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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GM 노조, 내달 1일 대의원대회 임단협 요구안 확정

등록 2023.05.29 09: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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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 만에 흑자 전환에 따른 보상 요구 높아질듯

기본급 18만4900원 인상·성과금 1800만원 지급

비정규직 정규직화·전기차 국내 생산도 담길 듯

하도급 정규직 채용 문제, 노사 교섭에 마찰 예고

[서울=뉴시스]제너럴 모터스는 24일 창원공장에서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 북미 모델의 양산 기념식을 개최하고, 북미를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을 겨냥해 본격적인 양산에 돌입했다. 로베르토 렘펠 GM 한국사업장 사장이 기념식에서 쉐보레 트랙스의 초기 양산 모델을 점검하며, 무결점 제조 품질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사진=GM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제너럴 모터스는 24일 창원공장에서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 북미 모델의 양산 기념식을 개최하고, 북미를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을 겨냥해 본격적인 양산에 돌입했다. 로베르토 렘펠 GM 한국사업장 사장이 기념식에서 쉐보레 트랙스의 초기 양산 모델을 점검하며, 무결점 제조 품질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사진=GM 제공)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강주희 기자 = 국내 완성차업계 노사가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교섭에 나서는 가운데 한국GM 노조가 다음달 임시 대의원대회를 열고 사측에 전달할 요구안을 최종 확정한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GM 노조는 내달 1일 임시 대의원대회를 개최해 임단협 요구안을 확정한다. 노조는 올 1분기 9년만에 흑자를 달성한 만큼 기본급 18만4900원 인상과 성과금 1800만원 지급 등을 요구할 방침이다.

특히 올해 퇴직한 직원들에게도 성과급을 지급해야 한다는 조항을 추가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GM은 올해 3월 본사 지침에 따라 생산직을 제외한 임원급 이하 사무직에 한해 희망퇴직을 시행한 바 있다.

이외에도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창원공장 조합원 조기복귀, 부당 해고자 복직, 전기차 국내 생산, 내연기관차 생산 연장 등을 사측에 요구하기로 했다. 노조는 임시 대의원대회에서 확정된 요구안을 사측에 전달한 뒤 다음달 중순 상견례를 시작으로 임단협 교섭에 돌입한다.

한국GM 노사는 지난해까지 2년 연속 무분규로 교섭을 마무리했다. 한때 입장차를 좁히지 못해 노조가 교섭결렬을 선언하며 협상에 위기를 맞았지만 18차례 교섭 끝에 임단협 잠정합의안을 도출하고 기본급 5만5000원 인상(호봉승급분 포함), 위기 극복을 위한 격려금 100만원 등 임금 인상에 합의했다.

[서울=뉴시스] 전국금속노조 한국GM 비정규직회가 지난 24일 인천시 부평구 한국GM본사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비정규직 불법파견에 대한 사과와 해결을 촉구했다. (사진=전국금속노조 제공) 2023.05.2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전국금속노조 한국GM 비정규직회가 지난 24일 인천시 부평구 한국GM본사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비정규직 불법파견에 대한 사과와 해결을 촉구했다. (사진=전국금속노조 제공) 2023.05.24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흑자전환 성공했지만 노사 성과금 놓고 씨름

하지만 올해는 사정이 달라보인다. 9년 만에 흑자를 달성한 데다 신차가 글로벌 시장에서 흥행하면서 노조의 기대감이 커진 상황이다. 업계가 주목할 만한 성과를 낸 만큼 보상 수준을 놓고 노사의 신경전이 커질 전망이다.

한국GM은 지난해 매출 9조102억원, 영업이익 2766억원, 당기순이익 2101억원을 기록했다. 판매량은 전년 대비 11.7% 늘어난 26만4875대이며,  특히 수출은 22만7638대를 기록해 전년보다 24.6% 증가했다.

올해 1분기는 내수시장에서 전년 동기보다 48.1% 감소한 3836대 판매에 그쳤지만 수출이 7만9386대로 49.3% 증가하며 총판매 대수는 37.4% 늘어난 8만3223대를 달성했다. 한국GM의 판매량 급등은 로베르토 렘펠 한국GM 사장이 진두지휘한 신형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 트랙스 크로스오버가 주도했다는 게 업계 평가다.

오랫동안 갈등을 빚은 비정규직 문제는 올해 노사교섭 과정에서 재점화 할 수 있다. 럼펠 한국GM 사장은 지난달 19일 생산하도급 불법 파견 논란 해소를 위해 "생산하도급 근로자에 관한 현안 해결이 한국사업에 중대한 과제라는 점을 인식하고 있다"며 하도급의 정규직 채용 협의를 본격화하겠다고 선언했다.

한국GM은 지난해 5월에 260명 올해 3월 65명의 생산하도급 근로자를 정규직으로 직접 발탁 채용한 바 있다. 고용노동부가 직접 고용 시정명령을 내린 1719명에는 한참 못 미치지만 업계에선 한국GM의 정규직 확대 방안이 시작됐다는 해석을 내놓는다.

그러나 노조는 불법파견 논란을 불식시키려는 꼼수라며 반발하고 있다. 한국GM 비정규직지회는 지난달 21일 입장문을 통해 "한국GM은 불법파견 범죄행위를 인정하지 않고 선심 쓰듯 협의를 운운하고 있다"며 "당장 이행 가능한 해고자 복직부터 실시해야 하며 이런 선행조치가 없는 협의는 또다른 꼼수"라고 주장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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