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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망했어도 기다렸다"…4년만 노마스크 '플레이볼'

등록 2023.04.01 15:4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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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단 악재에도 개막전 5경기 모두 매진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후 첫 개막전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1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프로야구 개막전 두산 베어스 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에서 관중들이 응원하고 있다. 2023.04.01. ks@newsis.com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1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프로야구 개막전 두산 베어스 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에서 관중들이 응원하고 있다. 2023.04.01. [email protected]

[서울 수원=뉴시스] 김희준 김주희 기자 = 온갖 악재에도 뜨거운 함성 속에 '야구의 계절'이 돌아왔다.

2023시즌 KBO리그 정규시즌은 1일 오후 2시 롯데-두산(잠실), LG-KT(수원), KIA-SSG(인천), 한화-키움(고척), NC-삼성(대구)의 경기로 일제히 막을 올렸다.

여기저기서 터진 악재에도 오랫동안 야구를 기다린 팬들의 발걸음은 야구장으로 향했다.

시즌 개막을 코앞에 두고 인상을 찌푸리게 하는 여러 사건사고가 벌어졌다.

개막 하루 전인 지난달 31일 KBO의 수익 사업을 담당하는 자회사인 KBOP 간부 A씨의 배임수재 혐의와 관련해 한국야구위원회(KBO), KBOP 사무실이 검찰의 압수수색 대상이 됐다.

이에 앞서서는 전 롯데 투수 서준원이 아동청소년의성보호에관한법률위반(성착취물제작배포등) 등 혐의로 기소되는 일이 있었고, 장정석 전 KIA 단장이 포수 박동원(LG)과 계약 협상 과정에서 뒷돈을 요구한 정황이 드러나 경질됐다.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3회 연속 1라운드 탈락의 충격이 가시기도 전에 벌어진 잇단 사건사고에 팬들의 마음이 돌아설 법도 했지만, 5개 구장 관중석은 야구 팬들로 가득 찼다.

두산과 롯데의 개막전이 열린 잠실구장에도 구름 관중이 모여들었다.

구장 내에 유니폼, 응원 도구를 파는 기념품 샵은 물론이고, 치킨, 맥주, 분식 등을 파는 식음료점에도 기나긴 줄이 늘어섰다.

야구 팬들은 초봄의 뜨거운 볕에 땀을 뻘뻘 흘리면서도 자리에서 일어나 열띤 응원을 보냈다.

친구와 함께 잠실구장을 찾은 두산 팬 박가연(23)씨는 "올해 뿐 아니라 계속해서 크고 작은 사건이 터져 정이 떨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해 두산이 포스트시즌에 탈락하는 바람에 야구 시즌이 짧게 느껴져 개막이 기다려졌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1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프로야구 개막전 두산 베어스 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에서 팬들이 응원하고 있다. 2023.04.01. ks@newsis.com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1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프로야구 개막전 두산 베어스 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에서 팬들이 응원하고 있다. 2023.04.01. [email protected]

박씨는 "원래 미운 정이 더 무섭다고 하지 않나. 이 시기가 되면 야구장에 가는 것이 당연하게 여겨져 예매 전쟁을 뚫고 개막전 입장권을 구했다"면서도 "하지만 계속 사건사고가 일어난다면 이런 관성도 없어질 것 같다. 앞으로는 선수들이 좋은 모습만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여동생과 함께 비행기를 타고 부산에서 왔다는 롯데 팬 최민경(26)씨는 "사건사고로 실망감을 느끼기는 했지만 개막전을 많이 기다렸다. 아무 죄가 없는 선수들까지 외면할 수는 없지 않나"라고 전했다.

코로나19로 인한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된 후 치러지는 첫 KBO리그 정규시즌 개막전이라는 사실은 팬들의 기대감을 더했다. 지난해 9월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되기는 했지만, '노 마스크' 개막전은 2019년 이후 4년 만이다.

취식도 되지 않았던, 취식할 때만 마스크를 벗을 수 있었던 지난 3년간과 달리 자유를 되찾은 야구 팬들은 마스크를 벗고 마음껏 육성 응원을 펼치고, '치맥(치킨과 맥주)'을 즐겼다.

박씨는 "응원 열기가 확실히 다르다.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아도 돼서인지 구단에서도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공간을 더 많이 마련한 거 같다"며 반겼다.

최씨도 "마스크를 안 쓰니 답답하지 않아서 좋다. 육성 응원을 마음껏 할 수 있는 것도 반가운 일"이라며 미소를 지었다.

이날 잠실(3만3750명), 수원(1만8700명), 문학(2만3000명), 고척(1만6000명), 대구(2만4000명)는 모두 매진을 기록했다.

5개 구장 총 관중 수는 10만5450명으로, 역대 개막전에서 두 번째로 많은 관중이 입장했다. 역대 개막전 최다 관중은 2019년 3월 23일 5개 구장에서 기록한 11만4021명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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