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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슈퍼카, 한국 시장에 '눈독'…CEO들도 잇단 방한

등록 2023.06.10 09:00:00수정 2023.06.10 20:2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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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틀리부터 페라리까지 "한국 시장 넘버원"

빠른 전동화 붐도 슈퍼카 CEO들 한국행 부추겨

국내 시장 철수했던 英 슈퍼카 로터스도 재도전

[서울=뉴시스] 1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우니베르소 페라리(Universo Ferrari)'에서 김광철 FMK 대표이사, 디터 넥텔 페라리 극동 및 중동 지역 총괄 지사장, 베네데토 비냐 페라리 최고경영자, 엔리코 갈리에라 페라리 최고마케팅책임자가 '페라리 로마 스파이더' 와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FMK 제공) 2023.06.0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1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우니베르소 페라리(Universo Ferrari)'에서 김광철 FMK 대표이사, 디터 넥텔 페라리 극동 및 중동 지역 총괄 지사장, 베네데토 비냐 페라리 최고경영자, 엔리코 갈리에라 페라리 최고마케팅책임자가 '페라리 로마 스파이더' 와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FMK 제공) 2023.06.0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강주희 기자 = "한국은 페라리에게 매우 중요한 시장이다." (페라리 베레데토 비냐 최고경영자)

"한국은 유행을 선도하는 시장이고 아시아의 창문과 같다." (오토모빌리 람보르기니 스테판 윙켈만 회장 겸 최고경영자)


내로라하는 슈퍼카 업체들의 최고 수장들이 연이어 한국을 찾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 시장의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면서 중량급 CEO들이 한국을 직접 방문해 적극적인 소통에 나서는 모습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페라리는 최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페라리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전시회 '우니베르소 페라리'를 개최했다. 이 행사는 이탈리아와 호주에 이어 전 세계 3번째로 열렸는데 베네데토 비냐 페라리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해 엔리코 갈리에라 최고마케팅책임자(CMO), 디터 넥텔 극동 및 중동지역 총괄 지사장 등이 총출동했다.

이 전시회를 기념하기 위해 두 달 만에 다시 방한한 비냐 CEO는 페라리의 핵심 시장으로 부상한 한국 시장의 중요성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비냐 CEO는 "한국 고객들이 보내준 열정과 지원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2019년 한국에서 204대를 판매한 페라리는 2020년 212대, 2021년 357대, 2023년 302대를 판매했다. 차 1대당 가격을 3억원씩만 잡아도 906억원에 달하는 매출이다.

또 다른 슈퍼카 브랜드 롤스로이스도 오는 16일 순수전기차 '스펙터' 공개 행사를 연다. 지난 3월 한국을 찾은 토스텐 뮐러 오트보쉬 롤스로이스 CEO가 스펙트를 아시아 태평양 지역 중 한국에서 가장 먼저 출시하겠다고 밝힌 만큼 이번 행사에는 아이린 니케인 아시아 태평양 지역 총괄이 참석해 스펙터의 가능성을 직접 알릴 예정이다.

람보르기니도 이달 말 한국에서 플래그십 모델 레부엘토 공개 행사를 갖는다. 이 행사에는 프란체스코 스카르다오니 아시아 태평양 지역 총괄이 참석한다. 레부엘토는 람보르기니 역사상 최초의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차량(PHEV)로 지난 4월 중국 상하이 모터쇼에서 처음 공개한 뒤 이번에 한국 시장에 선보인다.

[서울=뉴시스]프란체스코 스카르다오니, 람보르기니 아시아 태평양 총괄.(사진=람보르기니 서울) 2023.5.1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프란체스코 스카르다오니, 람보르기니 아시아 태평양 총괄.(사진=람보르기니 서울) 2023.5.19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철수했던 브랜드도 돌아오는 韓…타켓층도 젊어져

올해 한국을 찾은 슈퍼카 업체 CEO는 총 4명이다. 지난 3월 에이드리언 홀마크 벤틀리 CEO와 오트보쉬 롤스로이스 CEO가 각각 방한해 한국 사업 현황을 중점적으로 살폈다. 특히 비냐 페라리 CEO는 지난 4월과 6월 두 달 간격으로 한국을 찾아 전시회와 '로마 스파이더' 신차 행사를 진두 지휘했다.

한국이 슈퍼카 격전지로 떠오르며 신규 슈퍼카 브랜드들도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영국 스포츠카 브랜드 로터스는 지난달 코오롱모빌리티그룹과 신규 파트너십을 맺었다. 로터스는 2007년 국내에 공식 진출한 적 있지만 판매 부진 등으로 2013년 철수한 바 있다. 이번에는 첫 전기차 SUV 모델을 앞세워 한국 시장을 공략할 예정이다.

일각에서는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부는 전동화 바람이 슈퍼카 브랜드 CEO의 한국행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고 분석한다. 한국은 전 세계에서 연간 10만대 이상의 전기가 팔리는 몇 안되는 국가인 데다 트렌드에도 민감해 슈퍼카 전기차의 테스트 베드로 안성맞춤이라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내연기관차를 고집했던 슈퍼카 업체들의 CEO들이 한국 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실제 지난 3월 오트보쉬 롤스로이스 CEO는 "한국은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가장 높은 사전 주문 대수를 기록했다"며 "한국 시장의 중요성과 롤스로이스 최초의 전기 슈퍼 쿠페가 해당 세그먼트에서 갖는 의미를 확인시키는 중요한 지표"라고 평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슈퍼카 업체들에게 과거에는 일본 시장이 중요했다면 최근 수 년동안은 한국 시장이 빠르게 핵심 거점으로 뜨고 있다"며 "수입차에 대한 심리적 장벽이 과거보다 더 낮아진 만큼 고객 타깃 연령층이 2030으로 젊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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