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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와 함께 변화하는 '빈폴'…"제대로 입는 가치 확산" [장수브랜드 탄생비화]

등록 2023.06.04 08:00:00수정 2023.06.07 10: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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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년차 브랜드…1989년 자전거 로고와 등장

브랜드 확장, 재정립 노력…젊은 층에 소구

빈폴 로고 (사진 = 삼성물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빈폴 로고 (사진 = 삼성물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심동준 기자 = 삼성물산 패션 부문이 전개하는 토종 패션 브랜드 '빈폴'은 30년 넘는 기간 소비자 곁에서 함께해 왔다. 전통이 주는 믿음에 더해 변화를 통해 트렌드를 주도하는, 지속 가능성을 증명하고 있는 34년차 브랜드이다.

빈폴은 1989년 우리에게 친숙한 자전거 로고와 함께 처음 등장했다.

콩이 많이 나는 보스턴 이미지에 더해 전통성을 계승하자는 뜻에서 '콩(Bean)'과 '장대(Pole)'을 결합한 이름 '빈폴'이 탄생했다.

빈폴은 초기부터 품질을 우선하면서 고가 전략으로 접근한 브랜드이다. 당시 시장 지배력이 컸던 미국 브랜드 폴로 랄프 로렌에 도전장을 냈단 평가도 있었다.

빈폴은 1993년 텔레비전(TV) 광고로 다시 한 번 소비자들에게 각인됐다. 잘 알려진 "그녀의 자전거가 내 가슴 속으로 들어왔다"는 카피는 지금까지도 적잖은 소비자들에게 회자된다.

빈폴은 1994년 '노 세일' 정책으로도 이름을 알렸다. 당시 할인 경쟁이 심화되던 상황에서 고품질 정책을 바탕으로 독자 노선을 걸었던 것이다.


지난 2000년대에 들어선 우리나라 대표 브랜드로 입지를 다졌다. 브랜드 확장 시도와 콘셉트 변화 등이 도모됐다.

우선 1999년 이른바 '떡볶이 단추'를 단 더플코트가 인기를 끌면서 인지도가 크게 올랐다. 지난 2000년엔 '빈폴 체크'를 고유 패턴으로 채택했다.

이와 함께 빈폴은 2000년대 초 레이디스와 골프에 더해 옴므 라인과 진 등을 내놨다. 키즈와 액세서리 라인까지 저변을 넓혔다.

플래그십스토어 및 명동·강남 종합관도 설립했다. 콘셉트 변화 또한 꾀했는데, 글로벌 브랜드란 인식이 이 시기 자리매김 했다고 평가받는다.

출범 20년차인 2009년엔 브랜드 정체성을 재정립했다.

보다 젊은 감성을 추구하는 추세에 맞춰 변모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시장 입지를 바탕으로 소비자 접촉을 이어 왔다. 매출 신장을 담당하는 효자 브랜드 자리도 지켰다.
[서울=뉴시스] 빈폴 '제대로 입다' 캠페인(사진=삼성물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빈폴 '제대로 입다' 캠페인(사진=삼성물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출범 30년차인 2019년엔 브랜드 리뉴얼에 나섰다. 소비 성향 변화를 고려해 로고, 콘셉트, 이미지 쇄신을 선언한 것이다.

지난해엔 브랜드 유산을 공고하게 하는 동시에 기본 아이템 스타일링 중요성을 강조하는 '제대로 입다' 캠페인을 전개하기도 했다.

굴곡도 있었다. 코로나19 여파가 한창이던 지난 2020년 빈폴은 스포츠를 정리하고, 액세서리는 온라인 전용으로 전환하는 등 브랜드 구조 조정을 했다.

특히 빈폴스포츠는 1997년 라이프스타일 변화에 맞춰 키워 온 간판 브랜드 중 하나였다는 면에서 뼈를 깎는 결정으로 시장에선 바라봤다.

현재 빈폴은 전통적 멋과 실용성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타임리스 캐주얼웨어'를 표방한다.

고품질·클래식을 기본으로 감성과 실용 감각을 더하는 브랜드 방향성 아래 제대로 입는 가치를 확산하겠다는 것이다.

한국인에게 적합한 색상과 스타일을 적극 반영하고 있기도 하다. 여러 브랜드는 개별 전문성을 갖추되 빈폴 일관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발전 중이다.

빈폴 골프의 올해 여름 캡슐 컬렉션, 빈폴 액세서리의 어웨이 라인, 빈폴 키즈의 트렌치코트 활용 스타일링 등이 최근 시도들이다.

특히 에센셜 상품을 매개로 젊은 층의 접근성을 높이는 노력을 하고 있다. 앰배서더나 임플루언서와 협업 콘텐츠를 만드는 것 등이 이에 해당한다.

향후 빈폴은 패션을 넘어 생활 전반을 다루는 브랜드로 확고히 자리매김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빈폴 측은 "라이프스타일 전반을 제안하며 글로벌 브랜드로 거듭날 수 있게 여러 시도를 하겠다"며 "빈폴이 추구하는 제대로 입는 가치를 젊은 고객들도 공감할 수 있게 소통할 것"이라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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