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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업계 CEO, 경계현·박정호·조주완 공통점은?

등록 2023.03.31 10:23:35수정 2023.03.31 10:2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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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사주 매입으로 책임경영·주주가치 제고 실현

[서울=뉴시스]삼성전자 경계현 대표이사 사장. (사진 = 업체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삼성전자 경계현 대표이사 사장. (사진 = 업체 제공)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동효정 기자 = 국내 전자업계 최고경영자(CEO)들이 잇달아 자사주를 매입하고 있다. 책임경영의 일환으로 기업가치 및 주주가치 제고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여주는 셈이다.

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을 총괄하는 경계현 디바이스솔루션(DS) 사장은 지난 22일 회사 주식 3000주를 매수했다. 주당 매수가는 6만700원으로 1억8000만원이 넘는 규모다.

이번 자사주 매입으로 경 사장의 보유 주식은 총 2만1050주로 늘었다. 삼성전자 등기임원 중 가장 많은 2만2500주의 자사주를 갖고 있는 박학규 삼성전자 최고재무책임자(사장)과 함께 2만주 이상 보유자가 됐다.
 
경 사장의 자사주 매입은 책임 경영 의지 천명으로 해석된다. 자사주 매입을 통해 임직원은 물론 주주들의 신뢰 회복을 고려했다는 평가다. 1분기 암울한 실적 발표를 앞두고 중·장기적 관점에서 회사의 성장성에 대한 자신감의 표현이기도 하다.

증권가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1분기 반도체 부문에서 전 분기 대비 적자로 전환하며 약 4조원 상당의 손실을 낸 것으로 추정된다.


[서울=뉴시스]박정호 SK하이닉스 대표이사 부회장이 제75기 정기주주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SK하이닉스 제공) 2023.03.2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박정호 SK하이닉스 대표이사 부회장이 제75기 정기주주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SK하이닉스 제공) 2023.03.29.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SK하이닉스 역시 2분기 연속 적자가 예상되면서 박정호 부회장 역시 성과급을 자사주로 취득하는 방식으로 주가 안정화에 나섰다.

박 부회장은 총 4091주의 자사주 상여금을 수령했다. 주당 처분가액으로 계산시 3억8000만원 수준이다. 박 부회장이 보유 중인 SK하이닉스 주식은 총 2만2114주다.

박 부회장과 함께 각자 대표이사로 SK하이닉스를 이끌고 있는 곽노정 사장도 1805주(1억6642만원 상당) 성과급을 자사주로 취득했다.

이외 170여명에 달하는 임원들이 회사의 재무 부담을 줄이기 위해 자사주를 통해 성과급을 수령했다.

SK하이닉스 내 최고경영자를 포함한 임원들의 자사주 매입 러시는 반도체 업황 악화와 맞닿아 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4분기 1조701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2012년 3분기 이후 10년 만에 분기 적자로 전환했다. 업계에서는 올해 1분기에도 최소 3조2000억원에서 최대 4조2280억원 규모의 영업손실을 예상한다.


[서울=뉴시스]조주완 LG전자 사장 (사진 = LG전자) 2023.3.3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조주완 LG전자 사장 (사진 = LG전자) 2023.3.30.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조주완 LG전자 사장 역시 1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자사 주식을 매입했다.

조주완 사장은 29일 보통주 2000주를 장내 매수했다. 주당 매입 단가는 11만3600원, 총 매입 규모는 2억2720만원이다. 조 사장이 보유한 자사주는 기존 보유분 2373주를 더해 총 4373주로 늘어났다.

다만 조 사장의 경우 LG전자의 주가가 연초 대비 30% 이상 올라가 있는 상승 국면에서 자사주 매입을 단행했다. 반도체 업계와 달리 신사업에 대한 확신과 기업가치 제고에 대한 의지로 업계는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인한 실적악화와 반도체 업황 둔화 등의 상황에서 임원들의 대량의 자사주 매입은 책임 경영 의지, 주가 방어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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