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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맞춤형 AI로 차별화…美 데이터 통제 꺼리는 해외 공략

등록 2023.05.30 11:42:19수정 2023.05.30 13:2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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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중동 등 해외 정부 맞춤형 AI 시스템 제공

범용 AI 모델 MS·구글과 차별화 전략 꾀해

경기도 성남시 네이버 제2사옥 1784(사진=네이버) *재판매 및 DB 금지

경기도 성남시 네이버 제2사옥 1784(사진=네이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최은수 기자 = 네이버가 올 여름 출시하는 차세대 초거대 인공지능(AI) 모델 ‘하이퍼클로바X’로 해외 진출에 나선다. 최근 미국의 데이터 통제를 우려하는 해외 정부 맞춤형 AI 모델을 제공해 해외 빅테크와 차별화를 꾀한다.

성낙호 네이버클라우드 하이퍼스케일 AI 기술총괄은 28일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네이버 ‘챗GPT’와 유사한 AI 모델을 미국 정부의 데이터 통제를 우려하는 해외 정부에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성낙호 총괄은 “예를 들어 아랍권 내 국가나 비영어권 국가 중에서도 자체 정치 및 문화적 맥락에 맞춘 AI 시스템을 갖추고자 하는 멕시코, 스페인 등에 출시할 예정"이라며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이 범용 AI 모델에 집중하는 것과 달리 네이버는 현지화된 AI 애플리케이션을 정치적으로 민감한 국가를 위해 개발하는 데 적극적"이라고 강조했다.

성 총괄은 “미국 정부가 자국 기업의 클라우드 시스템에 저장된 데이터와 정보를 들여다볼 수 있는 권한을 갖게 되는 셈이기 때문에 마치 ‘신냉전’ 국면이 펼쳐질 것”이라며 “여러 국가가 보안 문제로 미국 클라우드와 AI 시스템 사용을 꺼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일각에서는 네이버의 AI가 한국에게 맞춤화돼 있어 다른 국가에 시스템을 적용하기 쉽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이에 대해 성 총괄은 "네이버는 여전히 하이퍼클로바X로 국내 시장을 우선시할 것"이라며 "당분간은 한국과 일본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더 많은 국가를 주시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는 기술 면에서 오픈AI의 챗GPT보다 약 8개월 뒤쳐져 있지만 한국 서비스 측면에서 챗GPT보다 훨씬 낫다"라며 "현지화가 AI 경쟁에서 핵심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네이버는 올 7월 출시를 목표로 역대 최대 규모의 한국어 데이터를 학습한 AI ‘하이퍼클로바X’를 선보이고 서비스 전반에 적용할 예정이다. 하이퍼클로바X를 기반으로 하는 차세대 검색 서비스 '서치GPT'도 하반기 선보인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앞서 지난 8일 진행된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하이퍼클로바X는 국내 기업간거래(B2B) 기업향으로는 글로벌 선도 기업들이 해결하지 못하는 맞춤화와 데이터 관련 이슈를 보다 잘 해결하는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FT는 네이버의 한국 검색 시장 점유율이 60%가 넘었다는 점에서 한국이 구글 검색 엔진이 실패한 몇 안되는 나라라고 설명했다. 다만 구글이 자사 AI 챗봇 ‘바드’를 통해 한국어와 일본어 지원을 시작하면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성 총괄은 "이제 우리는 구글 바드와 함께 주요 시장에서 더 큰 위협에 직면해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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