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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이승엽'의 약속…"시즌 후엔 안도의 웃음 짓겠다"

등록 2023.03.30 17:4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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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출사표로 "우리 선수들 믿어달라" 자신감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이 30일 오후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서울에서 열린 '2023 KBO 미디어데이'에서 각오를 말하고 있다. 2023.03.30. kgb@newsis.com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이 30일 오후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서울에서 열린 '2023 KBO 미디어데이'에서 각오를 말하고 있다. 2023.03.3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주희 기자 = "우리 선수들을 믿어주십시오."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이 사령탑으로 처음 참석한 미디어데이에서 팬들에게 '달라진 두산'을 약속했다.

이승엽 감독은 30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 서울 호텔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쏠 KBO 미디어데이에 참석했다.

'국민타자'로 KBO리그를 지배했던 이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개막 미디어데이에 참석하는 건 처음이다.

현역 은퇴 후 해설위원과 한국야구위원회(KBO) 홍보대사, 장학재단 이사장 등을 지냈던 그는 지난해 말 두산 사령탑을 맡아 5년 만에 현장으로 돌아왔다.

말쑥한 정장 차림으로 두산 허경민, 양의지와 함께 모습을 드러낸 이 감독은 "우리 선수들을 믿어달라"고 출사표를 던졌다.

이 감독은 "열심히 준비했다. 감동 주는 야구, 포기하지 않는 야구, 기본을 지키는 야구를 하겠다. 팬 여러분이 야구장에 많이 찾아와주셔서 많은 승리를 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강조했다.

2014년부터 2021년까지 7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던 두산은 지난해 9위로 추락했다. 올해 이승엽 감독과 손잡고 다시 비상을 준비한다.

그러나 아직 두산을 향한 경계가 그리 강하지 않다.

이날 10개 구단 감독에게 던진 '가을야구에서 만날 것 같은 두 팀을 꼽아달라'는 질문에 두산을 지목하는 감독은 한 명도 없었다.

이에 이 감독은 웃음을 지으면서도 "냉정한 평가 감사하다"는 말로 설욕에 대한 의지를 은연중에 드러냈다.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두산 베어스 허경민과 양의지가 30일 오후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서울에서 열린 '2023 KBO 미디어데이'에서 각오를 말하고 있다. 2023.03.30. kgb@newsis.com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두산 베어스 허경민과 양의지가 30일 오후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서울에서 열린 '2023 KBO 미디어데이'에서 각오를 말하고 있다. 2023.03.30. [email protected]

이 감독이 사령탑에 오르면서 친구인 박진만 삼성 라이온즈 감독과의 대결에도 관심이 쏠리게 됐다.

'국민유격수'로 불렸던 박 감독은 지난해 삼성 감독대행을 거쳐 올해 정식 감독으로 데뷔한다.

동갑내기인 이승엽 감독과 박진만 감독은 친구 사이다. 태극마크를 달고 2000년 시드니 올림픽,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200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등 국제 대회에서 호흡을 맞췄다. 한국 야구사에 빼놓을 수 없는 명장면을 수차례 합작했다.

이 감독은 "박진만 감독은 어렸을 때부터 함께했고, 대표팀에서도 만났다. 아주 훌륭한 선수였다. 코치 경험도 풍부하기 때문에 지금은 내가 도전자 입장인 것 같다"며 "9개 구단 감독님께 밑에서 배우고, 따라간다는 생각을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승리에 대한 열망은 지도자 경험과는 상관이 없다. 이 감독은 "프로는 승리만 존재한다. 좋은 경기를 펼쳐서 2023년 두산을 기대해주시는 팬들께 절대 실망시키지 않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지금은 비장한 각오이지만, 시즌 후 안도의 웃음을 지을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감독과 달리 코치로 계속해서 현장에서 경험을 쌓아온 박 감독은 "두산도 마찬가지고, 삼성도 하위권으로 분류돼 있지만 극복하기 위해 많은 훈련으로 준비했다"고 힘주어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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