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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GA·LIV 골프전쟁 종식…PGA 탈퇴 선수들 복귀한다

등록 2023.06.07 14:4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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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GA투어·사우디 국부펀드 전격 통합 합의

PGA탈퇴 선수들 복귀…새로운 법인 창설

[배드민스터=AP/뉴시스]LIV 골프 시리즈에 나선 필 미켈슨. 2022.07.29.

[배드민스터=AP/뉴시스]LIV 골프 시리즈에 나선 필 미켈슨. 2022.07.29.


[서울=뉴시스] 박대로 기자 =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와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의 후원을 받는 리브(LIV)골프가 합병한다. LIV골프로 떠나며 탈퇴했던 PGA 선수들이 PGA투어로 복귀한다.

PGA투어와 DP월드투어,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Public Invest Fund)는 7일(한국시간) 골프 관련 사업과 상업적 권리를 공동 소유 형태의 새 영리법인으로 통합하는 데 합의했다.

이번 통합에 따라 PGA투어와 사우디 국부펀드 간 벌어진 소송은 상호 합의 하에 종결될 예정이다.

또 세 단체는 2023 시즌 종료 후 PGA투어 또는 DP월드투어 재가입을 희망하는 선수들을 위한 절차를 만들기로 했다. 이로써 PGA를 떠나 LIV골프로 이적했던 선수들이 PGA투어로 복귀한다.

지난해 6월 출범한 LIV는 몸집을 키우기 위해 PGA투어 스타 선수들을 빼갔다. 이에 PGA투어는 해당 선수들의 대회 출전을 금지하며 응수했다. 이번 통합으로 필 미켈슨과 브룩스 켑카, 브라이슨 디섐보, 더스틴 존슨 등 선수들이 PGA투어로 복귀할 전망이다.

사우디 국부펀드는 새 법인에 추가 투자할 수 있는 독점적 권리를 보유한다. 사우디 국부펀드는 PGA 투어, LIV 골프, DP 월드 투어를 포함해 새로운 법인에 투자할 수 있는 모든 자본에 대한 우선 거부권을 갖는다. PGA투어는 이사회 과반수를 임명하고 합병 법인에 대한 과반수 의결권을 보유한다.

통합이 발표된 이날은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사우디에 도착해 공식 일정을 시작하는 날이다. 이에 따라 미국과 사우디 간 외교관계가 이번 발표에 영향을 미쳤다는 해석이 나온다. 최근 미국과 사우디 간 양자 관계가 악화되면서 사우디가 중국과 가까워졌다. 중동에서 중국을 견제하려는 미국이 사우디를 끌어안는 과정에서 이번 통합이 이뤄졌다는 해석이다. 

[로체스터=AP/뉴시스] 브룩스 켑카가 21일(현지시각) 미 뉴욕주 로체스터피츠버그 오크힐CC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챔피언십 정상에 올라 '워너메이커' 트로피를 들어 올리고 있다. LIV 소속인 켑카는 최종 합계 9언더파 271타로 우승하며 메이저 대회 5승째를 기록했다. 2023.05.22.

[로체스터=AP/뉴시스] 브룩스 켑카가 21일(현지시각) 미 뉴욕주 로체스터피츠버그 오크힐CC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챔피언십 정상에 올라 '워너메이커' 트로피를 들어 올리고 있다. LIV 소속인 켑카는 최종 합계 9언더파 271타로 우승하며 메이저 대회 5승째를 기록했다. 2023.05.22.

새 법인에서는 알-루마얀 사우디 국부펀드 총재가 회장을 맡고 제이 모나한 PGA 투어 커미셔너가 최고 경영자(CEO)가 된다. 이사회는 알-루마얀, 제이 모나한, 에드 헤일리히, PGA 투어 정책위원회 위원 지미 던으로 구성된 집행위원회 구성원들이 포함된다. 사우디 국부펀드가 사실상 PGA투어를 인수하는 셈이다.

제이 모나한 PGA투어 커미셔너는 "지난 2년간의 혼란과 분쟁 끝에 우리 모두가 사랑하는 골프에 역사적인 날이 왔다"며 "DP월드투어와 팀 골프 개념을 포함한 LIV를 결합해 골프 선수, 사업, 자선 파트너, 팬에게 혜택을 줄 새로운 조직을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야시르 알 루마얀 사우디 국부펀드 총재는 "LIV의 경기 모델이 골프계에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왔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제이 모나한 커미셔너와 키스 펠리 대표와의 협업을 통해 전 세계 골프 팬과 커뮤니티에 최고의 골프 대회를 선보일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DP월드투어 대표이사인 키스 펠리는 "PIF와의 관계를 재정립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현재 PGA 투어와의 전략적 제휴 파트너십 위에서 이 관계를 만들 기회를 얻게 돼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우리는 함께 힘을 합쳐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해질 것이며 전 세계 곳곳에 최고의 골프대회를 계속 선보일 수 있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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