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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스비톨리나 "러·벨라루스 선수와 악수 안해"

등록 2023.06.05 22:51:42수정 2023.06.05 23: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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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오픈 8강전에서 벨라루스 국적 사발렌카와 대결

[파리=AP/뉴시스] 엘리나 스비톨리나(192위·우크라이나)가 4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의 스타드 롤랑가로스에서 열린 프랑스오픈 테니스 여자 단식 4회전 다리아 카사트키나(9위·러시아)를 꺾고 기뻐하고 있다. 스비톨리나는 카사트키나를 2-0(6-4 7-6)으로 꺾고 8강에 올라 아리나 사발렌카(2위·벨라루스)와 준결승 진출을 다툰다. 2023.06.05.

[파리=AP/뉴시스] 엘리나 스비톨리나(192위·우크라이나)가 4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의 스타드 롤랑가로스에서 열린 프랑스오픈 테니스 여자 단식 4회전 다리아 카사트키나(9위·러시아)를 꺾고 기뻐하고 있다. 스비톨리나는 카사트키나를 2-0(6-4 7-6)으로 꺾고 8강에 올라 아리나 사발렌카(2위·벨라루스)와 준결승 진출을 다툰다. 2023.06.05.

[파리=뉴시스] 김희준 기자 = 우크라이나 국적의 엘리나 스비톨리나(192위)가 조국을 침략한 러시아, 벨라루스 선수들과 경기 후 악수를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스비톨리나는 4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스타드 롤랑가로스에서 열린 프랑스오픈 테니스대회 여자 단식 16강전에서 다리아 카사트키나(러시아·9위)를 2-0(6-4 7-6<7-5>)으로 꺾었다.

테니스 대회에서는 경기 후 선수들끼리 악수를 나누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스비톨리나는 카사트키나와 악수하지 않았다.

카사트키나는 이런 상황을 예상했다는 듯 경기를 마친 뒤 스비톨리나를 향해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워 악수를 대신했다.

2017년 여자 단식 세계랭킹 3위까지 올랐던 스비톨리나는 테니스 선수인 가엘 몽피스(프랑스)와 결혼했고, 지난해 10월 딸을 낳았다.

출산 6개월 만인 올해 4월 코트로 돌아온 스비톨리나는 지난달 말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에서 열린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대회에서 우승, 건재함을 과시했다. 508위였던 세계랭킹도 크게 끌어올렸다.

스비톨리나는 스트라스부르 대회 우승 상금을 모두 우크라이나 어린이 돕기 기금으로 내놨다. 올해 2월에는 우크라이나를 방문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만나기도 했다.

또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러시아, 벨라루스 선수들의 올림픽 출전을 허용할 움직임을 보이자 반대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파리올림픽 보이콧 가능성을 내비친 우크라이나 선수들에 IOC가 경고의 메시지를 보내자 이를 막아서는 안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스비톨리나는 공교롭게도 이번 프랑스오픈 여자 단식 3, 4회전에서 연달아 러시아 선수를 만났다.

게다가 8강전에서는 벨라루스 국적의 아리나 사발렌카(2위)와 대결한다.

스비톨리나는 "똑같이 악수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사발렌카는 앞서 1회전에서 우크라이나 선수인 마르타 코스튜크(39위)와 맞붙었다. 사발렌카는 2-0(6-3 6-2) 승리를 거뒀다.

당시 코스튜크도 경기 뒤 사발렌카와 악수를 거부했다. 프랑스 팬들은 코스튜크에게 야유를 보냈다.

사발렌카는 2회전에서 승리한 뒤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을 지지하는지 등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답할 것이 없다"고 말한 사발렌카는 이후 벌금을 감수하고 기자회견에 불참하고 있다.

스비톨리나와 사발렌카는 두 차례 맞붙어 1승씩을 나눠가졌다. 2022년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둘이 맞붙는 것은 처음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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