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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치로 돌아온 이대훈, WT·IOC 선수위원 자리도 넘본다

등록 2023.05.29 15: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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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바(일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이대훈이 25일 지바 마쿠하리 메세 A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남자 태권도 68kg급 동메달 결정전에서 공격을 하고 있다. 2021.07.25. myjs@newsis.com

[지바(일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이대훈이 25일 지바 마쿠하리 메세 A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남자 태권도 68kg급 동메달 결정전에서 공격을 하고 있다. 2021.07.2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문성대 기자 = 태권도 역사상 첫 아시안게임 첫 3연패, 세계선수권대회 금메달 3개를 목에 건 이대훈(31)이 지도자로 돌아왔다.

이대훈은 29일(한국시간)부터 다음달 4일까지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리는 태권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한국 태권도대표팀 코치로 함께 한다.

대회를 앞둔 이대훈은 "이번 대회에서 남자 금 2개, 여자 금 2개를 획득하면 충분히 잘한 거라고 생각한다. 금메달도 중요하지만 다양한 체급에서 메달을 따면서 점수를 올리는 것도 중요하다. 대진 운에 따라 노 메달인 경우도 있겠지만, 한국 선수의 가능성 볼 수 있는 대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분석했다.

지도자 이대훈의 목표는 또 있다. 스포츠 행정가의 꿈을 안고 현역 은퇴 후 학업에 전념해온 이대훈은 이번 대회에서 현역 태권도 선수들을 대변하는 '세계태권도연맹(WT) 선수위원' 선거에 출마했다.

이번 대회에 참가하는 900여 명의 선수들이 출전 하루 전 계체를 할 때 선수위원 남녀후보 각 1명씩 총 2장의 투표권을 행사한다. 선수위원 후보로 총 9명이 출사표를 던졌는데, 남자 후보에는 이대훈을 포함해 6명이 있어 경쟁이 치열하다.
 
다음달 3일 이곳을 찾는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과 조정원 WT 총재가 최다득표한 WT 선수위원 당선자 4명(남자 2명, 여자 2명)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대훈은 "2021년 올림픽(도쿄) 이후 태권도 현장에 오랜만에 왔다. 해외 코치나 선수들이 반가워해주고 잘 왔다고 환영해줬다. 공부도 열심히 하고 있지만 이런 걸 보면 역시 현장에 있어야겠다고 스스로 느꼈다"고 소감을 밝혔다.

WT 선수위원에 출마한 배경에 대해 "선수를 할 때는 다른 나라 선수들이 사진 찍자고 해도 '좋아, 시합 잘해' 이 정도 대화가 끝이었다. 지금은 표를 얻어야 하니 선수들과 더 많은 대화를 위해 적극적으로 다가간다. 영어가 잘 못 해도 먼저 다가가니 호응을 해준다. 작지만 손을 내미니까 하나가 둘, 셋이 돼 돌아오더라. 선수 때 이렇게 했으면 어땠을까 생각도 들고, 지금이라도 선수들과 더 친분을 쌓고 적극적으로 다가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이대훈(사진=세계태권도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대훈(사진=세계태권도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IOC 선수위원 선거에 나가겠다는 포부도 전했다.

그는 "올림픽에 출전하는 선수들이라면 한 번쯤 생각해봤을 자리다. 꿈꾼다고 도전할 수 있는 자리는 아닌데 내가 은퇴한 시점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가 왔다. 최선을 다해봐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게 됐다. WT 선수위원은 그 도전의 첫 걸음이다. 좋은 결과를 내서 IOC 위원까지 열심히 노력할 생각이다"고 출사표를 밝혔다.

이어 "IOC 선수위원들을 보면 선수들에게 인기도 많고, 대부분 올림픽에서 금메달도 땄다. 하지만 선수위원의 역할을 보면 스포츠의 힘과 의미를 잘 전달할 수 있고, 선수들의 목표를 대변할 수 있는 사람이 돼야 한다고 본다. 올림픽 1등은 못 해봤지만 스포츠맨십이 있는 선수위원이 돼 그들을 대변하면 의미가 있을 것이다. 또 태권도는 힘이 있다. 축구 다음으로 회원국이 많다고 할 정도이고 평소 올림픽에서 소외된 국가에서도 메달을 노릴 수 있는 종목이다. 태권도가 가진 힘이 굉장히 크고, 태권도의 장점이 제 힘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선수 시절과 현재의 도전에 대해 비교하기도 했다.

이대훈은 "은퇴 후가 더 어렵다. 선수 때는 내가 변하고, 도전하고, 열심히 한 만큼 결과가 나왔다. 부족하면 더 열심히 하고, 자신과 싸우면 됐다. 은퇴 후에는 내가 열심히 한다고 반드시 좋은 결과로 이어지는 것 같지 않다. WT 선수위원만 봐도 나 혼자 열심히 한다고 되는 게 아니다. 다양한 분야에서 여러 도움이 필요하다. 선수 때와 결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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