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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시계 '롤렉스', 테니스·골프 스포츠 마케팅 적극 나서는 사연

등록 2023.06.03 1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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윔블던·몬테카를로 등 적극 후원

시계 정확성·내구성 증명하기도

골프 대회에 타임 키퍼로 참여한 롤렉스. (사진=롤렉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골프 대회에 타임 키퍼로 참여한 롤렉스. (사진=롤렉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주동일 기자 = 스위스 명품 시계 제조사 롤렉스(Rolex)는 스포츠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펼치는 브랜드 중 하나로 꼽힌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테니스 대회로 꼽히는 윔블던과 골프선수 타이거 우즈 등을 폭넓게 후원해 명성을 알리고 있다.

시계 업계에서 스포츠 마케팅은 자사 시계의 성능을 알리는 장이기도 하다. 기록 등을 재는 '타임 키퍼'로 참여하면서 자신들의 정확성을 증명하는 것이다.

롤렉스는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11일까지 진행하는 테니스 대회 '롤랑 가로스'의 공식 스폰서와 타임 키퍼로 참여한다. 붉은색 '클레이 코트'로 유명한 롤랑 가로스에서 2019년부터 프리미엄 파트너 겸 공식 타임 키퍼를 맡고 있다.

롤렉스는 테니스의 부흥기였던 1978년부터 윔블던과 인연을 맺어온 것으로도 유명하다. 윔블던은 1877년부터 개최된 가장 오래된 테니스 대회다.

2006년부터는 남자 프로테니스(ATP) 투어 '롤렉스 몬테카를로'를 중이다. 대회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롤렉스는 스포츠 대회 이름과 경기장 등에 자사의 이름과 로고를 넣을 수 있는 '타이틀 스폰서'다.

골프에서도 적극적인 후원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롤렉스는 타이거 우즈와 아니카 소렌스탐 등 유명 골프 선수 뿐 만 아니라, 아마추어 선수들까지 폭넓게 지원한다. 잭 니클라우스는 롤렉스의 홍보대사로 골프 팬들뿐만 아니라 시계 애호가들에게도 유명하다.

1980년부터는 5대 여자 메이저 대회를 포함한 여자프로골프협회(LPGA)의 공식 타임 키퍼 겸 파트너로 참여 중이다. 여자 유러피언 투어(LET)와 롤렉스 세계 여자 골프 랭킹, LPGA 어워드 등 다양한 방식으로 골프 생태계에 깊이 발을 들이고 있다.

롤렉스가 적극적으로 스포츠 마케팅에 나서는 것은 홍보와 브랜딩 뿐 만 아니라, 타임 키퍼로서 자사 제품의 기술력을 증명할 수 있기 때문이다.

타임 키퍼란 스포츠 대회에서 경기 시간이나 기록 등을 잴 때 사용하는 시계 브랜드를 말한다. 여러 환경에서 정확한 시간을 보여주면서 '명품값'을 증명하는 것이다.

'타임 키퍼 마케팅'을 활용하는 대표적인 브랜드 중 하나로 스와치 그룹(Swatch Group)이 꼽힌다. 스와치 그룹은 첫 근대 올림픽의 타임 키퍼인 론진(Longines)과 현재 올림픽 타임 키퍼인 오메가(Omega) 등을 산하 브랜드로 보유하고 있다.

비슷한 이유로 롤렉스는 1953년 에베레스트 산을 처음 등정한 에드먼드 힐러리가 당시 자사의 '오이스터 퍼페추얼' 시계를 착용한 점을 적극 홍보해오고 있다.

 롤렉스는 이를 기념해 탐사원을 위한 시계를 출시했는데,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착용한 것으로도 유명한 '익스플로러'다.

한편 롤렉스는 이런 마케팅 활동에도 불구하고, 원활한 제품 공급이 이뤄지지 않아 일부 소비자에게 아쉽다는 평을 받는다. 매장에서 신제품을 구매할 수 없다보니 중고 매장에서 웃돈을 주고 신품을 사야한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국내에서 가장 많은 롤렉스 물량을 보유하고 있는 중고명품 전문 캉카스백화점 등에선 여전히 롤렉스 아이템을 구매하려는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한 시계 업계 관계자는 "롤렉스가 화려한 마케팅을 할수록 구매를 바라는 이들도 많아질 텐데, 수년째 매장에서 제품 구매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롤렉스는 최근 스위스 서부 프리부르주에 임시 생산 시설 3곳을 만드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하지만 올해 말 착공하더라도 빨라야 2025년부터 생산이 가능해 당분간은 공급 부족을 해결하기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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