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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 지주 이사회 면담…무슨 얘기 나누나

등록 2023.04.02 09:00:00수정 2023.04.02 09: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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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구조 개선, 리스크 대응방안 논의 전망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31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금융지주회장 간담회에서 발언 하고 있다. 2023.03.31.chocrystal@newsis.com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31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금융지주회장 간담회에서 발언 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최홍 기자 = 금융당국이 이르면 다음주부터 금융지주 이사회 정례회의를 추진한다. 이는 은행 개혁 방안의 일환이다. 금융지주와 은행의 지배구조를 투명하게 개선하기 위해서는 먼저 이사회의 운영방식이 바뀌어야 한다는 취지다. 회의에서는 이사회 독립성 제고와 금융시장 리스크 대응방안 등이 논의될 전망이다.

2일 금융당국 관계자는 "주총이 끝나고 금융사 경영진들이 본격적으로 출범한 만큼 구체적인 면담 일정 등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금융지주 이사회 정례회의는 윤석열 정부의 은행 개혁으로 촉발됐다. 국민들은 고금리로 고통받고 있는데, 은행과 임직원들은 이자수익으로 성과급 잔치를 벌이고 있다는 문제의식이 담겼다.

은행 직원들의 수천억원대 횡령 사실이 드러나면서 은행에 대한 비판이 최고조에 달한 점도 한몫했다. 또 경영진들이 우호세력을 형성해 '셀프연임'하는 관행도 문제점으로 꼽혔다.

금융당국이 이사회에 대해 '메스'를 들이댄 이유도 이같은 일련의 사태와 궤를 같이한다. 사외이사의 본질은 독립성을 형성해 경영을 감시하고 견제하는 것인데, 현재는 거수기에 그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금융당국은 금융회사 지배구조법 개정안을 통해 이사회의 운영 방식을 개선할 계획이다. 또 당국과 은행 간 정례회의를 통해 주요 지배구조 이슈에 대해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주제별 간담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사외이사 정례회의 일정과 관련해 "4월 이후 여러 논의를 준비 중이고 어떤 방식으로 논의하는 게 좋을지 새로 취임하신 CEO 및 이사회분들과 소통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사회 면담의 공통된 의제로 지배구조 개선을 논의할 예정이다. 각 금융지주와 은행들이 가진 개별 리스크와 경영 사항에 대해서도 의견을 공유하고 애로사항을 청취할 방침이다.

앞서 이 원장은 "우리가 특정한 어떤 경영 이슈 내지는 인사에 대한 의견을 드린다기보다는 거버넌스 측면에서 좀 더 효율적이고 선진적인 경쟁 방식으로 운영해달라는 말씀을 드리는 기회로 삼겠다는 것"이라며 "예를 들어 IT·가상자산 등 그때그때 시점별로 발생하는 개별 리스크에 대해 어떻게 관리해달라는 말씀을 전하는 자리"라고 설명했다.

또 금감원은 올해 정기검사에서 금융사 이사회 운영에 대한 적정성을 본격적으로 점검할 계획이다. 금융사가 건전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이사회가 올바른 의사결정을 내리고 있는지, 특히 경영진에 대한 견제 기능이 작동하고 있는지를 들여다본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각 금융지주와 은행 이사회 일정을 조율 중"이라며 "의제도 각 회사가 가진 현안별로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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