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500원 한정판 '점보도시락', 중고시장 최고 3만원에 올라와…무슨일?

GS25, 팔도 지식재산권(IP) 확보해 선보인 '점보도시락' 품절대란

팔도도시락의 8.5배 크기…"펀슈머(Fun+Consumer)’ 트렌드 부합"

(사진=당근마켓 캡처)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GS리테일의 편의점 GS25가 최근 출시한 '한정판 컵라면'이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최고 3만원에 시세가 형성되고 있어 화제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화제의 컵라면은 GS25가 팔도의 지식재산권(IP)을 확보해 내놓은 '팔도점보도시락'이다.

팔도도시락을 8배 키운 대형 컵라면으로, 용량도 크기도 모두 특대형이다. 이 제품은 지난달 31일 출시된 이후 2~3일 만에 5만개 물량이 완판되며 화제를 모았다.

입고 즉시 완판되는 매장이 대부분이었으며, 온라인상엔 점보도시락을 사기 위해 "동네 GS25는 다 알아보았다"는 등 구매 후기들이 속속 올라오기도 했다.

이에 더해 최근에는 온라인 중고시장에서 웃돈까지 붙어 거래되고 있다. 정가는 8500원인데 중고거래 사이트에서는 2만~3만원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

[서울=뉴시스]GS25에서 판매 중인 PB 제품 점보도시락(왼쪽)과 기존 팔도 도시락. (사진=GS리테일 제공) 2023.06.01.

업계에서는 이번 제품이 역대급 사이즈와 독특함으로 소비자들에게 어필했다고 보고 있다. 소비 과정에서 즐거움과 재미를 찾는 MZ세대의 ‘펀슈머(Fun+Consumer)’ 트렌드에 부합했다는 분석이다.

3040세대에게는 옛 향수를 자극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팔도 도시락 1986년 출시된 국내 최초의 사각 용기면으로, 2016년 인기 드라마인 '응답하라 1988'에 팔도 도시락이 등장하면서 소비자 사이에서 향수를 불러일으켜 매출이 크게 증가한 바 있다.

GS25 관계자는 "이색 상품을 소비하며 재미를 추구하는 젊은층, 그리고 먹방 유튜버 등을 주요 타깃으로 제품을 출시했는데, 예상을 뛰어넘어 선풍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며 "고객 반응이 좋아 2차 물량을 준비 중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정식 출시는 추후 소비자 반응 등을 최종적으로 검토한 후 결정할 계획이다"고 했다. GS25에 따르면 1차 물량은 5만개 규모로 잡았고 현재 2차 물량을 확보 중이다.

점보도시락 외에도 최근 유통업계는 펀슈머 트렌드가 반영된 제품들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버거킹이 지난 4월 출시한 '콰트로 맥시멈' 버거 2종은 버거 패티만 최대 4개까지 들어가는 제품인데, 론칭 첫 주 예상 판매량의 150%를 넘어선 바 있다.

또 이 제품은 실제 제품명이 '콰트로 맥시멈 미트 포커스드 어메이징 얼티밋 그릴드 패티 오브 더 비기스트 포 슈퍼 미트 프릭'으로 총 39자에 달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앞서 지난 4월 해태 아이스크림도 만우절 시즌을 맞아 ‘바밤바’ 대신 쌀 맛의 ‘벼볌벼’를 한정 판매해 많은 관심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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