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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의 '옥상옥'…미래전략위 회의 1년간 '0건'

등록 2023.06.08 10: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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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뉴시스] 김종택 기자 = SK하이닉스가 분기 사상 가장 큰 적자폭으로 초유의 실적 부진을 보였다. SK하이닉스는 26일 실적발표회를 통해 올해 1분기(1∼3월) 매출이 5조881억 원, 영업손실 3조4,023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4분기(1조8,984억 원) 이후 2분기 연속 적자다. 매출은 직전 분기 대비 34%, 지난해 1분기 대비 58% 감소했고, 영업손실은 전 분기 대비 79% 늘어났다. 사진은 이날 경기도 이천시 SK하이닉스 본사 모습. 2023.04.26. jtk@newsis.com

[이천=뉴시스] 김종택 기자 = SK하이닉스가 분기 사상 가장 큰 적자폭으로 초유의 실적 부진을 보였다. SK하이닉스는 26일 실적발표회를 통해 올해 1분기(1∼3월) 매출이 5조881억 원, 영업손실 3조4,023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4분기(1조8,984억 원) 이후 2분기 연속 적자다. 매출은 직전 분기 대비 34%, 지난해 1분기 대비 58% 감소했고, 영업손실은 전 분기 대비 79% 늘어났다. 사진은 이날 경기도 이천시 SK하이닉스 본사 모습. 2023.04.2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동효정 기자 = SK하이닉스의 중장기 계획과 전략, 투자 등을 맡는 미래전략위원회가 올 들어 단 한 번도 열리지 않았다. 회사 경영의 중요 사항을 결정하는 이 기구가 1년째 가동을 멈춘 것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 미래전략위원회는 지난해 6월 15일을 마지막으로 지금까지 단 한 차례도 열리지 않아 활동 내역이 전혀 없다. SK하이닉스는 이사회 산하에 감사위원회,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지속경영위원회, 인사∙보상위원회, 미래전략위원회 등 5개 전문위원회를 운영하고 있다.

이중 인사·보상위원회·감사위원회 등은 올 들어 매달 열렸고, 지속경영위원회도 정기적으로 안건을 논의했다. 하지만 미래전략위원회는 최근 1년 동안 회의를 열지 않아 위원회 존재 이유를 무색하게 하고 있다.

미래전략위원회는 SK하이닉스의 전략적 제휴나 투자 등 대표이사가 중요하다고 판단해 심의가 필요한 사항을 결정하는 조직이다. 원래 투자전략위원회였는데 SK하이닉스는 이를 확대 개편했다. 이 위원회에서 중요한 계획과 전략, 투자 등을 연간으로 수립하고, 중장기 미래 전략도 마련한다는 취지였다. 

특히 설립 당시 핵심 미래 전략을 맡은 위원회 위상에 걸맞게 사내이사 중에서도 핵심 인력으로 위원회를 구성했다. 올해 3월 기준 미래전략위원회 위원은 총 4명으로, 전국은행연합회장을 역임한 하영구 SK하이닉스 이사회 의장을 비롯해 언론방송 전문가 조현재 씨, 반도체 설계 전문가 정덕균 씨, 박정호 부회장(사내이사)으로 구성했다.

이 위원회는 초기에는 설비투자와 관련된 미래 사업 등 굵직한 현안들을 심의했다. 지난해 SK하이닉스의 CIS(CMOS 이미지센서) 사업 전략을 보고 받고, 2022년 경영계획 수정 및 2023년 경영계획 수립 방향을 논의한 것이 대표적이다.

2021년도에는 3차례 회의를 열고, 설비투자(Capex) 변동 및 투자심의위 결과 보고, 추가 투자 변경, 경영계획 수립 현황 및 설비투자 집행 규모 등을 점검했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 위원회는 단 한 차례도 열리지 않았다. 위기를 기회로 바꾸기 위한 감시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자 일부에선 '미래전략위원회 무용론'까지 나온다.

SK하이닉스 내부적으로도 영업적자가 커져 중장기 계획 자체가 흔들리는데 위원회가 무슨 소용이 있느냐는 자조섞인 목소리가 들린다.  SK하이닉스는 올 1분기(1월~3월) 창사 이래 처음으로 3조4000억원이 넘는 적자를 보였다.
 
오일선 CXO연구소장은 "투자 결정보다 위기 극복이 더 중요한 시점이기 때문에 미래전략위원회는 우선 순위에서 밀릴 수 있다"며 "반도체는 지속적인 투자가 이뤄지지 않으면 도태되기 때문에 적절한 시점에 위원회를 통한 투자 논의를 재개해야 한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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