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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신사 IPO 탄력받나…베인 컨설턴트 출신 이커머스 전문 재무통 영입

등록 2023.06.06 10:50:33수정 2023.06.06 11:2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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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신사, 최영준 CFO 선임…수익성 개선, IPO 추진 주목

베인앤컴퍼니 컨설턴트 출신…티몬·SSG닷컴 등 거쳐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온라인 패션 플랫폼 무신사(MUSINSA)가 베인앤컴퍼니 컨설턴트 출신 이커머스 전문 재무통을 외부 영입하면서 중장기 프로젝트인 기업 공개(IPO)에 속도를 낼 지 귀추가 주목된다.

6일 유통 업계에 따르면 무신사는 최영준 전 신세계그룹 SSG닷컴(쓱닷컴) 재무관리담당(상무)을 신임 CFO(경영지원부문장)로 신규 선임했다.

한창수 기존 무신사 CFO는 계열 투자 전담 법인인 무신사파트너스 대표를 맡게 된다. 최 신임 CFO는 한문일 무신사 대표와 호흡을 맞춰 재무 등 경영 전반 업무를 총괄하게 될 것으로 전해졌다.
 
최 CFO는 1979년생으로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삼일회계법인 회계사, 글로벌 컨설팅사 베인앤컴퍼니 컨설턴트를 거쳤다. 2016년 티몬 경영전략실장으로 입사한 이후 최근 SSG닷컴까지 국내 이커머스 업계에 몸담아온 재무전문가다.

엔데믹(풍토병화) 이후 온라인몰 업계의 수익성 개선 고민이 깊어진 가운데 무신사가 최 CFO를 구원투수로 영입했다는 평가가 있다.

무신사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이 전년에 견줘 53.5% 늘어난 7083억원이었지만, 오프라인 신규 사업 등 초기 투자비가 대거 투입되면서 영업이익이 32억원을 기록해 같은 기간 94.5% 급감한 바 있다.

무신사 측은 "올해는 지난해부터 추진해온 신규 사업을 계속 확대할 계획"이라며 "안정적 수익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국내외 브랜드 투자 전략을 확장하고, 입점 브랜드사의 오프라인 마케팅을 강화할 수 있는 활동을 집중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최 CFO 영입을 향후 무신사의 IPO 추진과 연관짓는 시각도 많다. 티몬·SSG닷컴에서도 유관 프로젝트를 맡은 바 있어서다.
[서울=뉴시스]지난달 31일 무신사가 도입한 여행 전문관 '트래블' 모바일 화면 모습. 2023.06.01

[서울=뉴시스]지난달 31일 무신사가 도입한 여행 전문관 '트래블' 모바일 화면 모습. 2023.06.01

최 CFO는 2018년 티몬 CFO를 맡으며 두 차례 대규모 자금 조달에 성공했고, 티몬 IPO 준비 과정에 참여하기도 했다. 이후 2020년 말 SSG닷컴으로 자리를 옮긴 이후에도 IPO 추진 작업을 주도했다.

SSG닷컴은 올해 상장을 목표로 2021년 10월 주관사 선정을 마쳤으나, 현재 증시 상황에서 기업 가치를 제대로 평가 받지 못할 것이라는 판단 하에 잠정 연기한 상황이다. SSG닷컴 관계자는 "상장과 관련한 준비는 돼 있다"며 "시장 상황이 개선되면 IPO 시장에 본격 뛰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새벽배송 이커머스 컬리(마켓컬리·뷰티컬리)와 오아시스가 상장 추진을 철회하는 등 IPO 시장이 극도로 얼어붙은 상황에서, 티몬·SSSG닷컴이 IPO에 골인하지는 않았지만 그동안 최 CFO의 경력 포트폴리오를 두고 "향후 무신사가 IPO를 본격 준비하려는 것 아니냐"는 업계 관측이 나온다.

무신사는 2020년 삼일회계법인 출신 한창수 전 CFO를 영입한 이후 '재무 인재' 영입에 계속 공을 들이는 추세다. 최근에는 골드만삭스 출신의 홍순준 투자담당임원을 스카우트했다.

다만 무신사는 "아직 IPO가 급하지 않다"는 공식 입장이다. 매년 흑자를 내면서 재투자를 통해 사업규모를 키워나가고 있는데다 당장 대규모 자금이 필요하지도 않기 때문이다. 무신사는 최근 패션 버티컬 커머스(전문몰)에서 확장해 화장품·IT·가구·여행 등까지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는 모습이다.

무신사 관계자는 "회사가 성장하고, 국내외 투자가 지속되고 있는 만큼 관련 인재를 지속적으로 영입 중"이라며 "IPO와 관련된 구체적인 일정은 없지만 중장기적으로 염두에 두고는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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