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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년 축구인생과 작별한 ‘멀티 수비수’ 박주호[그라운드 이 사람]

등록 2023.06.07 10:48:53수정 2023.06.08 18: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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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수원FC 베테랑 박주호 은퇴식. (사진=프로축구연맹 제공)

[서울=뉴시스]수원FC 베테랑 박주호 은퇴식. (사진=프로축구연맹 제공)

[서울=뉴시스]안경남 기자 = 국가대표 출신 수비수 박주호(36)가 16년 정든 그라운드와 작별했다. 팬들은 국내외 리그와 대표팀을 오가며 몸을 아끼지 않은 그를 아낌없는 박수로 떠나보냈다.

박주호는 지난 6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울산 현대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3 17라운드 홈 경기에 선발로 나와 후반 46분 최보경과 교체될 때까지 뛰었다.

박주호의 마지막 투혼 속에 수원FC는 전반 16분 윤빛가람의 선제골로 앞서갔다.

수원FC는 이날 박주호의 은퇴 경기를 승리로 장식하기 위해 이전보다 훨씬 높은 집중력을 발휘했다.

울산이 60%가 넘는 높은 점유율에도 전반에 수원FC 골문을 열지 못한 배경이다.

하지만 후반에 체력이 떨어지면서 팀 밸런스가 붕괴되기 시작했다. 박주호가 몸을 사리지 않은 수비를 선보였지만, 혼자서는 역부족이었다.

결국 후반에만 내리 3골을 내주며 1-3으로 역전패했다. 이렇게 박주호의 고별 경기는 막을 내렸다.

박주호는 친정팀 울산을 상대로 한 은퇴 경기 전부터 감정에 복받친 듯 눈시울을 붉혔다. 세 자녀 나은, 건후, 진우와 함께 그라운드에 나설 땐 흐르는 눈물을 참으려고 한동안 하늘을 바라보기도 했다.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수원FC 박주호가 6일 오후 경기 수원시 장안구 수원종합운동장에서 프로축구 ‘하나원큐 K리그1 2023' 1라운드 수원FC와 울산 현대의 경기에 앞서 진행된 은퇴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프로축구연맹 제공) 2023.06.0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수원FC 박주호가 6일 오후 경기 수원시 장안구 수원종합운동장에서 프로축구 ‘하나원큐 K리그1 2023' 1라운드 수원FC와 울산 현대의 경기에 앞서 진행된 은퇴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프로축구연맹 제공) 2023.06.06.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팬들의 특별한 응원도 감동을 줬다. 경기 도중 박주호의 기념 카드 섹션이 펼쳐졌고, 전반 6분에는 등번호 6번인 박주호를 위해 60초간 팬들의 박수가 쏟아졌다.

이날만큼은 경기가 끝난 뒤 주인공은 승리팀인 울산이 아닌 박주호였다.

수원FC 서포터스는 물론 친정팀 울산의 서포터스도 떠나는 박주호에게 기립 박수를 보냈다. 뜨거운 환대에 박주호도 흐르는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2008년 일본 J2리그 미토 홀리호크에서 프로 데뷔한 박주호는 가시마 앤틀러스, 주빌로 이와타(이상 일본)를 거쳐 2011년부터 FC바젤(스위스)로 이적해 유럽 무대에 진출했다.

이후 마인츠, 도르트문트(이상 독일) 등에서 뛰다 2018년 울산 유니폼을 입고 국내 무대를 밟은 뒤 수원FC에서 축구화를 벗었다.

태극마크를 달고도 국제대회에서 맹활약했다. A매치 40경기에 나섰고, 1골을 넣었다.

[서울=뉴시스]은퇴 경기에 나선 박주호. (사진=프로축구연맹 제공)

[서울=뉴시스]은퇴 경기에 나선 박주호. (사진=프로축구연맹 제공)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와일드카드로 나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같은 해 브라질월드컵을 경험했다.

또 2015년에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준우승 멤버로 활약했다. 비록 부상으로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지만, 2018년 러시아월드컵에도 나섰다.

박주호는 빠른 발과 저돌적인 돌파로 측면 공격수와 미드필더, 수비수까지 모두 가능한 멀티 플레이어였다. 2015 호주 아시안컵 때는 수비형 미드필더로 뛰며, 상황에 따라 측면 수비를 보좌하는 역할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축구 선수의 삶을 마무리한 박주호는 이제 가족의 곁으로 돌아갈 계획이다. 박주호는 "축구 선수로서의 삶은 여기서 마무리되지만 앞으로도 팬들의 사랑에 보답하며 살아가겠다"고 화답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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