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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적자 2배 커졌지만..."12년 매출 감소세 끊고, 투자 효과 낸다"

등록 2023.06.09 16:4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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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2022 회계연도 매출 6조6006억원 전년 대비 1.8% 증가

영업손실 2602억원...투자비 증가 따른 손실, 올해부턴 투자 효과

홈플러스 강서 본사(사진=홈플러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홈플러스 강서 본사(사진=홈플러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홈플러스가 대대적인 '물가안정' 프로젝트로 위축된 소비자 심리를 공략해 12년간 매출 감소세를 끊고 성장세로 전환했다.

다만 적자는 2배 가까이 커졌지만 이는 투자 비용 증가에 따른 것으로, 올해부터 투자 효과를 거두며 실적 개선 기반을 마련할 것으로 내다본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2022 회계연도(2022년 3월 1일~2023년 2월 28일) 총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한 6조6006억원, 영업손실은 2602억원을 냈다.

홈플러스는 12년간 매출 감소세에서 이번에 소폭 성장세로 돌아섰다.

그간 체질 개선을 위한 '선택과 집중' 전략의 일환으로 매장 수를 2개 줄였고, 홈플러스 메가푸드마켓 리뉴얼 기간 주요 매장들이 정상 영업을 하지 못했음에도 매출이 증가해 내부에서는 실적 개선을 위한 기반이 어느 정도 마련된 것으로 평가한다.

홈플러스 측 관계자는 "유통 업계에서 매출은 이익의 선행지수로 인식된다는 점에서 볼 때, 이번 매출 성장으로 향후 이익 개선에 대한 기대가 높아졌다"고 했다.

반면 적자 폭은 대폭 커졌다. 홈플러스는 지난해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경영 환경 악화에 1335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는데 올해 적자 폭을 1266억원이나 늘린 것이다. 다만 올해 2월 말 기준 총 차입금은 전년 대비 1381억 원 줄어든 1조2968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손실이 늘어난 것은 투자 비용 증가에 따른 영향이 크다. 홈플러스는 ▲경쟁력 강화를 위한 온·오프라인 투자 확대 ▲브랜드 마케팅 강화 ▲악성 재고 처리를 통한 재고 건전성 확보 등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선제적 투자를 이어갔다.

특히 초대형 식품 전문 매장 '홈플러스 메가푸드마켓' 리뉴얼에 1000억원대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고, 온라인 배송 시스템을 대폭 강화했다.

브랜드 선호도 개선을 위해 5년 만에 TV CF를 재개했고, 130억 원대의 악성 재고를 정리해 재고 건전성을 확보하는 등 체질 개선을 통한 경쟁력 강화에 집중했다.

홈플러스는 이 같은 선제적 투자 효과가 지난해 말부터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한다. 실제 홈플러스 내부 집계 기준에 따르면, 2023 회계연도 1분기(2023년 3월 1일~5월 31일)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 이상 증가했고, 이익 역시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할 전망이다.
이제훈 홈플러스 사장이 13일 서울 등촌동 홈플러스 본사에서 진행된 ‘2023년 경영전략 보고’에서 올해 전략을 설명하고 있다.(사진=홈플러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제훈 홈플러스 사장이 13일 서울 등촌동 홈플러스 본사에서 진행된 ‘2023년 경영전략 보고’에서 올해 전략을 설명하고 있다.(사진=홈플러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에 홈플러스는 '선택과 집중' 전략을 올해도 이어간다.

지난해 2월 인천 간석점을 시작으로 모두 18개 오프라인 매장을 홈플러스 메가푸드마켓으로 리뉴얼한 효과가 본격화하자, 올해는 기존 리뉴얼 점포들의 강점을 집약하고 단점을 보완한 '홈플러스 메가푸드마켓' 2.0 론칭을 준비 중이다.

온라인 부문 매출 역시 최근 4년간 연평균 20%대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다. 대규모 투자와 운영비가 수반되는 온라인 물류센터가 아닌, 홈플러스 점포 기반의 '마트직송', '즉시배송' 등을 운영해 온라인 부문의 매출 증가는 향후 이익 개선에도 상당 부분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블랙핑크 로제, 여진구를 내세운 브랜드 캠페인 '홈플러스 스물다섯살의 신선한 생각'은 MZ 세대를 빠르게 유입시키고 있다. 실제 '마이홈플러스 멤버십' 중 20대 고객 가입률은 전년 동기 대비 238% 증가했다. 전 연령 누적 회원 수는 830만명을 돌파했다.

이제훈 홈플러스 사장은 "투자→매출 증가→이익 증가→재투자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로 전환하기 위해 온·오프라인 투자를 과감하게 확대하고 브랜드 마케팅을 강화하는 등 경쟁력 강화를 위해 대규모의 선제적 투자를 단행했다"며 "이러한 기반을 바탕으로 올해는 실질적인 재도약을 이루어 냄으로써 홈플러스의 지속 가능성을 입증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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