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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시장 노크"…'TL'·'나이트크로우' 통할까[K-게임 세계로②]

등록 2023.04.29 09: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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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유럽 개척 위해 콘솔 개발 적극…TL 등 신작 속속 출시

글로벌 블록체인 게임 시장 성장세…위메이드 선봉

엔씨소프트 'TL' 이미지(사진=엔씨소프트) *재판매 및 DB 금지

엔씨소프트 'TL' 이미지(사진=엔씨소프트)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최은수 기자 = 신작 부재가 이어졌던 국내 게임업계가 올 2분기부터 대형 신작 출시에 잇따라 나서면서 글로벌 영토 확장에 본격 나서고 있다. 특히 올해에는 모바일 중심을 넘어 PC-콘솔 등으로 플랫폼을 확장하고 다양한 장르의 신작 출시로 북미·유럽 등 서구권 시장을 정조준한다.

아울러 가상자산 침체기(크립토 윈터)가 끝났다는 전망이 지속 제기되면서 게임사들의 글로벌 시장 블록체인 사업 성과도 가시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달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된 세계 개발자 컨퍼런스(GDC)에는 국내 주요 게임사들이 대거 참여해 블록체인 게임을 적극 알리고 북미 등 각국의 개발사 및 이용자들과 소통했다.

커지는 콘솔 시장 성장 잠재력 커…TL 등 대형 신작 출시 채비

한국콘텐츠진흥원이 2021년 국내외 게임산업의 통계와 동향을 정리한 '2022 대한민국 게임백서'에 따르면 한국 게임산업 수출액 비중은 중국(34.1%), 동남아(17.0%), 북미와 유럽(각 12.6%), 일본(10.5%) 순서로 나타났다.

북미·유럽은 전세계 게임시장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존재감이 크다. 특히 콘솔 시장에서 북미·유럽이 차지하는 비중은 압도적이다. 글로벌 컨설팅그룹 PwC에 따르면 지난해 북미와 유럽의 콘솔 게임 시장 규모는 각각 234억달러(약 30조2000억원), 268억달러(약 34조5700억원)로 추산됐다.

그간 국내 게임사들의 북미·유럽 성과는 다소 미진했던 게 사실이다. 모바일 게임 시장 진출에 집중해온 탓이다. 콘솔 불모지라는 오명을 받기도 했다.

최근에는 다수 게임사들이 콘솔 게임 개발에 뛰어들고 글로벌 시장에서 호평을 받으며 성과가 확대되고 있다. 게임업계 맏형 넥슨이 선두다. 넥슨은 올해 콘솔 게임 진출 신호탄을 쐈다. 지난 3월9일 카트라이더 후속작 ‘카트라이더 드리프트’의 글로벌 정규시즌을 오픈하고 모바일-PC 버전에 콘솔 플레이스테이션4와 엑스박스원을 추가로 지원했다. 지난 20일에는 던전앤파이터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DNF 듀얼(Duel)’의 닌텐도 스위치판을 정식 출시했다.

이정헌 넥슨 대표는 지난해 지스타 2022 프리뷰 간담회에서 “한국 게임회사가 북미에서 성공하고 오랫동안 생존하기 위해 콘솔은 뗄레야 뗄 수가 없다”라며 “북미에서 승부를 보겠다”라고 포부를 드러내기도 했다.

 *재판매 및 DB 금지

넥슨 자회사 넥슨게임즈는 올해 300여명 인력 채용을 통해 ▲PC·콘솔 멀티 플랫폼 루트슈터 ‘퍼스트 디센던트’ ▲PC 온라인 3인칭 슈팅 게임 ‘베일드 엑스퍼트’ ▲모바일 다중접속실시간전략게임(MMORTS) ‘갓썸: 클래시 오브 갓’ 등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던전앤파이터 개발사 네오플은 프로젝트 오버킬, 프로젝트AK 등 신작을 준비 중이다.

올해 최고 기대작으로는 엔씨소프트의 신규 IP PC-콘솔 신작 ‘TL(쓰론 앤 리버티)’가 꼽힌다. 엔씨가 11년 만에 출시하는 PC MMORPG이며 북미·유럽 등 글로벌 공략을 위한 콘솔 도전 의미가 담겼다. 내달 한국 베타테스트를 통해 이용자 피드백을 반영하고 완성도를 높일 계획이다.

TL은 글로벌 진출을 위해 해외 현지화, 운영, 마케팅 등 역량을 갖춘 아마존게임즈와 함께 북미, 남미, 유럽, 일본 등에 TL을 선보일 예정이다. 지난해 3월 최초로 공개된 TL 트레일러 영상은 현재 941만 조회수를 돌파했으며 절반 이상의 조회수가 해외 이용자였다.

이밖에도 지난달 GDC에서 공개된 콘솔 게임 ‘프로젝트M’도 기대감이 높다. 인터랙션 기반의 액션 어드벤처 게임으로 디지털 휴먼 등 엔씨소프트의 비주얼 R&D 기술이 집약됐다. 이밖에도 실시간 전략 게임(RTS) ‘프로젝트G’와 캐주얼 퍼즐 게임 ‘퍼즈업: 아미토이’, 난투형 대전 액션 ‘배틀 크러쉬’ 등 MMORPG가 아닌 다양한 장르의 신규 IP 게임을 공개했다.

지난해 기대 신작들의 출시 지연 등으로 다소 아쉬운 성적을 거둔 넷마블은 올해 ‘모두의마블2: 메타월드’와 ‘나 혼자만 레벨업:ARISE’, ‘아스달 연대기’ 등 9종의 신작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을 공략한다.

지스타에서 공개된 라인업 4종도 연내 출시를 앞두고 있다. 특히 모바일 중심에서 벗어나 PC로 플랫폼을 확장해 글로벌을 정조준한다. ‘나 혼자만 레벨업:ARISE’는 전세계에서 누적 조회 수 142억을 기록하며 글로벌 인기 웹툰 ‘나 혼자만 레벨업’ IP를 활용한 액션 RPG다. '아스달 연대기’는 낮과 밤, 기후 변화에 따른 플레이와 연맹 및 3개 세력 간의 정치적, 경제적 갈등 및 협력 등 실제 그 세계를 살아가는 심리스 오픈월드 MMORPG로 개발 중이다.

PC 플랫폼으로 개발 중인 ‘하이프스쿼드’는 솔로 또는 3인으로 구성된 스쿼드가 미래 도심에서 실시간 배틀로얄 대전을 펼치는 게임이다. 파라곤: 디 오버프라임’은 3인칭 슈팅(TPS)과 진지점령(MOBA) 장르가 결합된 게임이며 올해 정식 출시가 목표다.

[서울=뉴시스] 넷마블은 지스타 2022(지스타) 넷마블관에서 선보일 출품작 라인업을 17일 공개했다.(사진=넷마블 제공).2022.10.17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넷마블은 지스타 2022(지스타) 넷마블관에서 선보일 출품작 라인업을 17일 공개했다.(사진=넷마블 제공).2022.10.17 *재판매 및 DB 금지

지난해 NTP에서 공개됐던 ‘신의 탑: 새로운 세계’와 ‘원탁의 기사’도 출시를 앞두고 있다. 넷마블 핵심 IP ‘세븐나이츠’의 세계관을 계승하는 ‘세븐나이츠 핑거(가제)’도 연내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이다.

크래프톤은 올해 퍼블리싱 강화 원년으로 삼고 개발사 '너바나나'와 파트너십을 체결하는 등 지속적으로 게임 라인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아울러 독립 스튜디오 라이징윙스가 27일 실시간 전략 디펜스 모바일 게임 ‘디펜스 더비'의 얼리 액세스(앞서 해보기) 테스트를 시작했다. '디펜스 더비'는 타워 디펜스 장르에 실시간 경매를 추가한 전략 디펜스 게임이다.

글로벌 블록체인 게임 성장세…넥슨·넷마블·위메이드·크래프톤 등 참전

국내 게임업계의 북미 등 글로벌 시장 진출 확대를 이끌 것으로 기대되는 또 다른 분야는 블록체인 게임이다. 크립토 윈터 종결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국내 P2E 규제 완화 전망이 제기되고 있어서다. P2E 게임은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해 가상자산을 현금화할 수 있는 '돈 버는 게임'을 의미한다.

위메이드를 선봉으로 넥슨, 넷마블, 컴투스, 네오위즈 등 다수 게임사들은 웹3.0로의 패러다임 전환을 준비하기 위해 블록체인 생태계를 구축하고 블록체인 게임 출시에 적극적이다. 올해는 넷마블이 지난 19일 출시한 부동산 메타버스 게임 ‘모두의마블2: 메타월드’를 시작으로 게임사들이 블록체인 시장 진출에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이 게임은 대만, 태국에서 애플 앱스토어 인기 1위를 기록하는 등 기대감이 높다.

위메이드가 지난 27일 출시한 MMORPG 신작 '나이트 크로우'도 출시 당일 애플 앱스토어 매출 1위를 기록하는 등 선전하고 있다. 연내 위메이드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 '위믹스 플레이'에 온보딩되면 위메이드의 글로벌 성과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위메이드 '나이트 크로우'(사진=위메이드) *재판매 및 DB 금지

위메이드 '나이트 크로우'(사진=위메이드) *재판매 및 DB 금지

장현국 대표는 나이트 크로우가 해외에서 10배 이상의 성과를 낼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 특히 세계 게임사들이 앞다퉈 도입하고 있는 언리얼엔진5를 국내 MMORPG 가운데 처음으로 도입한 게 강점이다.

넥슨은 블록체인 생태계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를 구축하고 있다. 넥슨은 이 안에서 블록체인 기반 PC MMORPG '메이플스토리 N'을 비롯해 각종 블록체인 기반 글로벌 프로젝트를 선보일 예정이다. 원활한 생태계 구축을 위해 글로벌 블록체인 업체 '폴리곤'과도 협업하고 있다.

크래프톤은 주춤했던 메타버스 불씨를 되살릴 것으로 기대된다. 네이버제트와 480억원 규모의 합작회사를 미국에 설립하고 연내  웹3.0에 기반한 메타버스 프로젝트 '미글루'를 출시한다. ‘미글루’는 메타버스 공간에서 콘텐츠 크리에이터가 다양한 저작물을 창작하면, 이용자들이 해당 저작물을 구매하고 소유하는 방식의 크리에이트 투 언(C2E) 시스템을 채택했다.

김정태 동양대학교 게임학부 교수는 "게임사들의 글로벌 성과를 확대하기 위해 그래픽, 배경, 사운드 등 현지화에 대한 노력이 집중적으로 강화되어야 할 것"이라며 "정부에서도 게임사 현지화 지원을 확대하고 게임사들은 K-콘텐츠 인기와 함께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협업을 확대하고 한국 전통색채가 강한 문화를 알리는 콘텐츠를 게임에 접목하는 시도를 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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