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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이란 투자유치 '차질' 현실화…첫 투자금 송금 보류

등록 2015.05.30 11:54:15수정 2016.12.28 15:0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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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달 2일 이란 투자단 방문도 무기한 연기
 경제제재 해제 기대…사업계획서 수립 추진

【청주=뉴시스】천영준 기자 = 충북도가 이란으로부터 20억 달러 투자 유치에 성공했지만, 첫 실행 단계에서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미국의 대(對)이란 경제제재 해제 시점이 지연되면서 이달 안에 첫 투자금 200만 달러를 받는 계획이 수포로 돌아갔다. 이란 투자단 방한 일정도 무기한 연기됐다.

 도와 이란이 투자협약 때 합의한 특수목적법인(SPC)·전통의학연구소 설립 등의 계획도 수정해야 할 판이다.

 충북경제자유구역청은 30일 미국이 이란에 대한 경제제재를 풀지 않으면서 이란의 투자금(FDI)을 받을 금융계좌를 개설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는 국내 금융기관이 이란과의 거래를 거부하고 있기 때문이다. 제재가 해제되지 않았는데 이란과 금융거래를 할 경우 미국으로부터 달러 거래 금지 등 불이익을 받게 된다.

 충북경자청은 중앙부처를 방문하며 투자금을 받을 방법을 문의했으나 뾰족한 방안을 찾지 못했다. 결국 경제제재 해제를 기다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다음 달 2일 충북을 방문할 예정이던 이란 투자단도 일정을 무기한 연기했다. 호세인 아야티 이란 투자전통의학 기업대표 등 3명은 충북경자청과 SPC 설립 등을 논의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경제제재 해제 시점이 불투명해지면서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으로 알려졌다.

 더욱 큰 문제는 상황이 녹록지 않다는 점이다. 다음 달에 핵 협상이 타결되면 제재 해제를 기대하고 있지만, 미국은 빨라야 올해 말이나 가능하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이럴 경우 투자협약서에 명시된 사업 계획은 수정이 불가피하게 된다. 투자 지연도 불을 보듯 뻔하다.

 이에 이란과 충북경자청은 사업 계획 수립 등 자금이 수반되지 않는 일부터 먼저 진행하기로 했다.

 충북경자청 관계자는 "사업이 지연될 수도 있지만, 투자 유치가 무산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경제제재가 풀리기를 기다리는 한편 사업 계획서 수립 등의 일부터 추진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앞서 도는 이란 정부의 지원기관인 오리엔탈 메디신 컨소시엄과 지난달 27일 바이오연구기관 오송 유치 등을 위한 투자협약(MOU)을 했다.

 오리엔탈 컨소시엄은 이달 말까지 200만 달러를 투입,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할 계획이었다.

 이어 10월1일까지 900만 달러를 들여 청주 오송 신약개발지원센터에 '전통의학 공동연구소'를 설립할 예정이다.

 컨소시엄은 연구소 외에 청주 오송에 신약 개발을 위한 시설 확충에 20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기간은 10년이며 의약품 제조와 임상병원 설립, 복제약 생산시설 조성 등에 투자한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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