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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비 급등 탓" 최근 2년간 국내 낙농가 300여호 폐업

등록 2023.06.09 14:40:36수정 2023.06.09 16:2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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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자조금관리위 "젖소 마리당 순이익 급락"

낙농 전문가들 "올해 원유 가격 조정 불가피"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9일 오전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고객이 우유를 고르고 있다. 낙농가와 유업계 관계자 등으로 구성된 낙농진흥회는 이날 소위원회를 열고 올해 원유(原乳)가격 협상에 착수한다. 국제 곡물가 상승으로 인한 생산비 증가로 올해 원유 가격 인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2023.06.09. kmn@newsis.com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9일 오전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고객이 우유를 고르고 있다. 낙농가와 유업계 관계자 등으로 구성된 낙농진흥회는 이날 소위원회를 열고 올해 원유(原乳)가격 협상에 착수한다. 국제 곡물가 상승으로 인한 생산비 증가로 올해 원유 가격 인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2023.06.0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주동일 기자 = 우유자조금관리위원회는 "사료가격 폭등 등 생산비 상승으로 낙농가의 목장 경영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고 9일 밝혔다. 낙농진흥회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낙농가 수는 4600호로 전년대비 133호(4.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2년 사이 폐업한 낙농가수는 300여호에 달했다. 낙농업계에 따르면 사료비 등 생산비가 급등하면서 경영난을 견디지 못해 낙농가 폐업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통계청이 지난 5월 26일 발표한 '2022년 축산물생산비조사 결과'에 따르면 2022년 우유생산비는 2021년 대비 115.76원(13.7%) 상승한 958.71원/ℓ로 나타났다. 우유생산비 증가액(116원)의 84%는 사료비(81원↑·70.1%)와 부산물 수입(16원↓·13.9%)이 차지하고 있다.

젖소용 배합사료 평균가격은 2021년(525원/㎏) 대비 2022년(645원/㎏) 22.9% 상승했다. 젖소 수송아지(1주일령) 산지가격은 2021년(53만7000원) 대비 2022년(16만9000원) 68.5%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생산비 급등 및 산유량 감소에 따른 2022년 젖소 마리당 순수익은 2021년대비 37.2%(90만4000원) 감소한 152만9000원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체 낙농가의 약 40%를 차지하는 소규모 농가(50마리 미만)의 경우 2022년 젖소 마리당 순수익은 1000원으로 전년대비 109만3000원(99.9%)이나 감소했다. 생산비 급등에 따른 수익성 악화가 낙농가 폐업의 원인임을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사료값 상승 등 생산비 급등으로 소규모 농가 중심으로 폐업이 이어지면서 낙농생산 기반도 크게 위축되고 있다. 낙농진흥회 통계자료에 따르면 2022년 낙농가수는 4600호로 2021년(4733호) 대비 133호(4.0%) 감소했다. 같은 기간 젖소사육두수는 40만1000두에서 39만두로 2.7% 줄었다.

특히 원유 생산량은 203만4000t에서 197만7000t으로 2.8% 낮아졌다.

젖소사육두수 감소로 올해도 우유생산량이 감소할 전망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젖소관측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젖소사육두수는 전년동기(39만7000두) 대비 3.0% 감소한 38만5000두로 나타났다. 1분기 원유생산량은 같은 기간 49만8000톤에서 48만3000톤으로 3.0% 줄었다.

생산비 급등과 낙농가 수익성 악화는 부채증가로도 이어지는 모양새다. 한국낙농육우협회 낙농정책연구소에 따르면 낙농가 호당 부채액은 지난해 5억1262만원으로 2020년 4억2440만원 대비 20.8% 증가했다. 부채를 4억원 이상 갖고 있는 낙농가는 전체농가의 49.5%에 달했다.

한편 낙농업계 전문가들은 사료값 상승 등 생산비 급등과 수익성 악화에 따라 낙농가의 우유생산 기반을 확보하기 위해선 올해 원유가격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우리나라는 우유생산비를 1~2년 단위로 뒤늦게 원유가격에 반영하는 구조다.

농가가 일정기간 생산비 상승폭을 감내하고 있는 반면, 외국은 낙농가의 생산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원유가격을 신속히 반영하는 구조라는 지적이다. 실제 미국은 지난해 원유가격이 55% 상승했다. EU는 지난해 원유가격이 37% 올랐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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