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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S23 팔릴수록, 삼성보다 퀄컴·TSMC가 더 웃는다?

등록 2023.06.02 11:20:28수정 2023.06.02 11:4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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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S23 울트라 부품 원가, 퀄컴이 삼성 추월…34% 비중

퀄컴에서 모바일AP 매입 탓…TSMC가 전량 생산 중

삼성 자체 '엑시노스' 개발 박차…S24 재진입에 촉각

[바르셀로나=뉴시스] 사진공동취재단 =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3)가 열린 28일(현지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라 그란 비아에 설치된 삼성전자의 부스에서 관람객들이 갤럭시 S23울트라 스마트폰을 살펴보고 있다. 2023.02.28. photo@newsis.com

[바르셀로나=뉴시스] 사진공동취재단 =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3)가 열린 28일(현지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라 그란 비아에 설치된 삼성전자의 부스에서 관람객들이 갤럭시 S23울트라 스마트폰을 살펴보고 있다. 2023.02.2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인준 기자 = 삼성전자의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23 울트라'에 들어가는 부품 중 미국 반도체 기업 퀄컴 브랜드의 비중이 삼성전자보다 더 높다는 분석이 나왔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23 시리즈부터 퀄컴의 모바일 AP(어플리케이션 프로세서)를 사용하고 있다. 이에 모바일 AP 조달처가 퀄컴에 집중돼 부품 원가 부담이 커진 것으로 해석된다.

2일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 분석에 따르면 갤럭시S23 울트라(256GB) 모델을 생산하는 데 드는 비용을 469달러로 추산됐다. 조립이나 테스트, 연구개발, 소프트웨어, 기타 비용 등을 제외한 순수 부품원가(BoM)다.

조달처별로 부품원가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회사는 퀄컴이다. 퀄컴은 전체 부품원가에서 34% 비중을 차지해 삼성전자(33%)보다 앞섰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이는 삼성전자와 퀄컴 간 스마트폰 부품 거래에서 사상 최고액이다.

퀄컴은 지문 센서 IC, 주요 전원 관리 IC, RF 전력 증폭기 등을 삼성전자에 공급하고 있다.

특히 퀄컴은 갤럭시S23시리즈에 들어가는, 스마트폰에서 두뇌 역할을 하는 모바일 AP를 전량 수주했다. '스냅드래곤 8 Gen 2'이라는 이름의 이 제품은 대만의 TSMC가 위탁생산을 맡았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갤럭시S 시리즈에 들어가는 모바일 AP를 퀄컴의 제품과 자사 제품을 지역에 따라 병행 사용해왔다. 하지만 지난 갤럭시S22 시리즈에서 생긴 발열 문제로 현재는 S23 신제품에 퀄컴에서 개발한 갤럭시 전용 칩세트만 사용 중이다.
[서울=뉴시스](그래픽=카운터포인트리서치 홈페이지)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그래픽=카운터포인트리서치 홈페이지)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갤S23 흥행에도 아쉬움 큰 이유는…엑시노스 부재 탓

갤럭시S23는 전력 효율이 개선됐다는 긍정적 평가를 받으며, 출시 초반 글로벌 시장에서 전작보다 10% 이상 빠른 속도로 판매됐다.

하지만 이는 삼성전자 입장에선 원가 부담 급증으로 이어졌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가 지난해 매입한 모바일AP의 가격은 전년 대비 77% 상승한 상태다. 올해 1분기 현재 전년 대비 20% 하락했지만, 여전히 원가 부담이 크다.

모바일 AP는 스마트폰에서 가장 핵심적인 부품에 속한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갤럭시S23 울트라에서 퀄컴이 주로 납품하는 모바일 AP와 통신 칩 등이 차지하는 원가 비중은 35%에 달한다.

삼성전자도 이번 갤럭시S23시리즈에 메모리 반도체와 6.8형 AMOLED 디스플레이를 독점 공급하고 있으며 2억화소 광각 카메라, 1200만화소 전면부 카메라 등도 납품 중이다.

다만 모바일 AP의 비중은 디스플레이(18%), 카메라(14%), 메모리(11%) 등을 웃돈다.
 

삼성 “엑시노스 포기 못해”…S24에서 볼 수 있을까

업계에서는 이 같은 모바일 AP의 높은 원가 비중 탓에 삼성전자가 자체 모바일 AP 브랜드 '엑시노스'를 포기하지 못할 것이라고 본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1년 자체 모바일 AP의 브랜드명을 '엑시노스'로 정하고, 신제품 출시를 이어왔지만,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퀄컴과 애플 등 내로라하는 첨단 칩 설계 강자들이 많은 데다, 보급형 시장에서는 대만의 TSMC에서 제조한 미디어텍의 텃세가 심하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 시리즈에 AP 공급처로 재진입하기 위해 제품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일각에서는 삼성전자가 내년 초 출시되는 갤럭시S24 시리즈에 '엑시노스 2400'을 다시 적용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권혁만 삼성전자 시스템LSI 상무는 "(엑시노스의) 갤럭시 시리즈의 플래그십 재진입을 추진 중"이라며 "(삼성전자) MX사업부는 저희 시스템반도체 사업의 주 거래선으로, 갤럭시 시리즈의 모든 세그먼트에 적용할 수 있는 제품 라인업을 갖추고 사업 전개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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