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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C&E "전기료·원가 부담" 시멘트값 14.1% 인상 추진…레미콘 '반발'

등록 2023.06.01 10:2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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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크시멘트값 10만4800원→11만9600원 통보

레미콘 "유연탄값 하락…추가 인상 이해 안돼"

벌크시멘트트레일러(BCT)가 출하를 위해 시멘트를 옮겨 싣고 있다. 뉴시스 자료사진.

벌크시멘트트레일러(BCT)가 출하를 위해 시멘트를 옮겨 싣고 있다. 뉴시스 자료사진.

[서울=뉴시스] 홍세희 기자 = 시멘트 업계가 오는 7월부터 시멘트값을 인상하기로 하면서 레미콘 업계와의 갈등이 다시 불거질 전망이다.

시멘트 업계는 전기료와 물류비 등 원가 부담이 커져 판매가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지만 레미콘 업계는 주요 원자재인 유연탄값이 하락한 만큼 가격 인상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맞선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C&E는 레미콘 업계에 오는 7월부터 1종 벌크시멘트 가격을 1톤(t) 당 10만4800원에서 11만9600원으로 14.1% 인상하겠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쌍용C&E 측은 "유연탄 가격이 하락했지만 환율 부담이 여전히 크고, 제조원가의 20%가량을 차지하는 전력 요금이 계속 오르고 있어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업계 맏형격인 쌍용C&E가 가격 인상에 나서면서 나머지 6개 시멘트 제조사도 가격 인상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시멘트 업계는 지난해에도 2월과 11월 두 차례에 걸쳐 판매가를 인상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시멘트 가격은 기존 1t당 7만8800원(2021년 7월 기준)에서 2022년 2월 9만2400원으로 올랐고, 11월 또 한번 올라 1t당 10만원(10만5400원)을 넘어섰다.

시멘트 업계는 잇단 판매가 인상에도 불구하고 전기료, 물류비, 환경부담금, 인건비 등 원가 부담이 커져 추가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특히 제조원가 중 유연탄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전기료의 올해 누적 인상률이 44%에 달하고, 연내 추가 인상이 예고돼 원가 부담은 더 커질 것이라는 주장이다.

시멘트 업계가 올해도 판매가를 인상한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수요처인 레미콘 업계는 반발 조짐을 보이고 있다.

시멘트 제조 원가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유연탄 가격이 하락한 만큼 추가 인상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업계에 따르면 호주 뉴캐슬 유연탄 1t당 가격은 지난해 1~8월 평균 344.7달러에서 지난해 10월~올해 4월 평균 296.1달러로 하락했다.

중소 레미콘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유연탄 가격 상승을 이유로 시멘트 가격을 두 번이나 올렸는데 유연탄 가격이 하락했음에도 또다시 가격을 인상한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밝혔다.

또 "건설 현장마다 공사비 증액을 둘러싼 갈등이 커지고 있는데 시멘트 가격이 추가로 인상된다면 어려움은 더 가중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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