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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LG家 장녀 구연경 대표, 논란의 바이오주 '기부 완료'

등록 2024.04.26 11:29:49수정 2024.04.26 13:5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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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공개 정보 이용 논란 일자 주식 기부 결정

최근 LG복지재단에 3만주 12억원 기부 완료해

"매입 시점 언제냐" 미공개 정보 이용 논란은 여전

[서울=뉴시스]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진행된 '저신장아동 성장호르몬제 기증식'에서 구연경 LG복지재단 대표이사(왼쪽)가 어린이에게 기증서를 전달하고 있다.(사진=LG 제공) 2022.8.21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진행된 '저신장아동 성장호르몬제 기증식'에서 구연경 LG복지재단 대표이사(왼쪽)가 어린이에게 기증서를 전달하고 있다.(사진=LG 제공) 2022.8.2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현주 기자 = 고(故) 구본무 LG그룹 선대회장의 장녀인 구연경 LG복지재단 대표(이사장)가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매입했을 가능성이 제기된 바이오기업 A사의 상장 주식을 LG복지재단 측에 모두 기부한 것으로 확인됐다. 구 대표 입장에서는 이 주식 기부로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주식 취득 논란에서 벗어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구 대표가 주식을 기부한 A사는 구 대표의 남편인 윤관 씨가 대표이사로 재직 중인 블루런벤처스(BRV)의 계열 펀드가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A사가 주가가 급등했는데, 이에 따라 구 대표도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사전에 주식을 취득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구연경 LG복지재단 대표는 최근 보유 중인  바이오 상장기업 A사 주식 3만주를 LG복지재단에 모두 기부한 것으로 확인됐다. LG복지재단 측은 "(구 대표의) 기부금에 대한 (재단으로의) 계좌 입금은 마쳤고, 관련 기부에 따른 지출 변경 등 후속 절차를 밟고 있다"고 밝혔다. 

LG복지재단은 구체적인 기부 금액을 밝히진 않았지만 A사의 현 주가가 3만9000원 대인 것을 감안하면 3만주 기준으로 12억원 규모로 추정된다.

A사는 심장 희귀질환 치료 신약을 개발하는 업체로 지난해 4월 구 대표의 남편인 윤관 블루런벤처스(BRV) 대표가 이끄는 블루런벤처스를 통해 500억원을 투자받았다.

당시 A사는 "실리콘밸리 기반 기관투자사인 블루런벤처스의 글로벌 성장 투자 플랫폼인 BRV캐피탈매니지먼트로부터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500억원을 조달했다"고 공식적으로 밝히기도 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A사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블루런벤처스 계열 투자회사인 B사는 A사 주식 199만7787주, 지분율 6.75%를 보유한 주요 주주 중 하나다.

이전까지 1만원 초반대였던 A사 주가는 이 투자 소식이 알려진 뒤 공교롭게도 큰 폭 상승해 지난해 9월 기준 5만4000원까지 뛰었다.

이에 재계에서는 구 대표의 A사 주식 매입 시점에 주목한다.

만약 구 대표가 남편 윤관 대표와 연관이 있는 불루런벤처스 투자 발표 전에 이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주식을 매수했다면 자본시장법 위반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구 대표의 주식 매수 시점은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고 있으며, 구 대표도 이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일부에선 구 대표가 이 주식을 매입한 정확한 시점을 공개하거나, 관계 당국이 이를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다. 

LG복지재단 관계자는 "예산에 반영되지 않았던 기부금이 발생한 만큼 수입·지출 등 회계 변경 사항을 관할청에 신고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현재 실무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일부에선 구 대표가 A사 주식을 다름 아닌 LG복지재단에 기부한 것을 놓고, 거액의 증여세를 피하기 위한 포석 아니냐고도 본다. 상속세 및 증여세법에 따르면 개인이 공익재단에 출연하거나 기부한 재산은 증여세가 감면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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