회사의 중장기 전략 수립을 통한 사업 경쟁력 강화와 신사업 추진을 통한 매출, IP 다각화에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하며 크래프톤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견인할 적임자로 판단했다"라고 설명했다.

장병규 의장은 크래프톤 창업주로 지난 2008년부터 사내이사 및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다. 이사회는 “도전적이고 진취적인 마인드를 바탕으로 한 여러 성공적인 벤처 투자 및 창업 경험과 노하우를 통해 빠르게 변화하는 글로벌 산업환경 내 당사의 성장과 입지를 공고히 하는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장 의장을 사내이사로 추천했다.

다만 크래프톤 주가가 상장 이후 대폭 하락하면서 이날 주총에서는 주주들의 성토가 이어졌다. 주총에 앞서 소액주주들은 커뮤니티로 결집해 두 경영진의 사내이사 재선임 반대를 위한 의결권을 행사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주주들은 주가 하락에 대한 경영진의 대책을 촉구했다. 또 장 의장의 주총 불참에 대한 불만도 토로했다.

이날 오전 크래프톤 주가는 17만원대 거래되고 있다. 이는 공모가인 49만8000원 대비 약 66% 하락한 수치다. 지난 2021년 8월 유가증권 시장에 상장한 이후 주가가 지속 하락세다. 배틀그라운드 지식재산권(IP) 활용 게임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는 우려에 더 '칼리스토 프로토콜’, '문브레이커' 등 신작 부진,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도(BGMI) 서비스 중단 등이 덮친 영향이다.

김 대표는 주가 하락에 대한 책임을 통감했다. 그는 "주가가 많이 하락했고, 지난해 저희가 출시한 게임의 성과가 기대에 못 미친 것은 사실"이라며 "만일 제 무능함이 지속된다면 임기 전에 은퇴할 각오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주총에서 주식매수선택권 부여의 건도 가결됨에 따라 장태석 총괄 프로듀서 및 본부장이 10만주를 부여받을 예정이다. 크래프톤 측은 "지난 2017년 출시부터 배틀그라운드의 글로벌 성장을 주도해왔으며, 출시 예정인 신작 기반 매출 성장 역시 기대되기에 펍지 스튜디오의 총괄 프로듀서인 주요 인재에게 주식매수선택권을 부여하고자 한다"라며 부여 배경을 설명했다.

이밖에 크래프톤은 이날 윤구 뉴코 탈랜트 LLC 대표이사를 신규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안건도 통과시켰다. 윤구 사외이사는 2003년부터 마이크로소프트, 삼성전자, 애플코리아 등 글로벌 빅테크 회사에서 한국, 미국, 일본, 중국 등 해외 시장에서의 성공적인 사업확장 경험을 쌓아온 글로벌 시장 성장 전략 및 디지털 마케팅 분야 전문가다.

정보라 한국신용데이터 고문도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로 선임됐다. 정보라 사외이사는 2001년부터 미국 애플, 이베이와 같은 글로벌 IT 회사의 성장 초기 단계부터 상장 단계까지를 두루 경험한 B2C, B2B 분야의 최고제품책임자(CPO)로 재직한 바 있다.

또한 크래프톤은 이사보수한도를 100억원으로 동결했다. 이사의 수는 사외이사가 2명 늘어남에 따라 5명에서 7명으로 확대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