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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구글·MS에 종속될라…韓기업들 "AI 기술 주권 수호"

등록 2023.05.31 16:42:54수정 2023.05.31 17: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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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하이퍼클로바X'…"세계 3번째 공개된 초거대 AI"

카카오 차세대 '코GPT' '칼로' 하반기 공개

ICT 강자 KT·SKT·LG도 초거대 AI 시장 참전

또 구글·MS에 종속될라…韓기업들 "AI 기술 주권 수호"

[서울=뉴시스] 오동현 기자 = 국내 IT 업계를 대표하는 네이버, 카카오, SK텔레콤, KT, LG전자가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력 있는 초거대 인공지능(AI) 개발에 박차를 가한다. 국내 AI 생태계가 글로벌 빅테크에 종속되는 것을 막고 AI 기술 주권을 수호한다는 목표다.

'챗GPT'가 촉발한 초거대 AI 개발 경쟁은 전 세계에서 치열하게 전개 중이다. 특히 오픈AI,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메타 등 미국 기업을 중심으로 한 생성형 AI 서비스의 대중화 시대가 열리고 있다. 이에 맞서 국내 기업들도 한국어에 특화된 생성형 AI 서비스를 개발하고, 나아가 글로벌 확장까지 목표로 두고 있다. 

네이버, 카카오, SK텔레콤, KT, LG전자는 31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초거대 AI 시대의 대한민국 그리고 AI 주권'을 주제로 열린 정책 토론회에 참석해 초거대 AI 개발 현황을 소개했다.

네이버 '하이퍼클로바X'…일본 라인과 협력해 글로벌 확장

네이버는 개발 중인 초거대 AI '하이퍼클로바X'의 글로벌 진출을 위해 파트너 국가 언어 중심의 자주적인 초거대 AI 생태계 확장에 나선다.

하정우 네이버 AI LAB 센터장은 "챗GPT는 알파고 이후 최대 임팩트였다"며 "챗GPT 플러그인으로 대 AI 시대의 서막이 열렸고, 국내 초거대 AI는 더 필요해졌다"고 밝혔다.

실제로 챗GPT는 지난해 11월 30일 공개 이후 5일 만에 100만 사용자, 40일 만에 1000만 사용자를 확보했고, 2달 만에 월 사용자 수 1억 명을 돌파했다. 사용자 수 100만 달성까지 인스타그램이 2.5개월, 페이스북이 10개월, 트위터가 2년, 넷플릭스가 3.5년 걸렸다는 점을 고려하면 빠른 확장세다.

이런 상황에서 네이버가 하이퍼클로바X와 같은 국내 초거대 AI를 개발하지 않으면, 국내 사용자들의 데이터가 해외 초거대 AI로 수렴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 센터장은 "한국은 사실상 전세계에서 유일하게 구글에게 잠식 당하지 않은 자체 검색엔진 보유국"이라며 "하이퍼클로바는 미국, 중국에 이어 세계에서 3번째로 공개된 초거대 언어 생성 AI"라고 소개했다.

네이버는 한국어 중심의 초거대 AI 경쟁력을 앞세운다. 하 센터장은 "하이퍼클로바는 GPT 3.5 대비 한국어 능력이 우수하다"며 "네이버는 네이버 클라우드, 파트너사들과 함께 초거대 AI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네이버, 라인, 야후재팬은 기업과 소비자간 거래(B2C) 서비스 및 기업간 거래(B2B) 상품에 협력하고, 삼성전자와는 초거대 언어모델 특화 AI 반도체를 개발하고 있다.

네이버는 글로벌 초거대 AI를 위한 노력으로 한일 협력의 경험을 강조했다. 네이버의 거대 언어모델(LM) 트레이닝과 옵티마이제이션(최적화)에 라인의 일본 데이터 등을 결합해 한국어는 물론 일본어, 영어, 기타 언어까지 제공하는 글로벌 초거대 AI 생태계를 구축한다.

카카오, '코GPT 2.0' '칼로 2.0' 하반기 공개

카카오는 제시된 한국어를 사전적·문맥적으로 이해하고 사용자의 의도에 맞춘 문장을 생성하는 '코(Ko)GPT 2.0'을 올해 하반기 중 공개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사용자가 입력한 문장과 이미지를 기반으로 새로운 이미지를 생성하는 '칼로(Karlo) 2.0'도 공개한다.

김경훈 카카오 AI 정책지원 이사는 "카카오는 개방형 전략을 통해 대한민국 AI 생태계 발전에 기여한다"며 "AI 모델 코GPT, 칼로는 웹사이트(카카오 디벨로퍼스)를 통해 API(응용 프로그래밍 소프트웨어) 형태로 공개하고, 이미지 생성 모델 학습을 위한 이미지/텍스트 데이터셋 코요(Coyo)에서 7억 4000만 장을 공개했다"고 밝혔다. 

또한 "카카오는 책임감 있는 AI 실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2018년 국내 기업 중 최초로 알고리즘 윤리 헌장 발표하고 체계화를 넘어 내재화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그 일환으로 카카오는 기술윤리 이슈를 인권 경영의 틀에서 다루고, 책임감 있는 AI 서비스 구현을 위한 담당조직을 발족한 바 있다. 

KT·SK·LG도 초거대 AI 경쟁…"민관 협력해야"

LG AI연구원은 2021년 12월 초거대 AI '엑사원'(EXAONE: 모두를 위한 전문가 AI)을 공개하고, AI 답변의 신뢰성과 기업 데이터 보안, 최적화 비용, 기업 내 존재하는 전문가에게 특화된 기능 제공을 차별화 기능으로 강화하고 있다.

특히 LG AI연구원은 환각 이슈를 원천적으로 제거하기 어려운 GPT 모델의 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새로운 구조의 거대 언어모델(LLM)을 개발 중이다. 해당 산업 또는 기업의 내부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커스텀(Custom) LLM을 만들어서 산업 특화된 맞춤형 기능 제공 및 운영 비용 최적화를 추진하고 있다.

김유철 LG AI연구원 부문장은 "LG AI연구원의 신뢰성 기반 전문적인 AI 기술은 그룹 내 적용을 넘어 국내외에서 인정을 받아 상용화 사례를 만들어가고 있다"며 "엑사원의 이미지 이해 기술은 글로벌 최대 이미지 데이터보유업체 ‘셔터스톡'의 이미지 검색 서비스에 최근 탑재됐다. 엑사원 기반 전문가 대화 모델은 하반기에 국내 금융권 전문 상담사 챗봇에 탑재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KT는 초거대 AI 모델 '믿음'과 한국형 GPU 풀 스택(Full Stack) 기술을 구축했다. 이진형 KT Large AI 사업담당 상무는 "믿음은 각 도메인 별 맞춤형 모델 제공 및 정보의 신뢰성·시의성을 확보 가능한 구조"라며 "국내의 우수한 기술을 가진 스타트업과 협력해 한국형 AI 풀 스택을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KT는 초거대 AI 외에도 AI컨택센터(AI통화비서), AI 물류(브로캐리), AI 로봇(서비스로봇·실외배송로봇 등), AI 스페이스(빌딩·아파트·호텔), 영상 DX(기가아이즈) 등 AI 사업을 전개 중이다.

SK그룹 산하 ICT 계열사인 SK텔레콤, SK스퀘어, SK하이닉스는 공동 설립한 AI반도체 설계 전문 기업 사피온코리아를 통해 AI반도체를 개발하고 있다.

성석함 SKT 정책협력 담당 부사장은 "AI 시대 국가경쟁력은 AI 모델 자체의 경쟁력뿐 아니라 AI 활용·응용 역량에 의해 좌우될 것"이라면서 "챗GPT가 촉발한 확산 움직임에 대응해 산업정책의 중심에 AI가 자리 잡도록 정책 역량을 집중할 시점"이라고 제언했다.

이어 "개별 기업이 독자적으로 감당하기 힘든 부분들을 정부와 기업 간 긴밀한 협력을 통해 해결해야 한다"며 "민간에서 수행하기 어려운 선행기술 개발 관련 정부의 지원과 함께 인프라 구축 및 산업 생태계 측면의 보다 과감한 산업 정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특히 성 부사장은 "초거대 AI의 등장으로 컴퓨팅 인프라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으나, 민간의 노력만으로는 부족하다"며 국내 반도체 시장 성장을 위한 민관협력의 중요성을 피력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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