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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살아나는 日맥주…수입맥주 '4캔 1만2000원' 시대 향배는 [여름 맥주전쟁③]

등록 2023.05.29 12:00:00수정 2023.05.29 12: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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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GS25와 CU, 세븐일레븐, 이마트24 등 편의점 업계가 다음달부터 맥주할인 행사에 일본맥주를 제외하기로 하면서 아사히 등 일본맥주의 점유율이 더 떨어질 전망이다. 29일 오전 서울 중구의 한 편의점에 아사히 맥주를 비롯한 일본산 맥주가 판매되고 있다. 2019.07.29. dahora83@newsis.com

【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GS25와 CU, 세븐일레븐, 이마트24 등 편의점 업계가 다음달부터 맥주할인 행사에 일본맥주를 제외하기로 하면서 아사히 등 일본맥주의 점유율이 더 떨어질 전망이다. 29일 오전 서울 중구의 한 편의점에 아사히 맥주를 비롯한 일본산 맥주가 판매되고 있다. 2019.07.2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수입맥주 시장도 여름 성수기를 맞아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첫 여름 성수기를 맞으면서 국내외 맥주업체들의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특히 수입맥주 가운데 일본 맥주가 존재감을 키우면서 국산 맥주와 일본 맥주간 '한일전'이 펼쳐질 전망이다.

올해는 일본 제품 불매운동인 '노재팬'이 사그라들고 '예스재팬'으로 전환하면서 일본 수입 맥주가 부활하는 모양새다.

 특히 롯데아사히주류가 국내 판매에 돌입한 '아사히 슈퍼드라이 생맥주캔'이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이 제품은 오는 7월 정식 판매를 앞두고 이달부터 한시적으로 편의점과 대형마트 등에 출시를 했는데, 물량 부족 사태가 빚어지며 구매 수량에 제한을 둘 정도다. 출시 초기에는 오픈런까지 벌어졌다.

이른바 아사히 왕뚜껑 캔맥주로 불리는 이 제품은 이미 2021년 4월 일본 현지에서 출시해 품절대란을 일으킬 정도로 '대박'을 쳤다.

기존 캔맥주와 달리 통조림처럼 뚜껑 전체를 따는 방식이다. 뚜껑을 따면 생맥주처럼 풍성한 거품이 올라오는 게 특징으로, 마치 생맥주잔으로 맥주를 마시는 느낌을 구현했다.
 
(사진=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인스타그램)

(사진=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인스타그램)

국내에 출시된 적은 없지만 일본 여행객들 사이에서 이 제품은 일본 방문 시 꼭 사야 하는 제품으로 알려져 있는 등 이미 우리나라에서도 입소문이 났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도 최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아사히 슈퍼드라이 생맥주캔을 마시는 사진을 올리는 등 그야말로 '핵인싸템'으로 주목 받고 있다.

또 다른 일본 프리미엄 맥주 브랜드 '에비스'도 최근 판매량이 껑충 뛰었다. 에비스 맥주는 지난 3월 한일정상회담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에비스 생맥주에 하이트진로의 진로 소주를 섞어 마시며 화제가 된 제품으로, 지난 3~4월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약 두 배 뛰었다.

이처럼 일본 맥주가 올들어 국내시장에서 부활하고 있지만, 사실 현재 국내 수입맥주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제품은 중국맥주다.

관세청 수출입물류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3월까지 중국 맥주 수입량은 1만5600t으로, 일본 맥주 수입량 8400t의 두 배 가까이에 이른다.

일본맥주는 2019년 노재팬 불매운동 이전까지는 수입맥주 부동의 1위였으나, 노재팬을 기점으로 일본맥주가 한국시장에서 외면받으면서 중국 맥주 수입액이 급증했다.

급기야 지난해에는 중국맥주가 수입맥주 1위 자리를 차지했다. 일본 맥주가 부활하는 가운데 올 여름 중국 맥주가 수입맥주 1위 자리를 지킬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

국내산 맥주가 대세를 이루는 가운데 홈술·혼술 트렌드로 위스키 등 소비자들이 찾는 주종이 다양해지면서 수입맥주의 인기가 예전 같지는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국내 맥주의 퀄리티가 크게 높아진데다 소비자들이 와인·위스키·막걸리 등 다양한 주종을 즐기면서 수입맥주 시장 성장세가 이전 같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수입맥주 상품이 많이 유통되는 채널 가운데 하나인 편의점에서 가격이 인상되는 점도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올 여름 대다수 수입맥주 브랜드 제품 4캔 묶음 행사 가격이 기존 1만1000원에서 1만2000원으로 뛴다.

앞서 지난달 편의점에서 판매되는 오비맥주의 스텔라·호가든·산토리·버드와이져·구스덕 등 수입 맥주(500㎖) 판매가격이 4000원에서 4500원으로 인상됐는데, 4캔 구입 시 할인 가격도 1만1000원에서 1만2000원으로 올랐다.

1캔당 4000원(500㎖ 기준)에 판매돼 온 인기 수입맥주 '코젤'·'필스너우르켈'·'페로니'·'아사히'의 편의점 판매가격은 이달부터 4500원으로 12.5% 올랐다.

다음달에도 ▲쿠어스 라이트 ▲기네스 드래프트▲밀러 제뉴인 드래프트 등 12개 브랜드 440·500㎖ 수입 캔맥주 가격이 4500원으로 뛴다. 이들 제품의 4캔 묶음 할인가도 1만1000원에서 1만2000원으로 9% 오른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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