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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타이어 노조 "조현범 일가 전횡 못 막은 경영진 사퇴해야"

등록 2023.03.29 14:18:14수정 2023.03.29 15:3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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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 일가 범죄 행위로 한국타이어 가치 추락해"

대전공장 화재 원인은 경영진의 도덕적 해이

노조 소속 주주들, 주총장 입장하려다 제지 받아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21일 서울 종로구 참여연대에서 열린 '한국타이어 조현범 회장을 비롯한 경영진 사퇴, 국민연금의 적극적인 주주권행사 촉구 기자회견'에서 한성규 민주노총 부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2023.03.21. bluesoda@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21일 서울 종로구 참여연대에서 열린 '한국타이어 조현범 회장을 비롯한 경영진 사퇴, 국민연금의 적극적인 주주권행사 촉구 기자회견'에서 한성규 민주노총 부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2023.03.2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강주희 기자 = 조현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 회장이 계열사 부당지원과 횡령·배임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가운데 노조가 조 회장을 비롯한 경영진 총 사퇴를 촉구했다.

민주노총 전국금속노동조합 대전충북지부와 한국타이어지회는 29일 경기 성남시 한국타이어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기업을 사유화하고 전횡을 일삼는 오너 일가는 경영 일선에서 책임지고 물러나야 한다"고 밝혔다.

노조는 "현재 한국타이어는 경쟁사보다 높은 매출, 막대한 영업이익으로 압도적 위치를 선점하고 있지만 기업의 경영승계 과정에서 벌어진 형제의 난과 오너일가의 범죄행위로 인해 기업의 가치가 끊임없이 추락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오너 일가의 도덕적 해이와 범죄를 판박이처럼 하고 있는 일부 관리자들의 행태는 지금의 위기를 부채질할 뿐"이라며 "오너 일가의 전횡을 막지 못했던 경영진과 임원들의 책임을 명백히 해야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지난 12일 발생한 대전공장 화재사고에 대해 "화재 초기 진안을 하고 있는 수간에도 몇몇 회사 관리들은 강 건너 불구경을 하거나 대피 명령 대신 공장 내 휴게실에서 대기하도록 지시했다"며 "경영진의 도덕적 해이와 불법경영 문제 등이 사고를 막지 못한 근본 원인"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화재 발생 이후 수차례 공장 정상화를 위한 협의체 구성을 요구했으나 사측은 여러 핑계를 대면서 거부하고 있다"며 "오너 일가의 도덕적해이와 범죄를 판박이처럼 하고 있는 일부 관리자들의 행태는 지금의 위기를 부채질 할 뿐"이라고 덧붙였다.

노조는 "화재 참사 피해를 한국타이어 구성원인 노동자와 협력업체 노동자들에게 전가되는 것을 반대한다"며 "공장 정상화를 위한 전제는 전체 노동자의 고용안정이 보장되어야 하고 이를 위한 협의체 구성에 회사는 적극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또 "지역주민들에게는 신속한 보상과 공장 안전에 대한 신뢰제고가 공장 정상화"라며 "총수 일가는 지금 당장 경영에서 물러나고 대전공장 정상화를 위한 대책을 마련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기자회견을 후 노조 소속 주주들은 이날 오전 9시부터 시작하는 정기 주주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본사 건물로 입장했다. 이에 사측이 소수 인원만 입장할 것을 요구하자 노조 소속 주주들은 "들어가지도 못하게 하는 게 어디 있느냐"며 팽팽히 맞섰다.

한편 조 회장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및 배임, 공정거래법 위반 등 혐지난 27일 구속기소됐다. 현 정부 들어 대기업 총수가 구속기소된 것은 처음이다.

조 회장은 2014년 2월부터 2017년 12월 사이 한국타이어 계열사 한국프리시전웍스(MKT)로부터 약 875억 원 규모의 타이어 몰드를 구매하며 MKT에 유리한 단가 테이블에 기초해 현저히 높은 가격을 지급한 혐의를 받고 있다.

2011년 11월부터 2017년 12월까지 875억원 규모의 타이어 몰드를 구매할 때 MKT에 유리한 단가를 책정하는 방식으로 MKT에는 131억원 상당의 이익을 취득하게 하고, 한국타이어에는 같은 금액의 손해를 입힌 혐의도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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