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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앱 '배달의민족', 작년 연간 흑자 전환…영업익 4241억

등록 2023.03.31 14:30:57수정 2023.03.31 14:4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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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2조 9471억 코로나 3년새 3배 성장

입점 식당 늘어 광고 수입 늘어난 영향


[서울=뉴시스] 우아한형제들 실적 추이 (그래픽=전진우 기자) 618tue@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우아한형제들 실적 추이 (그래픽=전진우 기자)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배달앱 '배달의민족'이 지난해 연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31일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해 연결 기준으로 매출액 2조 9471억원, 영업이익 424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47% 급증했고, 전년 757억이던 영업손실은 흑자로 돌아섰다.

배민 흑자 성공 요인을 크게 세 가지로 압축할 수 있다.

지난 3년여간 이어졌던 코로나 팬데믹 상황 영향이 컸다. 우아한형제들에 따르면 배민 입점 식당 수는 2019년 말 13만6000여 개에서 지난해 말 기준 30만여 곳으로 2배 이상 늘었다.

월 정액 광고 상품인 울트라콜이 주 사업 모델인 배민에게 입점 업소 수의 증가는 곧 광고 수입 증가를 의미한다.

팬데믹 상황 속에서 소상공인들이 배달 앱을 통해 활로를 찾으면서 입점 식당 수와 함께 주문 수, 결제액도 늘었다.

코로나 이전인 2019년 4억 건이던 주문 수는 지난해 총 11억1100만건으로 증가했다. 코로나 3년간 주문수와 거래액은 나란히 3배가 늘었다.

프로모션을 종료하며 체질개선에 나선 것도 수익성에 영향을 미쳤다.

배민의 '배민1'은 한 번에 한 집만 가는 단건 배달의 특성상 주문이 들어올 때마다 손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적자의 주요 원인으로 꼽혀 왔다.

그러나 이를 이용하는 업주와 고객이 증가하고, 작년 3월 프로모션(중개이용료 1000원, 배달비 5000원)을 종료하면서 수익성이 상당 부분 개선됐다는 분석이다.

2021년 6월 론칭한 단건배달 서비스 ‘배민1’의 경우 현재 배민 전체 음식 주문의 15%가량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큰 폭의 적자를 면치 못하던 퀵커머스 분야도 팬데믹 속에서 성장하면서 손실 규모가 크게 줄어들었다.

다만, 지난해 거리두기 완화 조치로 인한 타격도 있었다. 빅데이터 전문기업 TDI에 따르면 배민 월활성사용자(MAU)는 사회적거리두기 완화 직전인 지난해 4월 2082만 명에서 8월 2067만명으로 0.6%(14만명) 감소했다.

배민의 흑자 전환은 이미 지난해 예견됐다. 2021년 700억원대의 영업적자에는 김봉진의장의 주식 증여 비용 약 1000억원이 비용으로 반영됐다. 이를 제외하면 배달의민족은 이미 2021년에 200억원대 흑자를 기록했다.

배민의 ‘어닝 서프라이즈’가 올해도 지속될 지에 대해선 업계 전망이 엇갈린다. 팬데믹으로 인한 성장 효과를 올해부터는 더 이상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하반기부터 배달앱을 이용한 거래액은 감소하기 시작했다.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1월 온라인쇼핑 동향 발표'에 따르면 배달 음식 서비스 거래액(2조 2295억원)은 7개월째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지난해 1월 거래액과 비교해서도 8.3%나 감소했다.

여기에 시장 경쟁 상황도 완전히 진정됐다고 보기 어렵다.

업계 관계자는 “거대 플랫폼사 가운데 배달 시장 신규 진입을 노리는 곳이 다수 있는 데다, 기존 사업자 간에도 시장점유율 확대를 위한 마케팅 경쟁이 언제든 다시 불붙을 수 있어 배달 업계의 수익성 전망은 여전히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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