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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마카오서 만나는 작은 영국…'런더너 마카오' 복합리조트 가보니

등록 2023.05.29 11:27:20수정 2023.06.05 10: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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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조원 들여 증축, 곳곳에 英건축 양식…베컴도 디자인 참여

마카오 국경 재개방에 관광명소로 우뚝…인천-마카오 직항 운행

[마카오=뉴시스] 류난영 기자 = 영국풍 테마를 기반으로 한 샌즈 코타이 센트럴 복합 리조트인 런더너 카오가 2021년부터 단계적 개장 후 2년간 리디자인 과정을 거쳐 완공했다. 런더너 마카오는 26일(현지시간) 런더너 마카오 그랜드 셀레브레이션 행사를 열고 코타이 스트립의 새로운 장의 시작을 축하하는 시간을 가졌다. 사진은 런더너 마카오 전경.

[마카오=뉴시스] 류난영 기자 = 영국풍 테마를 기반으로 한 샌즈 코타이 센트럴 복합 리조트인 런더너 카오가 2021년부터 단계적 개장 후 2년간 리디자인 과정을 거쳐 완공했다. 런더너 마카오는 26일(현지시간) 런더너 마카오 그랜드 셀레브레이션 행사를 열고 코타이 스트립의 새로운 장의 시작을 축하하는 시간을 가졌다. 사진은 런더너 마카오 전경.


[마카오=뉴시스] 류난영 기자 = "중국령(領) 마카오에서 영국 런던 등 유럽 주요 도시에서나 볼 수 있는 관광 랜드마크 테마들을 한번에 만날 수 있네요. 마치 '미니 유럽'에 온 것 같아요."

마카오 국제공항에서 자동차로 10분 여 남짓을 달리면 런던 엘리자베스 타워(빅 벤), 베네치아 운하, 파리 에펠탑 등이 한 눈에 펼쳐진다.
 
인천에서 4시간 여 만에 '작은 유럽'을 만나볼 수 있는 이 곳은 샌즈 차이나가 올해 새롭게 문을 연 영국 런던을 콘셉트로 한 대규모 복합 리조트 '런더너 마카오'다.

이에 앞서 개장한 '베네시안 마카오'(이탈리아 베네치아)와 '파리지앵 마카오'(프랑스 파리)가 함께 자리 잡고 있어 유럽의 대표 도시들로 '작은 유럽'을 이룬다.

마카오 국경 재개방에 관광 명소로 우뚝…인천-마카오 직항 운행

'런더너 마카오'는 마카오가 종합 휴양지로 개발하기 위해 마카오의 타이파 섬과 콜로안 섬 사이의 바다를 매립해 만든 코타이 스트립의 중심부에 위치해 있다.

올해 2월부터 마카오 국경이 전면 재개방 되면서 최근 런더너 마카오를 찾는 중국 본토인들의 발길이 늘어나는 등 새로운 관광 명소로 뜨고 있다.

중국의 특별행정구인 마카오는 2월 6일부터 중국 본토와 홍콩·마카오 간 국경 이용 시 적용했던 코로나19 검사와 일일 입국객 수 제한을 폐지했다. 중국 본토와 마카오 간 제한 없는 왕래가 가능해 진 것이다.
[마카오=뉴시스] 류난영 기자= 유리와 철을 사용한 빅토리아 시대 건측양식이 돋보이는 런더너 마카오의 수정궁 모습. 그리스 로마 신화 속 보답받는 사랑의 신 안테로스 조각상이 있는 실제 크기의 샤프츠베리 기념 분수가 위치해 있다.

[마카오=뉴시스] 류난영 기자= 유리와 철을 사용한 빅토리아 시대 건측양식이 돋보이는 런더너 마카오의 수정궁 모습. 그리스 로마 신화 속 보답받는 사랑의 신 안테로스 조각상이 있는 실제 크기의 샤프츠베리 기념 분수가 위치해 있다. 

코로나19로 중단됐던 인천과 마카오간 직항 노선도 지난해 10월 운항을 시작하는 등 3년 만에 재개했다. 직항 노선 재개 직후엔 일주일에 한대 꼴로 운영됐으나 지난달부터는 에어마카오·진에어 등 저비용항공사(LCC)가 매일 운항을 시작하면서 한국인 관광객도 급증했다. 

클로이 박 런더너 마카오 이그제큐티브 매니저는 "마카오가 국경을 전면 재개방 하고 인천과 마카오 직항 노선이 재개되면서 아시아 속 작은 유럽을 즐기기 위해 가족과 이곳을 찾는 한국인 투숙객이 많아 졌다"며 "호텔 안에 럭셔리 명품부터 저렴한 브랜드까지 쇼핑이 가능하고 다양한 볼거리와 먹거리가 있는 데다 수영·사우나·미용 등 모든 것을 밖에 나가지 않고도 해결이 가능해 호캉스(호텔+바캉스)를 즐기려는 가족 단위 관광객에게 인기가 높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실제 마카오 방문객은 중국·홍콩·대만에 이어 한국이 네 번째로 중화권 방문객을 제외하면 가장 많다. 국경 재개방 이후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 먹거리로 입소문이 나면서 투숙률도 이미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해 100%에 달한다.

2년 간 20억 달러 들여 증축…5개 유명 호텔 브랜드 통합

기존의 콘래드 마카오, 쉐라톤 그랜드 마카오, 세인트 레지스 마카오와 함께 새로운 런더너 호텔과 런더너 코트 등 5개의 유명 호텔 브랜드가 통합돼 '런더너 마카오'로 재탄생 했다.
[마카오=뉴시스] 류난영 기자= 런더너 마카오에 윙윙거리는 모터와 경적 소리로 살아 움직이는 듯한 느낌을 주는 클래식한 런던의 빨간색 이층 버스 '더블 데커 어드벤처'가 세워져 있다.

[마카오=뉴시스] 류난영 기자= 런더너 마카오에 윙윙거리는 모터와 경적 소리로 살아 움직이는 듯한 느낌을 주는 클래식한 런던의 빨간색 이층 버스 '더블 데커 어드벤처'가 세워져 있다.

2011년부터 2년간 리디자인 과정을 거쳐 단계적 개장 후 최근 완공했다. 20억 달러(약 2조6000억원)를 투자해 보수·증축해 재탄생한 런더너 마카오는 앞서 개장한 파리지앵 마카오, 베네시안 마카오, 더 플라자 마카오와 연결된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랜드마크를 재현한 화려한 시설부터 런던을 닮은 공공 공간, 숙박 시설, 레스토랑, 상점,  MICE(기업회의·포상관광·국제회의·전시회)와 엔터테인트먼트에 이르기까지 런던 최고의 요소들을 모아 놨다. 

영국의 고전적인 건축양식을 본 따 전통과 현대성이 공존하는 런더너 마카오의 특징은 리조트 건물의 정면에서도 잘 드러난다.

건물 외관은 영국 국회의사당으로도 잘 알려진 웨스트민스터 궁전을 모방해 제작됐다. 건물 북쪽에는 실제 크기와 동일한 높이인 96m의 런던의 아이콘 엘리자베스 타워(빅벤)가 세워져 있어 매 시마다 종을 울린다.

전체 천장이 유리로 덮인 포르트 코쉐르(천장이 높은 출입구)와 자갈로 포장된 도로는 런던의 가장 유명한 기차역인 런던 빅토리아 역을 떠올리게 한다. 전반적인 런더너 마카오의 조경은 영국의 유명한 공원과 정원, 왕족의 거주지인 켄싱턴 궁전의 정원으로부터 영감을 받았다.

런더너 마카오에 들어서는 손님을 맞이하는 공간은 그야말로 장관을 이룬다. 수정궁은 유리, 철, 대리석을 사용한 빅토리아 시대 건측양식과 건축의 최고봉을 보여주는 런던의 클라리지스 호텔의 섬세한 디자인이 반영된 빛이 가득한 궁전과 같은 아트리움이다.

 이곳은 그리스 로마 신화 속 보답받는 사랑의 신 안테로스 조각상이 있는 실제 크기의 샤프츠베리 기념 분수가 위치한 곳이기도 하다. 로비로 들어서면 현대 영국 저택을 모티브로 한 웅장하고 세련된 공간이 그 호화로운 웅장함과 따뜻함으로 방문객을 감싸 안는다.
[마카오=뉴시스] 류난영 기자= 잇츠 티 타임(It’s Tea Time)은 거대한 찻잔과 하늘거리는 모자와 드레스로 티 파티 패션을 연출한 하이 티 레이디들이 등장해 독특한 셀카 기회를 제공한다.

[마카오=뉴시스] 류난영 기자= 잇츠 티 타임(It’s Tea Time)은 거대한 찻잔과 하늘거리는 모자와 드레스로 티 파티 패션을 연출한 하이 티 레이디들이 등장해 독특한 셀카 기회를 제공한다.

영국을 상징하는 근위병 교대식도 월요일을 제외한 매일 이곳에서 만나 볼 수 있다. 버킹엄 궁전에서 매일 진행되는 행사에 영감을 받았다.

내부 인테리어는 영국의 수많은 대저택과 궁전 건축의 바탕이 된 고전 건축양식에서 영감을 받았다. 런더너 마카오에는 6000개 이상의 객실과 스위트룸이 있다. 11만㎡ 규모의 상점과 엔터테인먼트, 다이닝, 회의 및 컨벤션 공간을 갖추고 있다.

마카오에서 가장 많은 850여 개의 럭셔리 면세점이 이곳에 입점해 있다. 3개의 스파, 4개의 헬스클럽, 20개 이상의 레스토랑, 세계적으로 유명한 150여 개의 브랜드 부티크, 3만4000㎡의 독특한 테마의 카지노 시설을 갖췄다. 6000석 규모의 최첨단 시설을 갖춘 런더너 아레나도 있다.
 

런더너 호텔, 전객실 스위트룸…베컴이 디자인 참여

런더너 호텔은 고전적인 영국식 디자인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호텔로 모든 객실이 스위트 룸으로 이뤄져 있다. 숙박객을 위한 현대적인 편의 시설이 마련돼 있으며 엄선된 예술품 컬렉션으로 특징을 더했다.
[마카오=뉴시스] 류난영 기자 = 런더너 마카오 호텔 최상층 스위트룸. 베개에 데이비드 베컴이 디자인한 것을 뜻하는 문구 'DB'가 쓰여져 있다.

[마카오=뉴시스] 류난영 기자 = 런더너 마카오 호텔 최상층 스위트룸. 베개에 데이비드 베컴이 디자인한 것을 뜻하는 문구 'DB'가 쓰여져 있다. 

클래식한 공예품과 맞춤형 편의시설에서 느낄 수 있는 고급스러운 영국식 디자인이 특징인 런더너 호텔은 런던에서 만날 수 있는 최고의 요소들을 마카오에서도 만날 수 있게 한다.

런더너 호텔은 개관 첫 해인 올해 권위있는 포브스 트래블 가이드 2023에서 5성급으로 평가받았다. 스티브 렁 디자인 그룹이 인테리어를 담당했다. 영국 축구의 아이콘이자 샌즈 글로벌 홍보대사인 데이비드 베컴이 런더너 호텔 최상층에 위치한 스위트룸 디자인에 직접 참여해 의미를 더했다.

객실에 들어서면, 재미있고 경쾌한 화랑과도 같은 로비가 투숙객을 맞이해 신선하고 유쾌한 첫 인상을 준다. 클래식한 흑백 몰딩, 왕실 문장 액자, 왕관을 쓴 사자 조각상 등 정교한 상감 세공과 디테일로 고급스러움을 더한 디자인이 따뜻하고 아늑한 느낌을 자아낸다.

차분한 회색, 크림색과 베이지색으로 꾸며진 고급스러우면서도 실용적인 거실에는 우아한 체스터필드 소파와 등받이가 높은 가죽 안락 의자가 세련되게 배치돼 있다. 대리석 바닥은 짙은 카펫과 은은한 타탄 러그로 덮여 있다.

영국 팝 아트 문화와 런던의 클래식한 풍경이 담긴 그림과 사진 등 매력적인 예술 작품이 마치 화랑과 같은 분위기를 자아낸다.

침실은 각 투숙객에게 맞춘 것과 같은 차분한 느낌을 준다. 침실에서 이중 슬라이딩 도어를 열면 빅토리아 풍의 화려한 욕조가 있는 정교하고 넓은 욕실이 나타난다. 타탄 무늬의 거울과 벽면 장식용 크리스탈 조명이 공간에 화려함을 더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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