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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S22울트라 액정 자가수리한다면 28.3만원…"차라리 서비스센터가 낫겠네"

등록 2023.05.31 06:00:00수정 2023.05.31 06: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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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갤럭시 자가수리 서비스 시작

자가수리 더 싸지만 문제는 '난이도'…분해·조립 설명서만 40페이지

삼성전자가 자사 공식 유튜브에 게시한 갤럭시 S21 자가수리 설명 영상. (사진=삼성전자 유튜브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삼성전자가 자사 공식 유튜브에 게시한 갤럭시 S21 자가수리 설명 영상. (사진=삼성전자 유튜브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윤현성 기자 = 삼성전자가 미국에 이어 국내에서도 자가수리 서비스를 시작했다. 주요 스마트폰 제조업체 가운데 국내에서 자가수리가 가능해진 것은 삼성전자가 최초다.

고장난 갤럭시 제품의 자가수리와 서비스센터 수리 비용을 비교해보면 자가수리 비용이 더 저렴한 건 사실이다. 다만 실질적인 수리 비용 차이가 그리 크지 않고, 자가수리 난이도가 상당히 높은 만큼 자가수리는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는 것이 중론이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날부터 소비자가 자신의 제품을 직접 수리할 수 있는 '자가수리 프로그램'을 국내에 도입했다. 자가수리를 희망하는 이들은 삼성전자 서비스센터에 방문할 필요 없이 필요한 부품을 구입해 직접 수리할 수 있다.

현재 자가 수리가 가능한 제품은 갤럭시 S20·S21·S22 시리즈, 갤럭시 북 프로 39.6㎝(15.6형) 시리즈 노트북, 80㎝(32형) TV 3개 모델에서 한정된 부품을 대상으로 가능하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과 노트북에서 소비자 수리 요구가 가장 높았던 부품들에 대한 자가수리를 우선 시작했으며, 향후 범위를 순차 확대해 갈 방침이다.
갤럭시 S22 울트라의 액정 수리 비용. 왼쪽은 삼성전자 서비스센터의 공식 수리 비용, 오른쪽은 자가수리 시 구매해야 하는 액정 부품의 가격이다. (사진=삼성전자 홈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갤럭시 S22 울트라의 액정 수리 비용. 왼쪽은 삼성전자 서비스센터의 공식 수리 비용, 오른쪽은 자가수리 시 구매해야 하는 액정 부품의 가격이다. (사진=삼성전자 홈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그렇다면 자가수리는 어떻게 진행해야 할까. 삼성전자서비스 공식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고객 자가수리' 배너에서 필요한 부품과 공구 등을 구매할 수 있다.

자가수리가 가능한 가장 최신 스마트폰인 '갤럭시 S22 울트라'의 부품 가격을 살펴보면 액정은 36만4000원, 후면커버는 5만5000원, 충전단자는 3만7500원 등이다. 자가수리를 위해서는 부품과 별도로 3만원의 스마트폰 수리공구도 함께 구매해야 한다.

다만 삼성전자는 자가수리로 교체한 일부 부품과 수리 도구를 한 달 내에 반납하면 '친환경 보증금'을 환급해준다. 수리공구의 경우 누락이나 훼손 없이 반납하면 구매 비용 3만원을 그대로 돌려받을 수 있다. 갤럭시 S22 울트라의 사용불량 액정 환급금은 8만1000원이다.

결론적으로 갤럭시 S22 울트라 액정의 자가수리 비용은 부품 비용 36만4000원과 수리공구 비용 3만원을 합한 39만4000원에서 친환경 보증금을 뺀 총 28만3000원으로 책정할 수 있다.

서비스센터에서 갤럭시 S22 울트라의 액정을 수리할 경우 전체 수리 또는 단품 수리 여부, 액정 반납 여부에 따라 비용이 달라진다.

디스플레이 패널, 강화유리만 부분적으로 교체하고 전면 케이스는 재사용하는 액정 단품 수리의 경우 수리비는 총 21만8000원이다. 액정 전체 수리 비용은 기존 액정 반납 시 30만9000원, 미반납 시 42만9000원으로 책정돼있다.

액정 전체를 교체하지 않는 단품 수리를 제외하면 자가수리가 각각 2만6000원, 14만6000원가량 저렴하다. 서비스센터 이용 시에도 대부분의 이용자들이 액정을 반납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실질적인 가격 차이는 3만원 수준으로 볼 수 있다.
삼성전자는 소비자가 자신의 제품을 직접 수리할 수 있는 '자가 수리 프로그램'을 30일부터 국내에 도입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갤럭시 자가 수리 도구와 갤럭시 S22 울트라 제품 사진. (사진=삼성전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삼성전자는 소비자가 자신의 제품을 직접 수리할 수 있는 '자가 수리 프로그램'을 30일부터 국내에 도입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갤럭시 자가 수리 도구와 갤럭시 S22 울트라 제품 사진. (사진=삼성전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자가수리가 분명 저렴하긴 하지만 스마트폰 등에 익숙지 않은 이들이 이같은 비용을 아끼고자 자가수리를 이용하는 것은 위험 부담이 상당히 크다.

삼성전자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자세한 자가수리 방법 영상과 설명서를 모두 제공하고 있는데, 기계를 다루는데 서툰 이들이라면 단번에 따라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갤럭시 S22 울트라의 자가수리 설명서를 보면 '분해 및 조립' 파트만 40여페이지에 달할 정도로 복잡한 편이다.

삼성전자 또한 비전문가의 자가수리로 인한 피해나 결함은 보증 서비스가 적용되지 않고, 자가수리 도중 고장이 발생할 경우에는 공식 서비스센터를 방문해 수리를 받아야 한다고 분명히 명시하고 있다. 이 경우에도 별도의 할인 등은 적용되지 않고 기존의 수리비를 모두 지불해야 한다.

다만 삼성전자는 이번 자가수리 서비스에 대해 모두가 자가수리를 해야한다는 것이 아니라, 갤럭시 이용자들의 선택권을 넓혀주는 차원에서 도입했다고 강조했다. 자가수리가 도입된다 하더라도 기존 서비스센터에서의 수리 프로그램이 사라지거나 축소되는 것 또한 아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8월 미국에서 자가수리 프로그램을 처음 시작한 이후 국내에 두번째로 도입을 결정했다. 삼성전자는 '고객 선택권 확대'라는 취지에 맞게 하반기에 다른 나라까지 자가수리 프로그램을 확대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사장)은 "삼성전자는 소비자가 최고의 제품과 서비스를 오랜 시간 경험할 수 있도록 항상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며 "자가 수리 프로그램을 통해 소비자의 수리 선택권을 높이고 수리 용이성 또한 지속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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