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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문일답]오기노 OK금융 감독 "무셜스키 발언, 배구인으로서 기분 나빠"

등록 2023.06.07 12: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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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출신 오기노 마사지, 공식 기자회견

"OK금융 수비 부족…수비 강화해 PO 도전"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OK금융그룹 배구단 신임감독으로 취임한 오기노 감독이 7일 오전 서울 마포구 한국배구연맹에서 열린 오기노 감독 취임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3.06.07. kch0523@newsis.com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OK금융그룹 배구단 신임감독으로 취임한 오기노 감독이 7일 오전 서울 마포구 한국배구연맹에서 열린 오기노 감독 취임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3.06.0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박대로 기자 = 프로배구 남자부 OK금융그룹 지휘봉을 잡은 일본 출신 오기노 마사지(52) 감독이 팀을 맡은 소감을 밝혔다. 일본 산토리 선버즈 구단 출신인 오기노 감독은 산토리 소속 드미트리 무셜스키가 대한항공을 일본 리그 최하위권으로 평가한 데 대해서는 유감을 표명했다.

오기노 감독은 7일 마포구 한국배구연맹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OK금융그룹이 좋은 팀이라 생각했다"며 "부족한 부분의 경우 선수와 지도자, 감독으로 했던 경험을 팀에 쏟아 부어 좋은 팀으로 만들게 하기 위해서 오게 됐다"고 말했다.

오기노 감독은 OK금융그룹 구단 최초 외국인 감독이다. 이에 대해 그는 "연습 때 소통을 중요시한다. 선수가 주체고 선수들이 어려울 때 조언하는 게 감독 역할"이라며 "성장 가능성이 큰 선수들이 많다. 시합이 잘 안 됐을 때 조언하는 감독이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오기노 감독은 한국 배구 선수들이 일본에 비해 체격 조건은 좋지만 기술적인 부분이 부족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일본의 경우 이시카와나 타카하시가 외국에서 활약하고 있다. 한국 선수들도 가까워지고 있다"며 "OK금융그룹 선수들의 기술이 향상됐으면 좋겠다. 일본 선수와 비교하면 한국 선수들이 신장도 크고 몸도 크다. 앞으로 기술적인 부분을 잘 흡수한다면 좋은 선수로 성장할 것이라 기대한다"고 평가했다.

오기노 감독은 올 시즌 목표로 플레이오프 진출을 제시했다. 그는 "우승하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다. 하나씩 쌓아나가면서 플레이오프에 진출하고 싶다"며 "직전 시즌 작은 포인트 차로 플레이오프에 못가서 선수들에게서 진출하고 싶은 마음이 느껴졌다. 도전자 입장으로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일본 산토리 선버즈 레전드 출신인 오기노 감독은 최근 열린 아시아배구클럽선수권에서 대한항공을 무시한 산토리 소속 선수 드미트리 무셜스키의 발언에는 유감을 표했다. 무셜스키는 이 대회에서 대한항공을 완파한 뒤 일본 리그 최하위 수준이라고 평했다. 오기노 감독은 "대한항공은 전력이 100%가 아니었고 외국인 선수도 없었다고 들었다"며 "(무셜스키가) 아시아선수권만으로 평가하는 것은 좋지 않다고 생각했다. 같은 배구인으로서 썩 기분이 좋지 않았다. 대한항공은 한국을 대표해서 갔고 챔피언으로서 좋은 팀"이라고 말했다.

오기노 감독은 일본 나고야팀을 맡고 한국으로 건너와 대한항공을 이끌고 있는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과는 큰 인연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재회를 환영하며 대화를 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솔직히 토미와 큰 인연은 없다. 토미가 한국 리그가 왔다는 것을 들은 게 2~3개월 정도 전이었다"며 "그래도 일본에서의 연이 있어서 재회는 반갑다. 만나면 좋은 얘기를 나누고 싶다. 나고야 울프독스 감독 때 인연으로 연습 경기를 하든지 좋은 점이 있으면 훔쳐올 생각"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오기노 감독과 일문일답.

-인사말

"감독으로서 열심히 할 것이니 잘 부탁드립니다."

-한국 프로배구를 얼마나 봤고 어떤 특징이 있다고 생각하나.

"한국에 좋은 팀이 많고 수비 부분에서는 많은 팀이 좋다. 영상도 많이 봤다. OK금융그룹은 수비가 약하다고 생각해서 그 부분을 강화해 나갈 생각이다."

-한국배구와 인연은.

"국가대표팀에서 한국과 많은 경기를 했다. KOVO 워크숍에서 반가운 얼굴을 봤고 기뻤다. 선수 때는 일본 대표팀과 한국 대표팀 경기에서 접전이 많았다. 일본 선수였지만 한국 선수들의 마인드와 한국 팀에 대한 존중하는 마음을 갖고 선수 생활에 임했다."

-한국행 결심 이유는.

"OK금융그룹이 좋은 팀이라 생각했다. 내가 경험한 선수 생활 경험과 지도자 감독 경험을 팀에 쏟아 부어서 좋은 팀으로 만들게 하기 위해서 오게 됐다."

-오프시즌 동안 트레이드로 송희채를 데려왔는데 송희채를 알고 있나.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OK금융그룹 배구단 신임감독으로 취임한 오기노 감독이 7일 오전 서울 마포구 한국배구연맹에서 열린 오기노 감독 취임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3.06.07. kch0523@newsis.com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OK금융그룹 배구단 신임감독으로 취임한 오기노 감독이 7일 오전 서울 마포구 한국배구연맹에서 열린 오기노 감독 취임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3.06.07. [email protected]

"한국에 와서 며칠 동안 연습하는 모습을 봤다. 그 전에도 많은 영상을 보면서 OK금융그룹팀을 봐왔다. 앞으로 시스템을 만들어나갈 생각이다. 송희채는 영상으로 많이 봤고 팀으로 봤을 때도 포지션이 나와 같아서 얘기를 많이 했다. 리시브 면에서 기대를 많이 한다. 공격도 기대하지만 수비에서 팀을 이끌어줬으면 좋겠다고 말을 했다."

-워크숍에서 친분이 있는 선수나 관계자를 만났나.

"최태웅 감독과 현역 때부터 친했고 워크숍에서 포옹할 정도로 좋은 관계다. 연습 경기를 어찌할지 얘기도 나눴다. 내 나이가 53세인데 강만수나 김호철, 신영철 감독 등 연령 높은 분들과 만나는 좋은 기회였다. 다른 팀 감독도 선수 시절 만났던 감독이고 그 사람들과 대전할 수 있어 기쁘다."

-구단 최초 외국인 감독인데 리더십을 궁금해 하는 팬 많다. 설명해 달라.

"연습 때 소통을 중요시한다. 선수가 주체고 선수가 어려울 때 조언하는 게 감독 역할이다. 성장 가능성이 큰 선수들이 많다. 시합에서 잘 안 됐을 때 조언하는 감독이 되면 좋겠다.

-코치진 선임 배경은. 황동일 코치는 어떤지 평가해 달라.

"코치들이 성장할 기반을 만들어주는 것이 감독 역할이다. 황동일 코치는 구단과 얘기를 많이 했고 플레잉 코치를 제안할 정도로 신경 썼는데 황 코치는 제대로 배우고 싶다고 해서 선임했다. 세터 출신인 만큼 세터들에게 맞춤 코치로 활용할 것이고 성장시킬 계획이다. 지도자가 된 지 며칠 안됐으므로 세터들의 연습을 지도하면서 세터들을 키워나갈 예정이다. 제이미 체력 코치는 브라질에서 불렀다. 많은 도움을 줄 것이라 생각해서 구단에 요청해 부르게 됐다. 제이미는 브라질 클럽에서 실적이 있고 산토리에서 10년간 실적이 있다. 앞으로 새로운 것을 할 때 체력 코치가 필요하다 생각했다. 세계적인 레벨인 제이미 코치를 불러서 시합 때 100% 되는 몸을 만들 계획이다."

-일본 리그와 한국 왔을 때 차이점은. 환경이나 배구 시스템 다른 부분은.

"일본은 기업스포츠고 한국은 프로스포츠다. 한국은 연습 때 프로의식이 높다. 자기 어필하려는 노력을 많이 봤다. 일본 선수들의 의식이 낮다는 것은 아니지만 한국은 프로선수라 높이 평가하고 있다. 선수들이 귀엽다고 생각한다. 배구 스킬은 일본의 경우 이시카와와 타카하시가 외국에서 활약한다. 한국 선수들도 가까워지고 있다. OK금융그룹 선수들의 기술이 향상됐으면 좋겠다. 일본 선수와 비교하면 체격은 한국 선수들이 신장이 크고 몸도 크다. 앞으로 기술적인 부분을 잘 흡수한다면 좋은 선수로 성장할 것이라 기대한다."

-구체적으로 어떤 식으로 새로운 것을 접목할지.

"기본적으로 수비를 애기하면 블로킹과 디그다. 수비 위치 기본 연습 많이 하고 있다. 블로킹과 수비 위치 등 상황을 만드는 연습을 하고 있다. 한국은 심박 수를 많이 올리고 시합 상황을 만드는 게 부족했다고 생각한다. 실제 시합에서 연습한 대로 움직이는 연습을 하고 있다. 연습을 하면서 선수들도 질문을 많이 하고 있다. 선수들의 자세나 손 모양에 관해 얘기 나누면서 연습하고 있다.

-산토리 선버즈와 대한항공 경기를 봤나. 무셜스키 발언을 어떻게 생각하나.

"결과만 봤는데 대한항공은 전력이 100%가 아니었고 외국인 선수도 없었다고 들었다. 아시아선수권만으로 평가하는 것은 좋지 않다고 생각했다. 같은 배구인으로서 썩 기분이 좋지는 않았다. 대한항공은 한국을 대표해서 갔고 챔피언으로 가서 좋은 팀이라고 생각한다."

-올 시즌 목표는.

"우승하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다. 하나씩 쌓아나가면서 플레이오프에 진출하고 싶다. 우승하고 싶은 마음도 크다. 저번 시즌 작은 포인트로 플레이오프에 못가서 진출하고 싶은 마음이 느껴졌다. 챌린저 입장으로 도전하겠다"

-대한항공이 챔피언이고 토미 감독 있다. 일본에서 같이 생활했을 것 같은데 대결이 기대되나.

"솔직히 토미와 큰 인연은 없다. 토미가 한국 리그에 온 것을 들은 게 2~3개월 정도 전이었다. 일본에서의 연이 있어서 재회는 반갑다. 만나면 좋은 얘기를 나누고 싶다. 토미 감독이 한국에 먼저 온 선배라 존경심을 갖는다. 나고야 울프독스 감독 때 인연으로 연습 경기를 하든지 좋은 점이 있으면 훔쳐올 생각이다."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OK금융그룹 배구단 신임감독으로 취임한 오기노 감독이 7일 오전 서울 마포구 한국배구연맹에서 열린 오기노 감독 취임 기자회견에서 권철근 OK금융그룹 배구단 단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3.06.07. kch0523@newsis.com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OK금융그룹 배구단 신임감독으로 취임한 오기노 감독이 7일 오전 서울 마포구 한국배구연맹에서 열린 오기노 감독 취임 기자회견에서 권철근 OK금융그룹 배구단 단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3.06.07. [email protected]

-OK금융그룹 선수들 중 해외에 도전해봤으면 하는 선수가 있다면.

"베테랑이라서 어찌될지 모르지만 조국기 선수가 잘한다고 생각한다. 리시브도 기대된다. 세터 이민규 선수도 기대된다. 신장이 크고 토스가 좋은데 부상이 있는 게 걱정이기는 하다. 개인적인 의견이다. 앞으로 지도할 때 해외에 나갈 수 있는 선수를 육성할 수 있으면 좋겠다."

-한국 국제대회 성적 안 나온다. 일본은 성적이 좋다. 원동력은.

"자세한 것은 모르지만 (일본은) 기술적으로는 서브, 공격 콤비네이션 낮고 빠른 토스 등을 들 수 있다. 그리고 모든 공격수가 균등하게 트랜지션 상황에서도 파이프를 쓸 수 있는 콤비네이션이 좋다."

-레오가 6시즌 동안 오케이와 함께한다. 외국인으로서는 최장 기간이다. 다른 팀도 분석이 많이 됐을 것이라 생각. 올 시즌 대응은.

"높이나 서브, 힘 등 공격은 문제없는 선수다. 레오에 대한 큰 걱정은 없다. 레오가 아웃사이드히터지만 아포짓스파이커로도 활용 가능하다. 고민을 하고 있다. 레오가 빠졌을 때 팀 시스템도 생각하고 있다. 다양한 옵션을 위해 둘 다 가능하도록 얘기할 생각이다."

-스포트라이트 즐기는 성격인가.

"긴장하는 편은 아니다. 오기상이라고 부르라고 하고 있다. 감독이라는 호칭을 쓰지 말라 했다. 여러분도 오기상이라고 불러주시면 더 친근하게 말을 나눌 수 있을 것 같다."

-5월에 처음 와서 만났을 때 선수들이 놀랐다고 하던데.

"항상 친근하게 다가가고 싶다. 팀 내에서 존댓말을 하지 말자고 했다. 친근함과 소통 부분을 강조하고 있다. 선수들한테 감사한 마음을 갖자고 말하고 있다. 2박3일 한국에 왔을 때 스킨십을 위해 노력했다. 하이파이브를 하고 어깨를 치고 따봉을 하는 등 선수들이 연습을 좀 더 재밌게 했으면 했다. 감독이 언제든 보고 있다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다. 이런 게 사람의 마음과 마음을 연결한다고 생각한다. 배구공을 벽에 치면 공이 다시 돌아오듯이 모든 사람과 핑퐁을 중시한다. 그렇게 소통을 할 생각이다."

-선수들 간에 존댓말을 안 하는 것인가.

"존댓말을 하지 말자는 아니지만 할 말이 있으면 잘 할 수 있게 만들려 한다. 감독과 코치, 선수 등 모든 소통을 잘 할 수 있고 의견을 잘 얘기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자고 했다."

-아시아쿼터에서 바야르사이한을 영입했다. 활용 계획은.

"영상을 봤을 때 블로킹은 매우 뛰어난 선수라 생각한다. 실제로 봐야 정확한 판단을 하겠지만 합류했을 때 사이드 스텝이나 블로킹 손모양 등 마스터를 시켜서 전력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배구 철학 무엇인지, 팀 컬러 어떻게 만들지.

"배구는 팀 스포츠라 혼자서는 할 수 없다. 서로 도움이 필요하고 어떨 때는 희생도 필요하다. 감사한 마음을 갖고 연습에 임했으면 한다. 팀 컬러는 수비력 강화를 생각하고 있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어떤 때도 포기하지 않는 팀 컬러를 만들 생각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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