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아프고, 사고치고…두산 이승엽 감독 "마음이 아프네요"

등록 2023.06.03 09:24:48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사령탑 부임 첫 해, 각종 사건사고에 부상자 발생으로 고전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26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대 SSG 랜더스의 경기, 두산 이승엽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2023.05.26.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26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대 SSG 랜더스의 경기, 두산 이승엽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2023.05.26. [email protected]

[수원=뉴시스]김주희 기자 = 사건사고부터 연이은 부상자 발생까지. 초보 사령탑의 첫 시즌이 녹록지 않다.

올해 처음으로 지휘봉을 잡은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이 '혹독한' 데뷔 시즌을 치르고 있다. 4위에 올라있는 팀 성적보다 그라운드 밖 문제에 더 진땀을 빼고 있다.

부임 때부터 학교 폭력 문제가 화두가 됐다.

두산이 2023 드래프드 2라운드로 지명한 투수 김유성은 중학교 시절 학폭으로 논란의 중심에 서 있었다. 주축 투수인 이영하도 고등학교 시절 학폭 문제로 인해 지난해 중순부터 법적 공방을 벌였다.

다행히 최근 두 선수의 문제가 풀렸다. 김유성은 지난 4월 피해자로부터 용서를 구했고, 이영하는 지난달 31일 법원으로부터 무죄 판결을 받았다.

그런데 이번에는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참가했던 구원 투수 정철원이 대회 기간 음주를 한 사실이 알려져 파문이 일었다. 정철원은 "변명의 여지가 없는 경솔한 행동"이라고 반성하며 "팬들의 기대와 신뢰를 저버리고 말았다"며 후회했다.

하지만 논란은 쉽게 잦아들지 않았고, 결국 두산은 2일 수원 KT 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 경기를 앞두고 정철원을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이날 경기 전 만난 이 감독은 사령탑 데뷔 첫 시즌 힘겨운 사건사고가 이어지는 것에 대해 "나만 힘들겠나. 우리 구단, 코칭스태프, 선수들이 모두 힘들 것"이라면서도 "우리팀 선수가 그렇게 됐으니 지도자로서 죄송스러운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다시 고개를 떨궜다.

잊을만 하면 터지는 사건사고보다 이 감독을 더 힘들게 하는 문제도 있다.

기대했던 선수들의 부상 이탈이다.

허리 부상으로 한 차례 1군에서 말소됐던 곽빈은 복귀전이던 지난달 31일(4이닝 1실점) 등판 후 다시 엔트리에서 빠졌다. 이번에도 허리 통증이 문제가 됐다.

스프링캠프에서 투구에 머리를 맞아 시즌 출발이 늦어졌던 딜런 파일도 오른 팔꿈치 내측 굴곡근 염좌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 다시 재활 중이다.

이 감독은 부상자들의 이름이 연이어 나오자 "마음이 아프다"며 쓴웃음을 지었다.

곽빈에 대해서는 "관리를 해줘야 하는 시점인 것 같다. 완벽하지 않은 상태에서 투구를 하면 더 화를 불러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쉬는 게 본인에게도, 팀에게도 도움이 된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딜런은 이번 주 일요일 불펜 투구를 할 계획이다. 이 감독은 "불펜 투구 결과를 보고 다음 일정을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완전체'를 이루지 못한 팀은 개막 후 두 달이 지난 지금도 전력 질주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5월부터 차고 올라가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지금도 버티기가 되다 보니 조금 힘들다"며 아쉬움을 드러낸 이 감독은 "외국인 투수가 없다 보니 다 돌아올 때까지는 올라가기보다 일단 버텨야 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