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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파크 '해외여행 1등' 광고 논란…여행업계 부글부글 "속내 따로있어"

등록 2023.06.05 14:5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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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인터파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인터파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인터파크가 최근 진행 중인 '해외여행 1등' 광고가 논란에 휩싸였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인터파크는 지난달 20일부터 톱모델 전지현을 내세워 TV및 유튜브 광고를 시작했다.

해당 광고는 ‘해외여행 1등은 인터파크'라는 내용이다. 

이를 두고 여행업계에서는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여행업계 1위인 하나투어는 인터파크가 '1등'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을 문제 삼고 있다.

하나투어는 지난달 18일 '1등'이라는 표현을 쓰지 말라는 내용의 내용증명을 인터파크에 발송했다.

하나투어 여행상품을 취급하는 25개 개별 여행사도 지난달 말 공정거래위원회에 인터파크가 허위·과장 광고를 한다고 신고했다.

인터파크는 '1등' 수식어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인터파크는 올해 1~4월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의 본사 해외항공권발권액(BSP) 기준으로 자사가 1위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하나투어의 입장은 다르다. 하나투어는 인터파크가 BSP를 자사에 유리한 특정 개월 수만 따져서 1등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며, 해당 자료 또한 하나투어 지사를 제외한 본사 자료만 비교한 것으로 억지라는 입장이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하나투어 본사와 지사는 같은 회사이므로 통합해서 비교해야 한다"며 "인터파크는 하나투어 본사 자료만 따져 1등이라고 주장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해 1~4월 하나투어 본사와 지사의 BSP는 약 3800억원으로, 인터파크(3564억원)보다 200억원 이상 많다"고 설명했다.
 
여행업계에서도 인터파크의 이번 광고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우선 인터파크가 해외여행 '1등'의 지표로 특정 기간의 BSP를 삼은 것부터 문제라는 지적이다. 

여행업계 관계자 A씨는 "해외여행 1등의 기준을 특정 기간 BSP로 삼은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보통 여행업계에서는 통상적으로 송출 또는 여행 알선수수료 등의 매출을 순위의 기준으로 삼는데, 패키지 여행 송객 기준 인터파크의 점유율은 현재 5~6위 수준"이라고 꼬집었다.

실제로 지난해 인터파크 투어사업 부문 매출은 458억원으로 하나투어 여행알선서비스 부문 매출(1028억원)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일각에서는 지난달 쇼핑·도서사업 부문을 매각하고 여행관련 사업부만 남긴 인터파크가 여행 플랫폼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여행업계 관계자 B씨는 "인터파크가 톱모델 전지현을 기용해 해외여행 1등 이미지를 각인시키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인터파크는 이번 광고 논란으로 손해볼 게 없다", "오히려 하나투어와 업계 1위를 가지고 다투는 광고효과를 볼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지난 20여년 간 여행업계 2위를 지켜온 모두투어 및 노랑풍선, 참좋은여행 등 기존 여행사들이 손해를 보는 형국"이라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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