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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대한민국 영공은 우리가족이 지킨다"…3대 공군가족 탄생

등록 2015.01.30 10:18:45수정 2016.12.28 14:3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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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할아버지와 아버지는 예비역 대령, 손자는 공군 장병 복무

【서울=뉴시스】김훈기 기자 = 3대에 걸쳐 대한민국 영공을 지키기는 공군가족이 탄생했다.

 지난해 12월22일 공군 병 747기로 입대해 기본군사훈련을 수료하고 30일 공군 병사로 거듭난 박재현(26) 이병의 가족이 그 주인공.

 박 이병의 할아버지는 6·25 전쟁에 참전해 공군 군수장교로 활약한 예비역 대령이다. 아버지는 공군사관학교 26기 전투기 조종사 출신 예비역 대령이다.

 미국에서 생물학을 전공한 후 대학원 진학을 앞두고 있었던 박 이병은 미국 국적을 갖고 있으나 2008년 작고한 할아버지의 뜻에 따라 귀국 후 공군 병으로 자원입대했다.

 박 이병은 "할아버지께서 평소 3대가 대한민국 공군에서 복무하길 원하셨다"라며 "할아버지의 뜻을 이어받고, 국민의 세금으로 받은 아버지의 월급으로 지금의 내가 대학교육까지 받을 수 있었음을 감사하게 생각하며 대한민국 공군 병으로 입대하게 됐다"고 말했다.

 박 이병 할아버지인 고 박성룡 예비역 대령은 서울대학교 항공조선공학과 전임강사와 공군사관학교 민간교수로 항공공학 등을 강의하다 전쟁발발 직전인 1950년 5월 미 정부의 지원으로 미네소타대로 유학을 가게 됐다.

 하지만 한 달 뒤 6·25 전쟁이 발발하자 고국으로 귀국하려고 했으나 민간인 신분으로는 쉽지 않았다. 방법을 찾던 박 대령은 1952년 초 연합군 최고사령부 군속으로 지원해 정전회담 통역으로 귀국했다. 1953년 3월에는 공군 소령으로 현지입대해 군수장교로서 6·25 전쟁에 참전했다.

 1964년 10월 대령으로 전역한 박 대령은 12년간의 복무기간 동안 공군본부 군수국 보급과장, 장비과장, 80항공본창 초대 물동부장 등을 역임하며 공군 군수분야의 초석을 다지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했다.

 박 이병의 아버지인 박중석(62) 예비역 대령은 1978년 3월 공군사관학교 26기로 임관해 2009년 10월 대령으로 전역했다. 현재 한국교통대학교 항공운항학과 초빙교수로 공군 ROTC 학생들에게 비행이론과 항공역학 등을 강의하고 있다.

 임관 후 비행교육과정을 거쳐 전투기 조종사가 된 박 교수는 F-5E/F 전투기 조종사로서 영공방위 임무를 수행하면서도 항공공학 학업을 계속했다.

 1998년부터 1999년까지 국방부 군축과장으로 재직 당시 박 교수는 한미 미사일회담에 한국대표로 참여해 우리나라의 우주개발과 순항미사일 개발에 기여했다.

 기본군사훈련을 수료하고 화학특기를 배정받은 박 이병은 앞으로 특기교육을 받은 후 자대로 배치돼 2년간 공군 병으로서 복무하게 된다. 2년 후 박 이병이 제대하게 되면 3대가 공군에서 복무한 기간은 총 50년이 된다.

 박 이병은 "할아버지와 아버지가 거쳐 간 역사와 전통이 있는 대한민국 공군에 입대하게돼 매우 자랑스럽다"며 "작은 힘이지만 나라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열과 성을 다해 군 생활에 임하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한편 박 이병의 형인 박재완(28)씨는 해병대 사관후보생 109기로 임관해 해병대사령부에서 정보장교로 복무하고 2013년 11월 중위로 전역했다.

 박 이병이 전역하게 되면 박 이병 가문은 3대가 모두 현역복무를 마치게 되며 병무청에서 선정하는 '병역명문가' 자격을 갖추게 된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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