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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드, 韓패션시계 대중화 선봉장서 '랩그로운 다이아' 전도사로 [장수브랜드 탄생비화]

등록 2023.06.1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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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 설립된 이랜드 대표 시계·주얼리 브랜드

유럽풍 패션시계, 별자리 주얼리 등 인기 주도


1990대 가장 인기있었던 로이드 시계 (사진=이랜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1990대 가장 인기있었던 로이드 시계 (사진=이랜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1990년 설립돼 론칭 34년 차를 맞이한 이랜드의 시계·주얼리 브랜드 로이드(LLOYD).

4050세대에겐 패션시계를 대중화 한 브랜드로 기억되지만, 2030 MZ세대에겐 친환경 '랩그로운 다이아몬드'를 국내에 처음 소개한 브랜드로 자리잡고 있다.

1990년 이랜드가 로이드를 처음 론칭할 때만 해도 로이드는 시계 전문 브랜드였다.

이랜드는 대한민국에 대중적인 시계 브랜드를 만들기로 결정하며, 시계의 본고장 스위스를 떠올렸다.

이랜드 직원들은 스위스 바젤을 방문해 시계 기술과 디자인을 익히기 시작했다. 스위스 바젤의 시계를 보면서 '대한민국에 유럽의 헤리티지를 담은 시계 브랜드를 만들겠다' 생각한 것.

브랜드 이름은 영국 선교사의 이름에서 따온 '로이드(Lloyd)'로 정했다. 스위스의 기술과 영국의 감성을 더해 로이드라는 브랜드가 탄생했다.

로이드가 론칭할 당시 시계는 재산 목록에 들어갈 정도로 귀한 물건으로 인식됐다. 이랜드는 '모두가 누리는 A급 상품'을 내세우며 부담을 낮춘 가격으로 시계를 출시했다.

값은 저렴해도 디자인과 가치만큼은 명품 못지않게 펼치겠다는 신념으로 유럽풍의 시계를 여럿 출시했고, 그렇게 패션시계를 대중화하기 시작했다.
1990년대 로이드 시계 (사진= 이랜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1990년대 로이드 시계 (사진= 이랜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골드 주얼리의 시작…믿을 수 있는 A/S 정책

"고객에게 돈 벌어주는 장사를 해야한다"는 이랜드의 철학 덕분에 소비자들은 값은 저렴해도 고급스러운 시계를 차게 됐다.

동시에 로이드의 고민도 시작됐다. 남자 시계를 구입하더라도 사러 오는 건 꼭 여성 고객들이라, 여성 고객을 만족시킬 상품이 필요했던 것.

로이드는 골드 주얼리를 시작해보자는 생각으로, 금세공으로 유명한 이태리 비첸차에 방문해 골드 주얼리를 수입하기 시작했다.

당시 한국에서 판매하던 골드 주얼리는 목걸이 줄은 굵고 팬던트도 큰 주얼리가 많았는데, 로이드 주얼리는 가늘고 여성스러운 목걸이 줄에 부담스럽지 않은 포인트 팬던트가 달려있어 젊은 여성들에게 많은 인기를 끌었다.

덕분에 전체 판매량에서 점점 골드 주얼리의 비중이 커지기 시작했고, 로이드 매장 또한 점점 많아지기 시작했다.

로이드는 빠르고 완벽한 사후관리(A/S)로도 유명했다. 당시 이탈리아 비첸자에서 수입한 골드 제품의 경우, 현지에서 A/S를 진행하고 다시 한국에서 받아보기까지 거의 6개월이 걸렸는데 고객입장에선 짧지 않은 기다림이었다.

생산부는 "6개월 걸려 제품을 A/S해주느니, 그냥 새 것으로 바꾸어 주자"는 제안을 했고, 이를 받아들여 A/S에 걸리는 시간을 대폭 줄였다. 믿을 수 있는 A/S 정책 덕분에 보다 입소문을 타게 되면서 새로운 전성기를 맞이하게 됐다.

나만의 의미·개성 담은 주얼리 출시

2010년대 로이드 나만의 별자리 주얼리와 2000년대 인기를 얻었던 네임플레이트 (사진=이랜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10년대 로이드 나만의 별자리 주얼리와 2000년대 인기를 얻었던 네임플레이트 (사진=이랜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시계브랜드로 시작했던 로이드는 점점 골드 주얼리 브랜드로서의 정체성이 강해졌다.

2000년대, 그중 가장 인기있는 상품은 목걸이에 자신의 이름이 적혀있는 '네임 플레이트' 주얼리였다. 당시 인기를 끌었던 미국드라마 섹스앤더시티의 주인공 캐리가 자신의 이름이 새겨진 목걸이를 하고 나와 함께 화제를 모았던 목걸이다.

개인에게 맞춘 네임 플레이트가 인기를 얻은 이후, 로이드는 탄생석·별자리 주얼리 등 다양한 개인화 주얼리를 시도하게 된다. 그 중에 가장 인기 있었던 건 별자리 주얼리인데, 별자리 주얼리 라인으로만 연매출 90억을 기록할 정도로 큰 인기를 얻었다.

로이드가 골드주얼리로 많은 사랑을 받게 했던 개인화 주얼리 제품은 지금도 계속 리뉴얼되며 출시되고 있다.

지난 2020년에는 비츄참을 이용해 나만의 주얼리를 만들 수 있는 시그니처 컬렉션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 현재는 자신만의 상징적인 알파벳을 담은 '아이 엠 컬렉션(I AM Collection)'으로 나다운 주얼리를 커스텀하고 싶어하는 고객들의 니즈를 채우고 있다.

착한 가치관을 담은 '랩그로운 다이아몬드'

로이드 랩그로운 다이아링 (사진=이랜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로이드 랩그로운 다이아링 (사진=이랜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로이드는 2020년 12월 국내 최초로 '랩그로운 다이아몬드'를 출시했다. 랩그로운 다이아몬드는 실험실에서 인위적으로 만들어낸 다이아몬드다.

천연 다이아몬드의 씨앗을 인공 배양해 화학적 성질까지 천연과 동일하다. 다이아몬드 채굴시 발생하는 환경오염과 비윤리적 노동을 방지할 수 있고 비용 또한 합리적인 점이 최대 장점이다.

로이드는 랩그로운 다이아몬드 컬렉션의 1부 목걸이와 3부 목걸이를 펀딩 플랫폼 '와디즈'에 선보여 6000% 목표 달성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로이드는 '엘다이아몬드 컬렉션' 디자인에 승부를 걸었다. 일상 속의 럭셔리를 고객 누구에게나 가치를 주기 위한 디자인을 로이드만의 디테일과 트렌디한 핑크 컬러를 가미해 주얼리로 만들어 새로운 기회를 맞게 된 것.

로이드는 매 시즌 핑크 다이아몬드를 새로운 테마로 해석한 홀리데이 에디션을 출시한다. 특히 지난해 12월 출시한 '로즈 위시스'는 핑크 다이아몬드 목걸이 중 역대급 매출을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달에는 핑크 다이아몬드에 이어 로열 블루 다이아몬드 '스퀘어라이트 컬렉션'을 출시해 주목을 받았다. 빅토리아 여왕과 앨버트 공, 빅토리아 앨버트 박물관의 건축양식을 모티브로 제작됐다. 층층히 패턴화돼 쌓여 있는 주얼리 디자인 형태는 견고한 사랑을 상징한다.

또 기존 로이드 상품들은 여성적인 감각의 주얼리들이 많았지만 이번 스퀘어라이트 컬렉션에서는 중성적 매력이 돋보이는 제품들이 많아서 남녀 커플이 함께 착용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로이드 핑크다이아 (사진=이랜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로이드 핑크다이아 (사진=이랜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실버·브라스 등 소재의 다양화 추구


올해 로이드는 골드, 랩그로운 다이아몬드 소재에 이어 최근 수요가 높아지고 있는 실버, 브라스까지 소재를 확장할 계획이다.

패션 주얼리 무드를 티피오(TPO, 시간·장소·상황)와 착장컷에 녹여내 콘텐츠화 하고, 밸런타인데이·크리스마스 등 기프트 시즌에 맞춰 선물 하기 좋은 상품군들을 큐레이션해 로이드 공식몰을 확장할 예정이다.

홍대, 명동 오프라인 매장 핵심 상권 재배치와 리뉴얼한 새로운 사양의 인테리어 확산으로 오프라인 채널 주도권도 확보할 예정이며, 기존 고객뿐 아니라 웨딩 고객까지도 접점을 늘려갈 계획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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