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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늘없는 실시간 혈당 측정?…갤워치7, 'AI 혈당 모니터링' 기능 담을까

등록 2024.04.26 06:01:00수정 2024.04.26 07: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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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삼성 헬스 자문위원들과 AI 기반 웨어러블 역할 논의

체온·심박수·수면관리 등 이어 혈당 모니터링 기능 추가 암시

갤럭시 워치가 사용자에게 수면무호흡 증상 여부를 알려주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갤럭시 워치가 사용자에게 수면무호흡 증상 여부를 알려주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윤현성 기자 = 하반기 출시될 삼성전자 '갤럭시 워치7'에서는 AI(인공지능)를 활용한 혈당 모니터링 기능이 추가될 전망이다. 혈당 측정은 지난 수년 간 스마트워치, 스마트링 등의 헬스케어 기능 중 가장 큰 기대를 받아왔던 기능이다.

25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박헌수 삼성전자 MX사업부 디지털 헬스팀장은 지난 11일 삼성서울병원에서 삼성 헬스 자문 위원들과 함께 디지털 헬스 산업의 미래를 조망하고, AI 기반 웨어러블의 역할에 대해 논의했다.

행사에는 메디컬 분석 플랫폼 비키퍼AI의 CEO 마이클 블룸 박사, 전 캘리포니아 대학교 샌프란시스코(UCSF) 최고 디지털 혁신 책임자이자 밀스 페닌슐라 메디컬 센터의 당뇨병 연구소 소장 데이비드 클로노프 박사, 삼성의료원 AI 연구센터장인 정명진 교수가 참석했다.

이번 논의에서는 웨어러블 기기와 AI를 접목해 활용하는 방안이 언급됐다. 특히 논의 과정에서 AI를 활용한 혈당 모니터링 기능 탑재 가능성이 나오면서 관심을 끌었다.

올해 초 갤럭시 S24 시리즈를 시작으로 삼성전자는 자체 개발한 갤럭시 AI를 확대해나가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삼성전자의 건강 플랫폼 '삼성 헬스'에도 AI 기술이 적용될 예정이다. 자연히 삼성 헬스 기능을 가장 많이 활용하게 되는 갤럭시 워치에도 AI 기능 탑재가 유력하다.

웨어러블 기기와 AI 접목을 두고 정명진 교수는 "웨어러블 제품으로 수집한 일상 속 건강 지표는 의료진이 환자의 건강 상태를 종합적으로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을 주는데, 여기에 AI가 큰 역할을 한다"며 "AI를 활용하면 광범위한 데이터를 더 쉽고 효율적으로 분석할 수 있다. 웨어러블 제품으로 연속해서 건강을 모니터링하고, AI를 통해 핵심적인 정보만을 손쉽게 파악하는 식"이라고 설명했다.

블룸 박사는 "지속적인 모니터링은 잠재적인 질병을 조기에 발견하고 예측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스마트 워치는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크고 작은 변화를 면밀히 파악해 심각한 질병의 원인이 될 수 있는 문제를 이해하도록 한다. AI 기반의 웨어러블은 수집된 데이터를 사용자가 쉽게 이해할 수 있는 형태로 가공하고, 질병을 미리 예방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클로노프 박사는 "최근 당뇨환자뿐 아니라 건강한 생활을 추구하는 일반인들 사이에서도 혈당 모니터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건강 지표는 서로 영향을 주고받기 때문에 혈당 데이터를 수면·혈압·신체활동 등과 결합하면 종합적인 관점에서 건강을 이해하고, 잠재 질환에 대한 조기 신호를 파악할 수 있다. 웨어러블과 AI는 이러한 기회를 증폭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헌수 삼성전자 MX사업부 디지털 헬스팀장은 지난 11일 삼성서울병원에서 삼성 헬스 자문 위원들과 함께 AI 기반 웨어러블의 역할에 대해 논의했다. 사진 왼쪽부터 박헌수 팀장, 마이클 블룸 박사, 데이비드 클로노프 박사, 정명진 교수. (사진=삼성전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박헌수 삼성전자 MX사업부 디지털 헬스팀장은 지난 11일 삼성서울병원에서 삼성 헬스 자문 위원들과 함께 AI 기반 웨어러블의 역할에 대해 논의했다. 사진 왼쪽부터 박헌수 팀장, 마이클 블룸 박사, 데이비드 클로노프 박사, 정명진 교수. (사진=삼성전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갤럭시 워치와 삼성 헬스, 갤럭시 AI에 대한 논의 내용을 공개한 것을 두고 하반기 출시되는 갤럭시 워치7의 신기능을 암시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당뇨병 전문가인 클로노프 박사의 발언을 두고 갤럭시 워치7에 AI 기반 혈당 모니터링 기능이 추가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웨어러블 기기를 통한 혈당 관리는 많은 소비자들이 가장 염원하는 기능 중 하나다. 삼성전자와 애플의 가장 최신 스마트워치 제품인 갤럭시워치6와 애플워치9에 수면관리, 심장 건강 모니터링, 체온 측정 등의 헬스케어 기능들이 대거 담겼음에도 여전히 소비자들의 관심은 혈당에 쏠려있다.

일반적으로 혈당 측정은 바늘로 손가락 등에 상처를 낸 뒤 거기서 나온 피의 성분을 분석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실제 혈액을 분석하는 만큼 정확도는 높지만 상처를 내야 한다는 점에서 환자들에게 불편함을 야기할 수밖에 없다. 그렇기에 스마트워치의 센서 등을 활용한 방안에 대한 요구가 커지는 셈이다.

이날 삼성전자가 AI를 활용한 혈당 모니터링 기능을 암시하긴 했으나 센서 등 하드웨어를 어떤 식으로 활용할지는 구체적으로 언급되지 않았다.

더욱이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웨어러블 기기를 활용한 비침습형(피부를 관통하지 않는) 혈당 측정 기능을 신뢰하기 어렵다며 우려를 표한 만큼 보다 정확한 수치 확인이 중요해지고 있다. 갤럭시 워치7에 실제 혈당 모니터링 기능이 탑재될 경우 이같은 FDA의 엄격한 기준까지 충족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갤럭시 워치7은 올해 하반기 갤럭시 언팩에서 갤럭시 Z 플립·폴드6, 갤럭시 링과 함께 공개될 전망이다. 아직 삼성전자가 언팩 일정을 공식 발표하진 않았으나 예년과 같이 7~8월께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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