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왕좌 뺏은 롯데웰푸드, 제로브랜드로 쐐기박는다[이른 무더위 빙과대전①]

등록 2023.06.03 09:00:00수정 2023.06.12 09:28:44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제로 브랜드 출시 반년 만에 300억 매출

해외 매출 비중은 3.6% 불과

(사진=롯데웰푸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롯데웰푸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본격적인 여름철을 앞두고 국내 빙과업계의 치열한 승부가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롯데웰푸드(옛 롯데제과)가 제로브랜드를 내세워 왕좌 자리 지키기에 나섰다.

지난해 롯데제과와 롯데푸드의 합병으로 탄생한 롯데웰푸드는 단숨에 빙과 업계 1위로 올라섰다. 양강 체제로 재편된 국내 빙과 시장 경쟁이 치열해 지고 있는 양상이다.

3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기준 국내 빙과시장 점유율은 롯데웰푸드가 43.9%(롯데제과 29.4%·롯데푸드 14.5%), 빙그레가 41.76%(빙그레 27.8%·해태아이스크림 13.94%)를 차지하고 있다.

그 뒤를 이어 하겐다즈가 5.0%를 차지하고 있다. 롯데웰푸드와 빙그레가 전체 국내 빙과 시장의 85.7%를 점유하고 있는 셈이다.

기존에 과점화 됐던 빙과 시장은 인수, 합병으로 인해 양강 체제로 재편됐다. 코로나19 이후 가정 내 간식 수요가 늘면서 꾸준히 규모가 확대돼 오고 있다.
 
롯데웰푸드는 효율성 전략과, 제품 차별화를 통해 시장 지배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제로' 브랜드를 전면에 내세워 빙과 시장 공략에 나선다. 건강 관리와 동시에 즐거움도 놓치지 않는 '헬시 플레저'가 새로운 소비 트렌드로 자리잡으면서 빙과 시장의 입지를 확고히 할 예정이다. 롯데웰푸드는 올해 제과와 푸드 합병의 시너지 효과, 비용 효율화, 해외사업 강화 등으로 성장 모멘텀이 기대되고 있다.

최근에는 '제로 밀크 모나카', '제로 밀크 소프트콘', '제로 미니바이트 밀크&초코' 등 3종을 출시해 제로 브랜드를 8종으로 늘리는 등 라인업을 확대했다.

롯데웰푸드측은 제로 빙과류는 과하게 달지 않아 뒷맛이 깔끔한 단맛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승부수를 띄울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지난해 5월 출시한 무설탕 디저트 브랜드 '제로'는 MZ세대(1980년대초∼2000년대초 출생)와 설탕 등 당 섭취에 민감한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끌면서 출시 6개월 만에 300억에 육박하는 매출을 달성했다. '제로슈거'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낸 것이다. 

롯데웰푸드의 전체 매출 가운데 빙과 부문의 비중은 줄고 있다.

롯데웰푸드의 품목별 매출 비중을 보면 올 1분기 월드콘, 설레임, 옥동자 등 빙과류가 21.6%로 1년 전(37.4%)에 비해 15.8%포인트 줄었다. 지난해 1분기의 경우 빙과류 비중이 전체 매출에서 비스킷, 초콜릿(38.1%) 품목에 이어 2위를 기록했으나 그 비중이 크게 줄어든 것이다.

인수, 합병 등으로 지난해 1분기에는 반영되지 않았던 로스팜 등 육가공(16.4%), 마아가린 등 유지식품(22.0%)이 새롭게 추가되면서 빙과류 비중이 줄었다.

반면, 제품과 상품을 합한 빙과 부문 매출액은 더 늘었다. 빙과 부문 매출은 지난해 1분기 1471억4100만원에서 올해 1분기 1824억9100만원으로 24.0% 늘었다. 이중 수출이 37억8800만원에서 65억2400만원으로 증가했고, 내수도 1433억5300만원에서 1759억6700만원으로 뛰었다.

매출액이 늘어난 것은 가격 인상 영향도 컸다. 롯데웰푸드는 원유 가격 등 원재료 가격 상승 등으로 주력 상품인 월드콘 바닐라(160㎖) 1개당 가격을 760원에서 912원으로, 돼지바(70㎖) 가격을 380원에서 456원으로 인상했다.

국내 빙과시장이 치열해 지고 있는 가운데, 해외 매출 비중이 낮은 편이라는 점은 향후 롯데웰푸드가 왕좌 자리를 지키는데 걸림돌이 될 수 있다. '메로나'를 전면에 내세워 미국 입맛을 공략하고 있는 빙그레에 언제든 왕좌를 내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롯데웰푸드의 빙과류 매출 중 국내 매출이 전체의 96.4%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수출 등 해외 매출 비중은 3.6%로 아직 5%도 안되는 실정이다.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매출이 안 나오는 제품과 중복된 생산과 물류 라인을 정리해 효율성을 높일 계획"이라며 "최근 제로 열풍이 거센데 제과류 중심이었던 제로 제품을 빙과에도 라인업해 신제품을 출시를 통해 수익성을 높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