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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사외이사 7인 내정…이명박·박근혜 정부 관료, 회계 전문가 등 선임(종합)

등록 2023.06.09 10:3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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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양희 전 미래부 장관·윤종수 전 환경부 차관 추천

ICT 전문가로 김성철 교수, 경영 전문가로 조승아 후보

[서울=뉴시스] 박민석 기자 = 서울 종로구 KT 빌딩의 깃발이 바람에 펄럭이고 있다. 2020.07.05.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민석 기자 = 서울 종로구 KT 빌딩의 깃발이 바람에 펄럭이고 있다. 2020.07.05.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심지혜 윤현성 윤정민 기자 = KT가 9일 사외이사 후보 7인의 명단을 공개했다.

신임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된 7인은 ▲곽우영 전 현대자동차 차량IT개발센터장 ▲김성철 고려대 미디어학부 교수 ▲안영균 세계회계사연맹IFAC 이사 ▲윤종수 전 환경부 차관 ▲이승훈 KCGI 글로벌부문 대표 파트너 ▲조승아 서울대 경영대학 교수 ▲최양희 한림대 총장이다. 이 중 곽우영·이승훈·조승아 후보자는 주주들의 추천을 받았다.

안영균·이승훈·조승아 후보자는 감사위원으로 선임할 예정이다.
[서울=뉴시스] KT 사외이사 후보자로 뽑힌 곽우영 전 현대차그룹차량IT개발센터장. (사진=한국공학한림원 홈페이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KT 사외이사 후보자로 뽑힌 곽우영  전 현대차그룹차량IT개발센터장. (사진=한국공학한림원 홈페이지) *재판매 및 DB 금지



면면을 살펴보면 우선 주주 추천을 받은 곽우영 후보자는 1956년생으로 LG전자에서 초콜릿폰, 프라다폰 등 히트작을 만들었던 주역으로 전자기술원장(부사장)과 MC연구소장을 맡다 2012년 현대자동차그룹으로 자리를 옮겼다. 현대자동차에서는 차량 IT개발센터 센터장(부사장)을 맡았다. 또 고려대학교 겸임 교수,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차량IT IT융합혁신센터 운영위원장, 서울대 공학전문대학원 객원교수도 역임했다.

KT는 곽 후보 추천 이유로 "LG전자, 현대자동차 등에서 통신, 단말분야에 다양한 성공경험을 갖고 있는 ICT 분야 전문가"라며 "후보자는 30년 넘게 통신, 단말기 분야에서 전문성을 인정받았으며, 이러한 경험이 KT의 자율주행, 커넥티비티 등 관련 사업 조언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서울=뉴시스] KT 사외이사 후보자에 추천된 이승훈 KCGI 글로벌부문 대표 파트너. (사진=세계지식포럼 홈페이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KT 사외이사 후보자에 추천된 이승훈 KCGI 글로벌부문 대표 파트너. (사진=세계지식포럼 홈페이지) *재판매 및 DB 금지



이승훈 후보자는 1962년생이다. 바클레이즈, 모건스탠리 은행담당 분석 연구원로 일했으며 JP모건 체이스와 UBS증권 한국 리서치센터장으로 근무하기도 했다.

또 SK그룹 구조조정본부에서 소버린자산운용과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주도적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SK텔레콤에서는 M&A부문 담당 전무를 맡았다. 또 케이글로벌자산운용 ESG부문 대표를 맡기도 했다.

KCGI에서는 조원태 한진그룹에 대한 경영권을 압박하는 역할을 하기도 했다. 글로벌부문 대표 파트너를 맡으면서 한글로벌 의결권 자문사 ISS 등과 같은 기관들과 소통하며 외국인들의 적극적인 주주권 행사를 독려하는 활동을 했다. 현재 학교법인 경희학원 이사도 맡고 있다.

KT는 이 후보자에 대해 "금융계 뿐만 아니라 산업계 경험도 보유하고 있는 재무 분야 전문가"라며 "후보자의 글로벌 투자전략 수립과 실행 노하우는 KT 그룹의 지속성장을 위해 기여할 것으로 기대돼 추천했다"고 했다.
[서울=뉴시스] KT 사외이사 후보자로 뽑힌 조승아 서울대 경영대 교수. (사진=서울대 홈페이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KT 사외이사 후보자로 뽑힌 조승아 서울대 경영대 교수. (사진=서울대 홈페이지) *재판매 및 DB 금지



1967년생인 조승아 후보자는 서울대학교 국제협력본부 본부장이자 2020년부터 삼성SDS의 사외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과거에는 한국전략경영학회 부회장, 하버드 대학 총동문회 이사, 애큐온 캐피탈(전 KT캐피탈) 사외이사, 한인경영학자협회 회장, 국방부 자문위원을 맡았다.

조 후보자에 대해 KT는 "경영 전문가"라고 판단했다. KT는 "경영전략 및 협상 분야 학계 전문가로 기업의 전략적 의사결정을 돕는 자문 역할을 수행했다"며 "국제경험을 토대로 학계-산업계 네트워크를 활용하여 KT에 유용한 비즈니스 파트너십 형성 지원 및 정부의 국제협력 정책과의 조화를 이루며 국제기관과의 협력 프로그램 추진에 공헌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특히 "다년간 쌓아온 디지털 전환·혁신 관련 경험을 기반으로 KT의 인공지능(AI),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의 기술을 토대로 한 전략 수립과 추진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서울=뉴시스] KT 사외이사 후보자에 추천된 김성철 고려대 교수. (사진=고려대 홈페이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KT 사외이사 후보자에 추천된 김성철 고려대 교수. (사진=고려대 홈페이지) *재판매 및 DB 금지



다음으로 김성철 후보자는 1964년생으로 현재 국무총리 소속 미디어·콘텐츠산업융합발전위원회 위원이다. 동시에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KCA) 비상임이사이자 인터내셔널텔레커뮤니케이션소사이어티(ITS) 이사, 스튜디오 드래곤 사외이사를 맡고 있다. 과거 SK에서 13년간 정보통신 분야 사업을 담당하기도 했다. 또 한국미디어경영학회 회장, 한국정보사회학회 회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KT는 김 후보자가 ICT와 미디어 등 정부 규제 분야와 산업 및 사회문제 해결에 기여해 온 것으로 판단했다.

민·관·학·연을 모두 거친 미디어 학자로 방송, 통신, 미디어 산업의 변화와 전략, 정부규제에 이르는 폭넓은 주제에 대한 실증적 연구를 수행한 경험이 도움이 될 것으로 본 것이다.

KT는 "글로벌 플랫폼 기업들과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기업 전략 및 정부 규제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는 등 ICT와 관련된 국제수준의 연구를 다수 수행했고 기업, 학회, 연구기관 및 정부 위원회 자문위원 활동 경험은 리스크·규제 분야에서 KT의 기업가치를 한 차원 더 높이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울=뉴시스] KT 사외이사 후보에 추천된 안영균 세계회계사연맹(IFAC) 이사. (사진 = 한국공인회계사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KT 사외이사 후보에 추천된 안영균  세계회계사연맹(IFAC) 이사. (사진 = 한국공인회계사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1959년생인 안영균 후보자는 회계전문가다. 현재 세계회계사연맹IFAC 이사를 맡고 있다. 이전에는 삼일회계법인 대표, 국제회계교육기준위원회(IAESB) 위원, 한국공인회계사회 상근연구부회장 겸 상근행정부회장을 역임했다. 아울러 셀트리온제약 사외이사이기도 하다.

KT는 안 후보자가 다년간 회계감사 업무를 수행한 경험이 감사위원회 위원으로서 국제표준에 입각한 투명하고 합리적인 판단 및 역할 수행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했다.

또 상법 시행령에서 요구하는 재무·회계 전문가 자격을 갖춘 전문가로서 KT 내부회계 관리제도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내다봤다.
[서울=뉴시스] KT 사외이사 후보에 추천된 윤종수 전 환경부 차관. (사진=환경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KT 사외이사 후보에 추천된 윤종수 전 환경부 차관. (사진=환경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윤종수 후보자는 1958년생으로 김앤장 법률사무소 상근 고문이다. 또 대통령소속 2050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 위원과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이사 및 한국위원회 회장을 맡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이력은 이명박 정부 시절 환경부 차관을 역임한 부분이다.

KT는 환경부 행정관료로 오래 근무한 부분을 높게 평가했다. KT는 "30년간 근무하면서 환경부 차관, 환경정책실장, 기후대기정책관, 자원순환국장(폐기물), 상하수도 국장(토양오염 포함) 등을 역임하였고, UN대표부 참사관 및 UN지속가능발전센터 원장으로 국제 무대에서 활약한 ESG 분야 전문가"라고 판단했다.

이러한 전문성이 ESG 관점에서 KT의 기업가치를 제고하고 지속가능한 가치 창출을 위한 기업 활동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했다.
[서울=뉴시스] KT 사외이사에 추천된 최양희 전 미래부 장관. (사진=뉴시스 DB_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KT 사외이사에 추천된 최양희 전 미래부 장관. (사진=뉴시스 DB_ *재판매 및 DB 금지



1955년생인 최양희 후보자는 박근혜 정부 당시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을 지낸 인물이다. 그는ICT 분야에서 활발하게 활동했다. 과거 서울대학교 컴퓨터공학부 교수, 서울대에서 AI위원회 초대 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한국전기통신연구소, 프랑스 국립정보통신연구소, 한국전자통신연구소(ETRI) 등에서 연구원을 맡았다. 또 미래인터넷포럼을 설립해 미래인터넷 연구개발에 주도적인 역할을 하기도 했다. 삼성미래기술육성재단 초대 이사장이기도 하다.

KT는 최 후보자를 추천한 이유에 대해 "ICT 및 미래기술 분야 전문가"라며 "멀티미디어, 이동통신연구에 기여한 공로로 대한민국 인터넷대상 개인공로상, 백남상을 수상하는 등 ICT 및 미래기술 관련 전문성을 대외적으로도 인정 받아온 만큼 KT의 성장과 발전 및 기업가치 제고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종합해 보면 이명박, 박근혜 정부에서 역할을 한 공무원과 SK, LG 출신 인사가 이번 사외이사 명단에 이름을 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이들은 오는 30일 열릴 임시 주주총회를 통과하면 정식 사외이사로 선임된다.

임기는 모두 같지 않다. 곽우영, 김성철 후보자의 임기는 2025년 정기주주총회일까지다. 이번 주총에서 정관을 개정하는데, 부결될 경우 내년 정기 주총까지로 단축된다.

이승훈 후보자는 2025년 정기 주총, 안영균, 윤종수, 조승아, 최양희 후보자는 2026년 정기 주총까지다.

KT는 정관 변경을 통해 이사의 임기를 기존과 같이 3년 이내로 하지만 구성의 전문성 및 다양서을 고려해 이사별로 다르게 정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추가했다.

다만 임기가 재임 중 정기 주총 종결 전에 만료될 경우 그 총회의 종결시까지로 임기를 연장하기로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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