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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닉, 솔리다임 쌓이는 적자…하반기는 달라질까

등록 2023.06.05 14:56:15수정 2023.06.05 17: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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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 누적에 시장 점유율까지 하락 '이중고'

M&A로 D램 편중 개선 등 나름 성과도

"시장 개선 시 빠르게 실적 개선될 것" 기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인준 기자 = SK하이닉스가 솔리다임 인수 이후 '비싼 수업료'를 치르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인텔에서 낸드플래시 사업 부문을 인수하자마자 급작스러운 반도체 업황 둔화로 영업손실이 누적되고 있다. 시장 점유율까지 떨어지며 이중고가 크다.

낸드플래시의 경우 업황 반등까지 상당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 SK하이닉스의 고난은 장기화할 전망이다. 하지만 기업용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 등 일부 제품에서 수요 회복 가능성이 제기돼 SK하이닉스의 극적 반전이 가능할 지 주목된다.

5일 SK하이닉스의 지난해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솔리다임을 포함한 종속기업 'SK하이닉스 낸드프로덕트솔루션스그룹'의 지난해 당기순손실은 3조3256억원으로 집계됐다.

회사 측은 "솔리다임 인수 첫 해인 만큼 회사 출범을 위한 제반 비용과 인수가격배분(PPA) 등 인수 회계 처리로 비경상적 비용이 발생해 실적에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 1분기에도 8559억7600만원 영업손실을 보여, 전년 같은 분기 1574억원 손실 대비 5배 이상 늘었다. 시장 약세로 실적 개선에 어려움이 커지는 모습이다.

적자에 점유율까지 하락…‘이중고’ 뚜렷

이런 상황에서 시장 점유율도 동시에 하락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시황 약세에 인수합병 비용까지 쌓이며 불황의 타격을 더 크게 받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솔리다임을 포함한 SK하이닉스의 낸드플래시 부문 매출은 올해 113억2000만달러로 전 분기 대비 24.8% 감소했다. 낸드시장 점유율은 같은 기간 17%에서 15.3%로 감소했다.

SK하이닉스는 올 1분기 매출 기준 글로벌 업계 3위를 차지했는데, 4위 웨스턴디지털(15.2%)과 불과 0.1%포인트 격차에 그친다.

솔리다임에 투입된 비용이 늘면서 SK하이닉스의 올해 1분기 차입금 규모는 28조7600억원으로, 전년 말 23조원 대비 6조원가량 더 늘었다. 차입금 비율도 같은 기간 36%에서 47%로 증가했다.

이에 업계에선 SK하이닉스의 합병 시너지 효과가 나오지 못하고 있다는 우려가 높다.

'규모의 경제' 확보하는 2분기엔 달라질까

SK하이닉스는 솔리다임 인수 이후 규모의 경제와 원가 경쟁력을 확보한 것은 물론, 176단 낸드 등 고부가 제품 비중을 확대하는 상황이다. 

올 1분기 현재 낸드 제품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3%까지 늘었고, D램 중심의 매출 구조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SK하이닉스의 낸드 매출 비중은 ▲2018년 18% ▲2019년 19% ▲2020년 20% ▲2021년 24% ▲지난해 32%로 집계됐다.

SK하이닉스는 올 1분기 기업용 SSD 시장에서 업계 평균 이하의 매출 감소폭을 보이며 시장 점유율을 키우고 있다. 솔리다임 실적을 합산한 이 회사 시장 점유율은 22.9%로, 전 분기대비 3.9% 증가했다.

대만 트렌드포스는 “중국의 전반적인 재고 청산 전략과 총 조달 물량이 점차 안정되면서 낸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올 2분기 SK하이닉스의 기업용SSD 매출 성장률과 시장 점유율이 평균치를 웃돌 것"이라고 내다봤다.

자체적으로 뼈를 깎는 노력도 계속되고 있다. 박찬동 SK하이닉스 낸드사업담당 부사장은 "낸드 사업은 당분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전사 차원의 지출 관리 강화와 비용구조 개선을 통해 비효율 제거에 집중하고 있다"며 "시장이 개선됐을 때 고사양 SSD 등 고부가가치 제품 확대로 빠르게 실적을 끌어올리겠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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