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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노조, 특근 중단…"사측 신규 채용 왜 안하냐"

등록 2023.05.30 14:11:09수정 2023.05.30 17: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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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사측, 노사 합의 불구, 신규 채용 계속 안해"

사측과 '특근 협의' 중단, 내수·수출 차질 불가피

사측 "아직 미정, 올 하반기 채용하겠다" 입장

[서울=뉴시스] 기아 광명공장 전경. (사진=현대자동차그룹 제공) 2023.03.1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기아 광명공장 전경. (사진=현대자동차그룹 제공) 2023.03.19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강주희 기자 = 생산직 신규 채용 문제로 사측과 갈등을 빚고 있는 기아 노조가 특근 협의 전면 중단을 선언했다. 이에 따라 기아의 국내외 신차 주문 대기 기간이  '특근 중단'으로 또 다시 길어질 수 있다.

지난 2월 노사 합의를 통해 생산직 채용에 나서기로 했는데도 사측이 이렇다 할 채용 계획을 내놓지 않자 노조가 전향적인 채용 방안이 나올 때까지 사측과 어떤 대화도 하지 않겠다며 배수의 진을 친 것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 노조는 최근 조합원의 미래 고용 확보를 위해 사측과 특근 협의를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주말 근무'를 말하는 특근은 노사 협의를 통해 정하는데 기아는 내수는 물론 수출 물량을 확대하려면 반드시 특근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올 1분기 기아의 국내 공장 가동률은 전년 동기 대비 19.5%p 상승한 107.3%로 생산 실적은 42만648대다. 이에 노조는 "사측이 생산 인력 충원 계획을 구체적으로 내놓지 않은 채 노조에 생산을 강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 한 관계자는 "현장 고충을 해소하기 위해 신규 생산 인원 충원에 합의했는데 사측은 구체적으로 어떤 채용 계획도 제시하지 않고 있다"며 "이를 해결하기 위한 사측의 전향적인 채용 방안이 나올 때까지 사측과 특근 협의를 전면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노조는 조합원의 미래고용 확보를 위해 PE모듈(구동시스템)을 포함한 미래 신사업 전개를 요구하고 있지만 사측은 묵묵부답이다"며 "조합원을 위한 노조의 정당한 요구를 또다시 무시하고 불성실한 태도로 일관한다면 투쟁에 나설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노조는 특히 조합원 미래고용 확보를 위해 현대차그룹이 밝힌 국내 전기차 24조원 투자 계획 중 기아에 해당하는 투자 방안이 얼마인지 밝히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을 향해서도 해외 투자를 즉각 철회하고 국내 공장 우선 투자를 통한 고용 창출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기아 노조는 배터리 등 전기차 핵심부품의 국내 생산과 신규 인원 채용 계획까지 사측에 요구한 상황이다. 노조는 당장 신규 인원 충원이 어렵다면 '정년 연장'을 시행하라고 주장했다.

기아 사측은 노조의 이런 요구에 대해 "채용 시기와 규모가 결정되는대로 올 하반기 채용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기아 노조는 31일 서울에서 열리는 민주노총 금속노조 총파업 결의대회에 참여한다.

이에 따라 기아 노조가 총파업 당일 주·야 4시간씩 공장을 멈출 경우 기아의 생산 손실은 불가피하다. 당장 다음달 출시를 앞둔 대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EV9 생산은 물론, 파업에 따른 법적 처벌과 손해배상소송이 뒤따를 경우 연내 생산 목표 달성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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