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S, 서거 후 인식 변화…호감도 급상승 추세
【서울=뉴시스】윤정아 기자 = 27일 한국갤럽이 故 김영삼 전 대통령의 우리나라 정치 발전 공헌 정도에 대한 설문조사를 한 결과, 김 전 대통령이 우리나라 정치 발전에 공헌했다고 평가한 742명중 37%는 '민주화운동·독재 항거'를 꼽았다.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형섭 기자 = 고(故) 김영삼 전 대통령의 서거 이후 고인의 일대기와 업적에 대한 인식 변화가 일어나면서 호감도가 급상승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갤럽은 지난 24~26일 전국 성인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김 전 대통령에 대한 호감 여부를 물은 결과 51%가 '호감이 간다'고 응답한 반면 '호감 가지 않는다'고 답한 비율은 응답자는 34%에 그쳤다고 27일 밝혔다.
한국갤럽의 올해 3월 조사에서는 김 전 대통령에 대해 '호감이 간다'는 응답은 19%에 불과한 반면 '호감 가지 않는다'는 응답이 66%로 3배 이상 높았다. 8개월 사이 호감도가 2.5배 가량 급등한 것이다.
지난 8월 대통령으로서의 공과(功過)를 묻는 평가에서도 금융실명제 등 '잘한 일이 많다'(16%)보다 IMF 등 '잘못한 일이 많다'(42%)는 부정적 견해가 우세했다.
한국갤럽은 "서거 직후 언론을 통해 최연소 국회의원 당선부터 민주화에 헌신했던 일대기와 업적들이 재조명됨에 따라 김 전 대통령에 대한 인식에도 급격한 변화가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김 전 대통령에 대한 호감도는 50대(53%)와 60세 이상(69%) 등 고연령층과 부산·울산·경남(60%) 및 대전·세종·충청(57%) 지역에서 높게 나타났다.
대한민국 정치발전에 대한 김 전 대통령의 공헌도를 묻는 질문에는 '매우 공헌했다'가 31%, '어느 정도 공헌했다' 43% 등 74%가 '공헌했다'는 평가를 내렸다. 성과 연령, 지역 등 모든 응답자 특성별로 김 전 대통령이 정치 발전에 공헌했다는 평가가 우세했다고 한국갤럽은 전했다.
'별로 공헌하지 못했다'와 '전혀 공헌하지 못했다'는 응답은 각각 12%, 3%였다.
김 전 대통령이 정치 발전에 공헌했다는 평가를 내린 742명에게 그 이유를 물은 결과 '민주화 운동·독재 항거'라는 응답이 37%로 가장 많았다. 이어 ▲금융실명제 17% ▲군부독재 청산·하나회 척결 10% ▲문민정부 수립 4% ▲경제 개혁·성장 3%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 구속 2% ▲부정부패 척결 2% 등이 뒤를 이었다.
김 전 대통령을 비롯해 고 김대중 전 대통령과 김종필 전 국무총리 등 이른바 3김(金) 정치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59%가 우리나라 정치에 '좋은 영향을 줬다'고 평가했으며 20%는 '좋지 않은 영향을 줬다'고 답했다.
앞서 지난 1999년 9월 조사에서 우리 국민의 72%가 3김 정치에 대해 '지역주의, 파벌주의 타파를 위해 시급히 청산해야 한다'는 입장이었고 27%는 '다른 대안이 없으므로 당분간 유지해야 한다'는 데 공감했던 점을 감안하면 김 전 대통령 뿐만 아니라 3김 정치 자체에 대한 인식도 다소 긍정적으로 변화된 것으로 보인다.
3김 중 김대중 전 대통령에 대한 호감도를 묻는 질문에는 '호감이 간다'는 응답이 57%, '호감 가지 않는다'는 응답이 31%였다. 김종필 전 총리에 대해서는 '호감이 간다'가 30%, '호감 가지 않는다'가 43%였다.
한편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고 응답률은 17%다. 총 통화 5814명 중 1001명이 응답을 완료했다. 표본추출방식은 휴대전화 임의번호걸기(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이다. 응답방식은 전화조사원 인터뷰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