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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무늬만 성인?'…청소년 길거리 흡연 심각

등록 2014.08.20 07:00:00수정 2016.12.28 13: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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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뉴시스】

【춘천=뉴시스】조명규 기자 = 방학을 맞은 청소년들이 교복대신 사복을 입고 외출하면서 무분별한 길거리 흡연으로 주위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특히 명동과 극장주변, 대학가 등 사람들이 많은 장소에서 청소년 흡연은 보란 듯이 이뤄지고 있지만 단속은 커녕 그 누구의 제지조차 없는 것이 현실이다.

 최근 병원에서 담배를 피우는 청소년들에게 경고를 주고 욕을 먹었다는 주차요원 조모(57·춘천시)씨는 "환자들이 많고 몸에도 좋지 않다고 이동해 달라는 소리만 했을 뿐인데 기다렸다는 듯이 욕설을 섞어가며 대꾸하더라"며 "어른으로서 바른 소리 한마디 하기 어려운 세상이 됐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또 정모(29·여)는 "딱 봐도 어려 보이는 학생들이 C극장 분수대에서 꽁초를 버리고 침을 뱉으며 담배를 피우는 모습을 자주 목격 한다"며 "밤이 되면 더 심해지는 것 같다. 길거리가 정말 더럽다"고 고개를 저었다.

 한국건강증진재단에 따르면 초·중·고등학교 3만20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흡연용이성 조사에서 청소년의 41.9%가 길거리에서 흡연이 '매우 쉽다' 또는 '쉽다'고 생각한다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현행법상 청소년 흡연은 처벌조차 할 수 없으며 주 단속기관인 시에서도 인력부족과 불규칙한 관계기관과의 협조 등으로 단속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시 관계자는 "월 2회 이상 정기적인 단속을 나가고 있지만 신변의 위협을 당하는 등 청소년 선도가 만만치 않다"며 "담당공무원 숫자도 적을뿐더러 가정과 학교 등 사회 전체의 관심과 협조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경찰 관계자는 "흡연 청소년을 적발해도 아무런 처벌할 규정이 없어 판매처만 벌금, 영업정지 등의 처벌을 당한다"며 "학부모들을 상대하다 보면 가정교육의 부재를 느끼는 경우도 많다"며 답답한 마음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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